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있는 요하네스 쿠덴베르그대학 의료센터(Johannes Gutenberg University Medical Center)에서 교수를 역임 중인 휴이그 리(Huige Li) 박사는 참혹하기 그지없는 불법 생체 장기 적출 사안에 대한 전문가다. 그의 증언을 통해 악몽 같은 진실들이 파헤쳐진다. 이 사안과 관련해 비터 윈터가 리 박사를 인터뷰했다.
마르코 레스핀티(Marco Respinti)
중국 장기적출조사센터(COHRC)는 2018년 7월 300쪽이 넘는 보고서를 출간했다. 보고서의 제목은 일목요연하다. <중국이 개혁 할 거란 구호를 외치며 생체 장기 적출을 계속 자행하고 있다.>그러나 이 문장이 받은 공적이 무색하게 이 사안은 안타깝게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남아 있다.
잔인무도한 중국의 전체주의 공산 정권을 지탱하는 한 축은, 표적이 된 개인과 소수민족 혹은 종교 단체들을 대상으로 한 불법적인 강제 장기 적출이다. 이 과정에서 때로는 살아 있는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장기 적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즉, 우리가 살고 있는 혁신되고 개화된 세상, 진화하고 발전한 세상에서 무신론적이고 편협하며 무시무시한 몰록(Moloch) 신의 제단에 여전히 인간이 희생물로 바쳐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더 충격적인 사실은 전 세계가 이를 알고 있음에도 (혹은 흔히 온라인상에서 무료로 이용 가능한 다량의 출간 문서들, 전문 지식, 보고서, 조사 내용 등을 통해 최소한 그러한 상황을 손쉽게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비린내 나는 죄를 범한 그 장본인과 여전히 통상적인 정치·경제 거래 및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장기 적출이라는 이 끔찍한 관행에 대해서는 정통한 연구들이 이미 진행돼왔다. 소리내지 못하고 알려지지 않은 희생자들의 진정한 목소리가 되어주기 위해 이 분야에서 끊임없이 열의 있게 활동해온 인물 중에는 데이비드 메이터스(David Matas, 캐나다 위니펙에 기반을 둔 국제 인권 변호사, 저자, 연구가이며 현재는 브네이 브리스 캐나다[B’nai Brith Canada]의 선임 명예 변호인으로 활동하고 있다)와 데이비드 킬고어(David Kilgour, 전 캐나다 국무지원장관이자 의원, 검사, 변호사, 저자, 칼럼니스트이자 인권 운동가) 등이 있다. 이 두 사람 모두 노벨 평화상 후보에 지명된 바 있다. 두 사람은 흔히 ‘킬고어&메이터스 보고서’로 알려진 ‘피로 얼룩진 수확: 중국의 파룬궁 수행자 장기 적출 의혹에 관한 개정 보고서(Bloody Harvest: Revised Report into Allegations of Organ Harvesting of Falun Gong Practitioners in China)’라는 책을 공동 집필하기도 했다. 이 책은 2007년에 출간되어 2008년에 증보판이 나왔으며, 현재는 중국어 서적 ‘血淋淋的器官摘取: 关于指控中共摘取法轮功学员器官的独立调查报告修订版’으로도 출간된 상태다. 그들은 또한 에단 구트만(Ethan Gutmann, 영국에 기반을 둔 중국 전문가이자 인권 조사관)과 더불어, 중국 내 장기이식 남용을 종식하기 위한 국제연합(International Coalition to End Transplant Abuse in China, ETAC)을 창립했다.
