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터 윈터=중국 소식통]쟝 타오(江濤)기자
허난(河南)성 가톨릭 신학교는 허난성의 종교문화유적 중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곳이다. 그런데 최근 중국 당국이 이 신학교의 정문을 강제 철거했다.
비터 윈터는 해당 지역 정부가 2018년 4월 27일 오전 6시, 신학교 건물이 “미승인 건축물”이라는 핑계로 주택건축국, 도시행정국, 지역 경찰 및 기타 부처에서 70명 가까운 사람들을 동원해 철거 작업에 투입했음을 최근 들어 알게 됐다. 철거 기간에는 경찰차가 도로를 가로막고 차량이나 도보자 중 누구도 출입할 수 없도록 막아선 상태에서 대형 굴삭기 두 대를 동원해 삼일 내내 작업한 끝에 신학교 정문과 해당 위치의 십자가가 모두 철거됐다. 공산당 농림학교 건물과 생명의약회사 소속의 옆 건물도 함께 철거돼 자갈더미가 되었다.
허난성 가톨릭 신학교는 허난성 카이펑(開封)시 동쟈오(東郊) 양웨이푸(羊尾鋪)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로마 교황청 행정부에 의해 1930년 설립됐고 1958년 문을 닫았다. 한때 가톨릭 사제 양성을 위한 우수 교육기관으로 평가되었고, 교회는 전국적으로 많은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특히 해당 건축물은 허난성의 중요 종교문화유산으로 평가되며, 이번에 철거된 정문은 새로 추가 건립됐던 것이기도 하다.
90세가 넘은 연로한 한 주민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를 회상하면서 당시 일본인들의 침략을 피해 몸을 숨겨야 했던 주민들에게 신학교가 은신처를 제공해주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신학교 교회 담장이 주민들을 지켰기 때문에 일본인에게 학살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 건축물 마저도 현 공산당 정부의 종교 박해를 피해갈 수 없었다.
올해 2월 신 종교사무조례가 시행되면서 허난성 당국에서는 교회와 십자가를 모두 철거하고 신도들의 집회장소를 소탕하는 작전을 펼치면서 종교적 상징으로 사용되는 모든 표식을 파괴하거나 페인트로 칠해 덮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