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터 윈터=중국 소식통] 션 샹(沈湘) 기자
중국 당국은 후베이(湖北)성에서 폭발물을 사용해 5미터 높이의 옥외 불상을 파괴했다. 비행기들의 비행 시야를 가릴 수 있다는 이유였다.
후베이성에 위치해 있으며 국립 관광지로 지정된 샤오레이산(小雷山)에는 불교신자들에게 성지로 추앙받던 관음보살상이 설치돼 있었다. 평시에도 많은 신자들이 찾아오던 이곳은 종교 축제가 열릴 때는 더욱 많은 방문객들이 예배를 위해 찾아오던 곳이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성지 또한 공산당이 전국적으로 진행 중인 불교 사찰 및 불상 파괴 캠페인에서 예외가 되지 못했다.
2018년 5월 25일, 당국은 다예(大冶)시 폭파 철거반을 동원해 관음보살상을 파괴했다. “비행기의 비행 시야를 가린다”는 이유였다. 큰 폭발음과 함께 관음보살상은 잔해더미가 되어 무너져 내렸다.
현장 목격자에 의하면, 당국은 현장에서 철거를 지켜보고 있던 주민들을 대피시키지 않았으며 사전적으로 해당 철거작업을 안내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한 마을 주민은 화가 난 상태로 “정부가 관음보살상을 파괴할 것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았더라면 당연히 항의했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다른 주민은 관음보살상의 높이가 5미터가 채 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어찌 비행기의 시야를 가릴 수 있었겠는가? 비웃음을 살 만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그는 전했다.
샤오레이산 관음보살상이 폭파된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