의료 윤리 단체인 강제 장기 적출에 반대하는 의사협의회(DAFOH)의 창립자이자 사무총장인 토르스텐 트레이(Torsten Trey) 박사 역시 중국의 강제 장기 적출을 반대하는 세계적 움직임을 주도하는 인물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이 주제와 관련하여 비터 윈터에 사설을 기고한 바 있다. 또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에세이집 ’전례 없이 사악한 박해: 인류의 선에 반하는 제노사이드(An Unprecedented Evil Persecution: A Genocide Against Goodness in Humankind, 클리어 인사이트 출판(Clear Insight Publishing), 2016년)’를 미국에서 활동 중인 국제 인권 변호사 테레사 추(Theresa Chu) 여사와 공동 편집하기도 했다. 비터 윈터는 지난 3월에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지역의 종교 자유 확보에 관한 시민사회 대화(A Civil Society Dialogue on Securing Religious Freedom in the Indo-Pacific Region)’라는 행사에서 그녀를 만난 바 있다. 동 행사는 2018년에 미 국무부가 워싱턴에서 주재한 ‘종교의 자유증진을 위한 장관급회의’에 대한 후속 회의로 개최된 것이었다. 그녀는 당시 장기이식 국제 관리를 위한 대만협회(Taiwan Association for International Care of Organ Transplants) 부의장인 윌리 황(Willie Huang) 박사와 함께였다. 이 협회는 앞서 언급한 서적의 영어 번역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해당 서적은 본래 타이베이의 출판사 브로드 프레스(Broad Press Inc.)가 2015년에 ‘前所未有的邪惡迫害─滅絕人類的善性’이라는 중국어판으로 출간했던 것이기도 하다.
한편, 중국 정권의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생체 장기 적출을 연구하는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 중에서 독일 마인츠에 있는 요하네스 쿠덴베르그대학 의료센터의 약리학 교수인 휴이그 리 박사를 빠뜨려서는 안 된다. 그는 다수의 과학 저술서를 집필했으며 최근 열린 중국 재판(China Tribunal) 심리에도 증인으로 참석한 바 있다. 중국 재판은 특히 중국 내 양심수들을 대상으로 자행되는 강제 장기 적출 문제를 파헤치기 위해 영국 런던의 독립 민사재판소에서 주재한 재판으로, 비터 윈터는 동 재판소의 관련 활동 내용을 여러 차례 보도해왔다.
생체 장기 적출이라는 충격적인 주제가 2018년 7월에 ‘종교의 자유증진을 위한 장관급회의’에서 주요 사안으로 제시되었고 금년 3월에는 영국 의회에서 논의되기도 했지만(이 역시도 훌륭한 성과임이 분명하다) 여전히 많은 사항들이 추가로 거론되고 이행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비터 윈터는 이 사안과 관련하여 휴이그 리 박사를 인터뷰했다. 캐나다 밴쿠버의 레온 리(Leon Lee) 감독이 제작한 영화로 현재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2014년작 다큐멘터리 ‘휴먼 하비스트(Human Harvest, 活摘)’에 대한 내용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 작품은 앞에서 언급한 메이터스와 킬고어의 연구 조사 내용을 다룬다.
영화 ‘휴먼 하비스트’(독자들은 유튜브에서 해당 영화의 예고편을 볼 수 있으며 전체 영화는 비메오(Vimeo)에서 대여 가능하다)가 상당히 유명해졌음에도 여전히 이 작품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본지 독자들을 위해 영화 내용을 간략히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휴먼 하비스트’는 플라잉 클라우드 프로덕션(Flying Cloud Productions)이 제작한 다큐 영화이며 피버디상(Peabody Award)을 비롯해 여러 상을 수상했어요. 영화의 내용은 중국 본토에 가서 수주일 내로 장기이식을 받는 대만 환자들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에는 공식적인 장기 기증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에 중국 공무원들은 장기를 사형수들로부터 조달했다고 주장했죠. 그러나 실제로 이행된 장기이식 건수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수준의 최단 대기 기간을 설명하기에는 사형수 수가 터무니없이 적었어요. 이와 관련해 데이비드 메이터스와 데이비드 킬고어 등 여러 인권 운동가들은 이러한 장기들이 사법 외적으로 처형당한 양심수들의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주로 2000년 당시부터 이러한 범죄 행위가 자행되기 시작했죠. 1999년 이래로 중국에서 박해를 받아온 파룬궁의 수행자들이 주된 희생자들이었어요.
휴이그 리 박사께서는 이 영화의 한 버전에 등장하시는데요. 영화가 기반을 둔 연구에서 박사님이 담당하신 역할은 무엇입니까?
