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종교 조각상 제작자들을 억누름으로 종교 탄압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양 샹원 (楊向文) 기자
중국 북부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시 취양(曲陽)현은 중국 전역에서 석조 기술로 유명한 곳이다. 서한(西漢) 왕조(BC 206~AD 24) 시기에 한무제(漢武帝, BC 157~ BC 87)는 이 지역을 ‘조각 마을’이라 이름 지었다. 이 지역에서 만들어진 종교상들은 중국 전역은 물론 대만으로도 팔려 나갔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의 신앙인 탄압 캠페인이 펼쳐지자 이들 종교 관련 물품 제작자들 역시 탄압을 피할 수 없었다.
2019년 말부터 취양현 정부는 현지 작업장의 종교상 제작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오고 있다. 데이터는 작업장의 위치, 매출 상황(구입자와 판매량) 및 그들이 제작하는 조각상이 어느 종교에 사용하는 것인지 등에 근거해 종합된다.
![석조 공장 밖의 종교상들은 치우거나 가려졌다](/wp-content/uploads/2020/06/CE11101-1.jpg)
![석조 공장 밖의 종교상들은 치우거나 가려졌다](/wp-content/uploads/2020/06/CE11101-2.jpg)
4월, 현지 정부는 30여 명의 경찰을 파견해 작업장 밖에 종교 상징물이 놓여 있는지 확인하는 등 조각상 제작사 사업 현황을 조사하게 했다. 이들 중 자해(慈海)회사, 구태(久泰)조각 및 석공(石公)원림은 야외에 전시 중인 불상을 가리거나 치우라는 명령을 받았다. 관리들은 ‘불복할 경우 조각상들을 부숴 버리겠다’고 위협했다.
살아남기 위해 일부 작업장에서는 ‘애국적인’ 조각상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저는 불상 제작과 판매를 금지당했고, 마오쩌둥상을 맨 앞에 놓으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이건 종교 탄압입니다.” 한 사업주가 한탄하며 한 말이다.
동부 산둥(山東)성 웨이팡(濰坊)시에 위치한 린추화이조각예술유한회사(臨朐華藝雕塑藝術有限公司) 입구에서는 정교한 대형 불상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하곤 했다. 종교상 제조사에 대한 탄압으로 인해 이 회사의 생산성은 급격히 떨어졌다. 2018년 12월, 모든 종교 상징물들이 공장에서 치워졌으며, 입구의 불교 신상들은 마오쩌둥상으로 대체되었다.
![린추화이조각예술유한회사 땅에 서 있는 마오쩌둥상(2019년 5월 사진)](/wp-content/uploads/2020/06/CE11101-3.jpg)
“2018년, 회사는 정부의 정책 때문에 5백만 위안(약 8억4천7백만 원)의 손실을 보았고, 직원들은 정규 급여를 수개월간 받지 못했습니다.” 한 회사 직원의 말이다.
다른 회사의 한 관리자는 이렇게 덧붙였다. “중국에서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드는 자들은 피해를 볼 겁니다. 말 한 마디 잘못해도 당국은 큰 죄를 뒤집어씌울 수 있죠.”
북서부 산시(陝西)성 바오지(寶雞)시의 리 씨는 사찰 건축가였다. 하지만 공산당의 종교 탄압 캠페인으로 건축 일이 중단되자 그는 이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잡일을 한다. 그는 작년에 두 건의 사찰 건축을 중단해야 했는데, 이는 발주처 고객들이 새로 발표된 정부 규정에 의해 예불처가 철거될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중단하고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하기로 했어요.” 그 남성이 자신의 핸드폰에 저장된 작업 사진을 자랑스레 보여 주며 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