[비터 윈터=중국 소식통] 션 샹(沈湘) 기자
전국적인 캠페인의 일환으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당국은 지난 10월 36미터짜리 관음보살상을 철거했다. 불교 사찰 철거는 종교적 자유를 침해할 뿐만 아니라 그곳을 직장으로 삼는 현지인들의 삶에 대한 공격이기도 하다.
비터 윈터는 후베이성에서 철거되고 폐쇄된 여러 불교 사원들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최근 당국은 황스(黃石)시에 위치한 두 유명 사원인 용왕묘(龍王廟)와 용천사(龍泉寺)를 폐쇄시켰다.
다수의 내부 문서를 통해 현재 중국 전역에서 행해지고 있는 불교 사원 엄중 단속과 옥외 부처상 철거가 전국적인 정책에 의거한 것임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허난(河南)성과 산시(陝西)성을 방문하던 몇몇 여행객들은 전국적으로 현지 불상이 철거되면서 피해를 입기도 했다.
불교와 도교 사원의 “상업화” 단속방침으로 둔갑한 공산당 이러한 철거 캠페인은 신도들의 의견과는 무관하게 행해지고 있으며, 해당 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현지인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동안 사원과 불상을 보러 오는 순례자와 여행객들은 현지인들이 가족을 부양하는 안정적인 수입원이 되어주었다. 그러나 최근 널리 퍼진 한 영상에서는 중국 내 유명 관광지역에 사는 주민들조차 일거리를 찾아나서야 하는 실정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당국은 이러한 주민들의 우려를 계속해서 외면하고 있다.
최근 몇 달 사이에 수도 없이 많은 불상이 철거되었으나 그중 후베이성의 관음보살상이 그중 가장 높은 값이 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금 처리된 이 불상은 우한시 황피(黄陂)구 산타이(三台)산 사원의 관광지에 설치돼 있던 것으로 지난 10월 산산조각 난 채로 발견되었다. 이는 거의 천만 위안(약 16억5천만원)을 투자해 만든 불상이었다.
한 소식통은 “받침을 포함한 불상의 크기는 36미터였다. 불상 주변은 호텔과 식당들이 조성되어 관광지를 이루고 있었다. 해당 관광 구역 사업에는 2억 위안(330억원)이 들어갔는데, 이제 불상이 무너졌으니 관광 사업뿐 아니라 지역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관음보살상 조각들이 땅 위에 나뒹굴고 있다.
이 불상은 지역 정부의 허가 하에 만들어졌던 것으로, 해당 관광지 사업 또한 큰 규모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8월, 중앙정부의 명령에 따라 불상이 철거되어야 한다는 공고문이 전달되었다. 공고문에 따르면 현지 공무원들이 철거에 실패할 경우 최소 12명이 해고될 것이라고 안내되어 있었다. 직장을 지키기 위해 그들은 철거를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