2016년에 독일어 TV 네트워크인3sat가 휴먼 하비스트의 독일어 버전인 ‘Ausgeschlachtet. Organe auf Bestellung’라는 영화를 제작했어요. 이 제목은 ‘카니발: 장기 주문(Cannibalized: Organs on Order)’이라는 뜻입니다. 해당 독일어 버전을 제작하면서 3sat가 저를 인터뷰했고 제가 한 말을 독일어판 영상에 집어넣었죠. 따라서 독일어 버전은 사실상 3sat에 의해 재생산된 것입니다. 제가 여기에서 한 역할은 중국의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었죠. 예를 들면 왜 사형수들의 장기를 전부 이식에 사용할 수는 없는가 하는 사안 등에 대해서요. 그러나 영화의 주요 메시지는 동일하며, 전반적으로 메이터스와 킬고어가 수행한 조사 연구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수년간 생체 장기 적출이라는 끔찍한 사태의 주요 대상으로 특히 파룬궁이라는 단체가 표적이 되어왔습니다. 이 공포스러운 일이 오늘날에는 다른 단체들에도 영향을 주고 있지만, 영화가 출시될 당시만 해도 여전히 파룬궁 수행자들이 단연코 집중적인 희생양이었지요. 왜 하필 파룬궁인 걸까요?
중국 공산당(중공)의 파룬궁 박해가 그토록 잔혹하게 자행되고 있기 때문에 생체 장기 적출이라는 범죄가 가능해진 겁니다. 왜 파룬궁은 박해를 받았을까요? 바로 중국의 ’영혼’을 차지하기 위한 중공의 쟁탈전 때문입니다. 이 표현을 사용한 프리덤 하우스(Freedom House)의 2017년 보고서는 상황을 제대로 평가한 거예요. 파룬궁은 문화대혁명 이후 급속도로 성장한 가장 큰 규모의 종교 단체였어요. 그렇다 보니 중공의 표적이 되었던 겁니다. 이 단체를 말살하려는 캠페인이 1990년대에 이미 시작되었어요. 당시는 오늘날처럼 인터넷이 널리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독립적인 정보에 대해 아주 제한적인 접근만 가능했어요. 따라서 중공의 반(反)파룬궁 선전이 매우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었고, 파룬궁 수행자들이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한 중국인들이 많았어요. 장기 적출 범죄에 연루된 일부 의사들은 심지어 자신들이 선행을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적을 근절시키는 동시에 그들의 장기로 환자를 돕고 있으니까요.
참 끔찍하군요. 그렇다면 중공은 왜 이렇듯 파룬궁을 두려워하는 건가요?
중공이 두려워하는 건 파룬궁만이 아니에요. 중공은 규모가 크고 성장세를 달리는 모든 단체, 그중에서도 특히 종교 단체들을 두려워해요. 오늘날 중국에서는 크리스천들에 대한 박해도 거세지고 있어요. 단지 이들의 수가 급속도로 증가한다는 이유만으로요.
오늘날 중국 내 파룬궁이 처한 상황은 어떠한가요? 얼마나 많은 파룬궁 수행자들이 남아 있나요? 또 중국 밖에서는 그 수가 얼마나 됩니까?
잔혹한 박해에도 불구하고 파룬궁은 중국 내에서 아직 생존하고 있어요. 프리덤 하우스는 오늘날 중국의 파룬궁 수련자 수가 최소 7백만에서 1천만 명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여타 파룬궁 관련 해외 자료에서는 그 수가 총 2천만에서 4천만 명 사이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중국에서 중공이 박해를 하면서 중국 밖에서는 파룬궁의 성장세가 가속화되었어요. 오늘날 파룬궁은 100여 개 국가로 퍼져나갔고 파룬궁 주요 서적인 전법륜(轉法輪, Zhuan Falun) 또한 40개 언어로 출간되었어요.
