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에게 있어 장사는 늘 거짓말과 배신이 동반되고, 심지어는 전에 사스 때에도 그랬듯 전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톈진 출트림(Tenzin Tsultrim)
중국 공산당(CCP, 이하 중공)의 오랜 거짓과 배신의 역사는 당의 첫 설립 때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아크사이 친(Aksai Chin, 중국, 인도, 파키스탄 접경의 영토 분쟁 지역)에 인도로 가는 길이 있다는 것을 부정했고 1954년 판츠실 협정(Panchsheel Agreement, 평화 공존 5대 원칙이라고도 하며 1954년, 인도와 중국 간 체결되었다. 그 내용을 보면 국가 간 분쟁의 예방을 목적으로 ‘1. 영토와 주권에 대한 상호 존중 2. 상호 비방 금지 3. 상호 내정 간섭 금지 4. 평등과 호혜 5. 평화로운 공존’의 다섯 가지 항목을 두고 있음) 이후 인도를 배신했으며 티베트에서 인권 유린이 지속적으로 악화일로에 있고 동투르키스탄(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는 위구르인들을 대규모로 구금 중이라는 사실도 부인했다. 뿐만 아니라 중공은 경제 데이터 왜곡, 빈번한 군사 예산 부정 등으로도 악명이 높으며 그 목록은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 정도다.
중공, 세계에서 가장 불안한 일당 독재 국가
중공에게 있어 당의 정치적 안정은 중국에서는 물론이고 세계를 통틀어서도 가장 중요한 일이다. 걸출한 프랑스계 미국인 지성 기 소르망(Guy Sorman)은 그의 2008년 저서 ‘거짓의 제국: 21세기 중국에 관한 진실’에서 다음과 같이 적었다. ‘두 가지가 중국 정권을 위협할 수 있다. 첫째는 세계 경제 침체이고 둘째는 통제를 벗어난 전염병이다. 중공 정권의 정당성은 중국의 성장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이 성장률은 다시 세계 소비, 특히 미국의 소비와 연계된다. 중국 시골 지역의 열악한 의료 시설과 중국 내에서 수시로 일어나는 대규모 인구 이동을 감안하면 2003년 사스 때보다 더 파괴력이 강한 팬데믹이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역사를 봐도 팬데믹이 일어났을 때 중국의 중앙 당국과 국제 사회가 사실을 인지하고 대응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그러므로 중공에게 있어 현 상황은 자신의 정치적 안정이 뒤흔들릴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조합이다. 권력과 정치적 안정을 담보할 수만 있다면 중공은 그 어떤 짓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티베트와 동투르키스탄(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사례를 보면 가장 잘 알 수 있다.
중공, 거짓과 억압의 제국
과거에도 중공은 시초에 몇 달 동안이나 중국 내 팬데믹 발발 사실을 감추고 정보를 차단했다. 가령, 사스의 첫 확진자는 2002년 11월 중순,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남서쪽에 위치한 포산(佛山)시에서 나왔다. 2003년 1월이 되자 사스 발발 소식을 감추고 말이 새는 것을 막기 위한 현지 정부와 중앙 정부 관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염병에 대한 소문이 점차 일어나 엄청나게 확산하였고 인터넷은 이 확산세에 날개를 달았다. 중공이 사스가 광둥성 밖으로도 퍼졌음을 최초로 인정한 것은 2003년 3월 25일이 되어서였다. 하지만 그때는 사스가 이미 10개국 이상으로 퍼진 때였다. 이뿐이 아니다. 중공은 중국 내 사스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에 대해서도 정확한 데이터를 발표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엄청난 압박을 받은 뒤에야 중공은 그간의 거짓말을 이실직고했다.
그렇지만 중공은 이후에도 조류 독감이나 중국 내 에이즈처럼 전염병이 발발했을 때 다시 이전처럼 은폐하고 거짓말을 했다. 중공의 철권 통치와 차단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폭로한 사람들은 대부분 차오쑹쥐(喬松菊), 장옌융(蔣彥永) 의사, 왕수핑(王淑平) 의사, 리원량(李文亮) 의사와 같은 용감한 내부고발자들이다.
코로나19, 전염병에서 팬데믹으로
코로나19는 중국에서 가장 최근 발발한 전염병 사례다. 리원량의 최초 경고는 무시되었고 후에 그는 ‘거짓 소문’을 퍼뜨린 죄로 처벌받았다. 이때도 중공은 코로나19에 관한 필수 정보를 감췄을 뿐 아니라 거짓 정보를 흘려 세계를 기만했다. 바이러스 최초 확진자가 나온 지 거의 두 달이 지난 2020년 1월 23일에야 중공은 우한(武漢)시 봉쇄를 선언했다. 하지만 피해의 규모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후였다.
중앙민족대학의 교수를 지냈고 중공중앙위원회 회원이었으며 문화예술위원회 부회장을 역임했던 중국인 학자 자오스린(趙士林)은 시진핑 주석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차이나 디지털 타임스에서 중국어를 영어로 번역)에서 이렇게 썼다. ‘춘절, 특히 1월 초중순이라는 예방과 통제의 중요한 골든 타임을 놓친 것은 인재로 인한 것이며 전염병 확산을 야기하였습니다.’
수백 명에 이르는 내부고발자와 시민 사회 선각자들이 우려를 제기했으나 묵살당하고 구금되었다. 중공이 제때 조치를 취하거나 최소한 세계에 그 사실을 알리기만 했어도 상당수의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었다. 사우샘프턴 대학(University of Southampton)은 최근 연구 결과, ‘약품을 쓰지 않고도 중국 전역에 걸쳐서 실제보다 1주, 2주, 3주 각각 빠르게 개입하기만 했어도 확진자 수 역시 각각 66%, 86%, 그리고 95%까지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1월, 봉쇄 전에 약 7백만 명의 사람들이 우한시를 빠져나갔다. 그들 중 감염 여부가 진단되지 않은 채 떠난 미확인 확진자만 수천 명에 달하며 나중에 이들로 인해 중국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바이러스 확산세가 크게 악화했다. 그러므로 미국, 인도, 이탈리아, 이란, 태국, 오스트레일리아를 비롯해 약 19개 나라의 첫 번째 확진자가 중국 우한시에서 온 사람(이탈리아의 경우 첫 번째 확진자인 듯한 사람은 중국에 다녀온 사람과 접촉한 사람)이라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코로나19에 관한 중요 정보를 차단하고 엉뚱한 정보를 흘림으로써 중공은 코로나19를 에피데믹(단순 전염병)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병)으로 만들었다.
21세기 들어 첫 번째 팬데믹이었던 사스는 그 기원이 중국의 무차별적인 거짓말과 가짜 정보 살포에 있었다. 그로 인해 바이러스 확산이 가속화한 까닭이다. 중공에게 있어 당의 정치적 안정은 중국에서는 물론이고 세계를 통틀어서도 가장 중요한 일이다. 애초부터 시작한 중공의 은폐와 가짜 정보 때문에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약 210개국으로 퍼져 나갔다. 세계 전역에서 확진자 수가 증가 추세인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미래에 찾아올 바이러스는 치명적인 컴퓨터 바이러스나 스마트폰 바이러스일지도 모르며 다시 한번 그 기원은 중공발 판도라의 상자일 수도 있다. 간단히 말하면, 중공이 국제사회에 선물한 이 환난 덕에 이제 온 세계가 중공은 ‘거짓과 압제의 제국’에 다름아니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