중공은 정권에 의해 ‘비(非)종교’로 간주되어 사교 꼬리표가 붙은 금지 종교들에 대한 조사와 탄압을 수행하기 위해 특수경찰 기관을 창설했습니다. 바로 악명 높은 610 사무처인데요. 현재는 이 기관의 활동이 중지되었지만 그 기능이 여타 국가 기관들로 이전된 상태죠. 610 사무처는 양심수들의 강제 장기 적출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파룬궁을 겨냥한 캠페인에 공식 착수하기에 앞서 중공은 중앙파룬궁사안처리지도부그룹(中央處理法輪功問題領導小組)을 창설했습니다. 이 조직 산하에 지도부그룹 사무소가 창립되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610 사무처로 알려져 있죠. 창립 기념일인 1999년 6월 10일에서 따온 이름이에요. 2018년 COHRC 보고서인 ‘시정 요구에도 지속되는 중국의 장기이식 남용 행태’ 7장에 이 내용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당, 정부, 군사를 통틀어 상부부터 하부까지 구조를 확장시킨 610 사무처는 모든 경찰 및 사법 기관에 명령할 권한을 부여받았습니다. 특히 610 사무처는 수요에 맞춰 양심수 장기를 조달하는 작업에 있어서 핵심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2017년에 한국 기자들이 수행한 조사와 2018년에 BBC 등 여타 매체들이 수행한 조사 등 최근의 자료들에 따르면, 중국 내 장기이식 대기 기간은 수일에서 수주 이내라고 합니다. 그러한 주문형 장기 기증 시스템은 대규모 생체 장기 재고가 확보되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이는 국가 승인을 받은 장기 범죄가 여전히 자행되고 있음을 의미하죠. 610 사무처와 그 계승자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중국 내 양심수들의 연간 사형 집행 건수가 높은 것에 늘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국제앰네스티와 같은 세계 저명 기관들은 이 수치가 국가 기밀로 분류되다 보니 우리가 매년 실제로 얼마나 많은 양심수들이 사형을 당하는지를 알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그 수치가 수천 건에 달할 것이라는 점인데요. 중국의 연간 양심수 사형 집행 건과 신체 장기에 대한 국제 밀매 수요 사이에 어떠한 상관관계가 존재합니까?
사형수들과 양심수들, 이 두 유형의 수감자들을 구별해야만 합니다. 중국 정부는2010년 전, 이식용 장기들은 주로 처형된 사형수들로부터 조달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사형수의 사형 집행 건수를 최대 수치로 추산해 보아도, 시행된 장기이식 건수를 설명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합니다. 심지어 2007년 이후 공식 사형 집행 건수는 감소한 반면 장기이식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장기는 사형수들로부터 조달하는 것이 아니라 법적인 사형 선고 없이 사법 외적으로 처형당한 양심수들로부터 조달하는 것입니다.
중국 정권은 생체 장기 적출이 과거의 일이고 현재는 발생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2015년에 생체 장기 적출을 중단했다고 하는데요, 이것이 진실일까요?
중국은 사형수의 장기를 적출한다는 사실을 2005년에 처음으로 시인했습니다. 10년 뒤 그들은 2015년 이후 수감자 장기 적출을 중단했다고 공표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공표에는 장기 기증 법조항이나 규정 등의 어떠한 변화도 수반되지 않았어요. 또한 중국 공무원들은 수감자의 장기를 자발적 장기 기증 시스템에 통합할 계획을 세웠어요. 수감자 장기 적출을 시민의 자발적인 장기 기증 건수에 포함시키기 위함이죠. 몇몇 동료들과 저는 그들이 사용하는 의미론적 속임수를 분석해왔어요. 지금까지도 중국은 양심수들을 대상으로 자행하는 장기 적출 관행을 시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발적인 기증 프로그램을 언급하셨는데요.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진정 장기에 대한 수요를 감당할 수 있습니까?
중국 정권은 2015년 이후 이식에 사용되는 장기 일체가 자발적인 기증을 통해 조달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2017년의 중국 공식 수치와 미국 공식 수치를 한번 비교해 봅시다. 미국에는 약 1억 3천만의 장기 기증 희망자들이 등록되어 있으며, 이 중 실제 사망해 장기 기증을 한 사람이 약 5,000명입니다. 이외에도 장기 기증 희망자로 등록되지 않은 환자이지만 중환자실에서 사망한 뒤 장기를 기증한 자가 5,000명입니다. 미국에서 2017년에 사망 후 장기 기증이 이루어진 이 1만 건의 경우에도, 신장 이식을 위한 평균 대기 기간은 3년 6개월이었습니다.
2017년 말, 중국의 공식적인 장기 기증자 수는 고작 373,536명이었습니다. 이 수치는 중요한 의미를 갖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입니다. 중국 당국은 2017년 당시 사후 장기 기증을 원했던 자발적 신청자 수가 5,146명이었으며, 이러한 사람들의 장기를 주로 중환자실에서 조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상당히 의심스러운 주장입니다. 사람들 스스로 장기 기증 희망자로 등록되길 원치 않는다면 중환자실의 장기 기증률은 어떻게 그토록 높을 수 있을까요? 이와 관련해 2010년부터 2018년 사이의 중국 장기 기증 데이터를 대상으로 법의학적 통계 방법을 활용한 연구가 최근에 이루어졌으며, 이를 통해 체계적인 위조와 조작이 있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심지어 5,146건의 자발적 장기 기증을 사실로 친다 하더라도, 이 수치가 15,000 건의 공식 이식 건수를 설명할 수는 있을지 모르나 (앞에서 언급한) 수일에서 일주일 내의 짧은 대기 기간은 결코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짧은 대기 기간은 생체 장기 기존 재고와 장기 주문 시 적출 가능한 ‘기증자들’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국제적인 인체 장기 밀매는 금전적인 측면에서 수익성이 매우 높습니다. 중국은 분명 이러한 부유한 이득에 의존했었고 지금도 의존하고 있지요?
병원은 장기 매매로 직접적인 수익을 얻습니다. 정부는 간접적인 혜택을 얻고요. ‘부유한’ 병원들은 정부의 재정 지원이 덜 필요할 테니까요.
오늘날 파룬궁 외에도 특히 위구르 무슬림들(최근 들어서는 이들에 대한 DNA 프로파일링도 이루어지고 있다)과 현재 급속도로 성장하는 기독교 단체인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가 장기이식을 위한 표적이 되고 있는데요. 이유가 무엇인가요?
이들 역시도 중국 내 취약 단체들로서 그들이 처한 현 상황은 매우 위태롭습니다. 다행히 중국의 장기 적출 관행이 현재 널리 알려져 있고 국제적인 관심 또한 상당히 높습니다. 이러한 요인들 덕분에 이들 단체가 처한 상황은 2000년대에 파룬궁이 처한 상황보다는 조금 낫습니다. 국제 언론 매체들과 인권 단체들의 심도 있는 보도 활동을 통해 해당 단체들이 중공에 의한 체계적인 적출 관행으로부터 보호될 수도 있다는 희망이 있습니다. 따라서 국제 사회가 중국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2017년 2월, 황 제푸(黃潔夫, 중국의 국가 장기 기증 및 이식 위원회[National Organ Donation and Transplantation Committee]의 현 대표이자 전 중국 보건부 부책임자 역임)는 교황청 과학원(Pontifical Academy of Sciences)이 주관하는 장기 밀매 관련 회담에서 연설 초청을 받았습니다. 이 연설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저로 하여금 한 가지 중요한 문제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즉, 중국 정권은 생체 장기 적출이 정권 자체의 지시에 따른 것이 아니며(아니었으며) 일부 ‘민간’ 기업과 인사들이 행하는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중국 정부는 다른 이를 탓하며 잘못이 없는 척 연기하기 위해 이러한 구실을 대고 있는 거죠. 그러나 우리는 모두 중국에서는 모든 일이 국가의 통제를 받으며 이런 류의 사안을 다루는 ‘민간’ 조직은 존재하지 않음을 잘 알고 있어요. 그렇다면 우리는 이 끔찍한 유혈 사태의 실제 가해자가 중국 정권 그 자체, 즉 중공과 국가 · 정부라는 사실을 과연 입증할 수 있을까요?
중국은 2015년에 개혁을 공표하며 허위 이미지를 조성해왔어요. 동 개혁을 통해 중국은 국제 기관들로부터 인정과 지지를 받았습니다. 많은 학술 기관들과 기업들은 실제 상황을 확인하지 않은 채 중국의 이식 산업과의 공조를 재개했습니다.
중국의 장기 관련 범죄는 다른 국가들의 양상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짧은 장기 대기 기간은 단순히 일부 지역 한두 곳의 병원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라 중국의 거의 모든 병원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어떤 특정 시기에 발생한 단일 사안이 아니라 200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변함없이 늘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이것을 보면 배후에 어떠한 시스템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민간’ 범죄 조직들이 주문형 장기 시스템을 실현할 만큼 그토록 많은 수의 장기를 공급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국가의 지원이 있어야만 가능한 사안이죠.
뿐만 아니라, 중국 정권의 고위직 공무원들에 대한 조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사 결과들은, 비록 제3자에 의한 확인 과정이 아직 남아있지만, 중공의 전 지도자인 장쩌민이 파룬궁의 장기 적출을 지시했으며 610 사무처를 포함한 중공의 정치법률위원회가 이러한 범죄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음을 시사합니다. (2018년 COHRC 보고서 제8장 4부 ‘전화 통화(Phone Calls)’ 참조)
일부 경우에는 보다 신선한 장기를 위하여 사망하지도 않은 수감자의 장기를 적출한다(적출했다)는 것이 사실인가요?
신체 주요 장기의 이식에 있어 핵심 윤리 원칙은 ‘기증자 사망 규정’입니다. 이는 장기 기증자의 장기를 적출하기 전에 해당 기증자가 사망한 상태여야 하며 장기 적출로 기증자를 사망에 이르게 해서는 안됨을 명시합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생체 장기 적출이 다수 발생하며, 그 과정 중에 사망에 이른다는 증거들이 존재합니다. 이는 소위 말하는 ‘생체 적출’ 관행입니다. 이것이 꼭 마취하지 않은 채 의식을 가진 사람의 장기를 적출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소위 말하는 ‘기증자들’이 외과적인 장기 적출의 시작 시점에 (마취 여부와 상관없이) 살아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용 가능한 증거에 기초해서 작성 후 중국 재판에 제출한 저의 진술서에는 제가 중국의 생체 장기 적출 관행을 4가지 범주로 분류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1번 유형은 불완전한 사살형을 당한 수감자의 장기를 적출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적출 행위가 수감자의 사살형이 집행되는 과정 중에 이루어졌습니다. 이를 위해 고의적으로 수감자 머리가 아닌 오른쪽 가슴에 총상을 입힌 사례들이 충분히 입증되어 있습니다. 이는 장기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장기 적출 시 혈액 순환이 유지되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한 사례들에서, 마취 없이 여전히 살아 있는 상태의 신체에서 장기 적출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BMC 의료 윤리[BMC Medical Ethics]’ 출간 자료 참조)
2번 유형은 독극물 주사를 주입한 후 수감자의 장기를 적출하는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독극물 주사가 투입되기 시작한 후 수십 초 내로 사망이 선고됩니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는 심폐정지에 따른 사망이나 뇌사 등의 공통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합니다. 독극물 주입 후 수감자가 여전히 살아 있는 상태에서 장기 적출이 진행됩니다. (캠브리지 건강관리 윤리 계간지[Cambridge Quarterly of Healthcare Ethics]에 실린 출간물 참조)
3번 유형은 장기 적출을 통한 사형 집행입니다. 이 방식으로 양심수들의 장기 적출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사형 선고도 없이, (1번과 2번 유형처럼) 양심수의 장기 적출 전에 처형이 집행될 필요는 없습니다. 따라서 양심수의 장기 적출은 거의 항상 생체 장기 적출에 해당합니다. 장기 적출 전에 처형을 하면 장기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살아 있는 신체에서 장기를 적출하며, 이 때 일반 수술을 진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취 상태일 확률이 높습니다. 유일한 차이는 중요 신체 장기를 적출함으로써 수감자가 사망에 이른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절차가 중국의 의료 저널에 실려 있습니다. (BMC 분석 자료 참조)
4번 유형은 뇌사를 빌미로 진행되는 장기 적출입니다. 중국의 여러 의학 논문들은 장기이식에 사용되는 장기가 ‘뇌사 기증자들’로부터 조달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장기 조달 과정은 이와는 다른 내용을 시사합니다. 4번 유형의 사례들에서 뇌사 판정이 수행되지 않는 것이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장기 적출 전에 장기 기증자들이 호흡기를 달고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호흡 테스트가 수행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사례들의 장기 조달 과정을 보면 기증자의 심장이 명백히 제 기능을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이러한 기증자들의 상태가 뇌사나 심정지에 따른 사망의 기준 둘 다를 충족하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즉 장기를 살아 있는 신체에서 적출한 것입니다. (회의 요약본 P107B 참조)
이러한 인체 장기 적출은 몇 년도에 시작되었으며, 특히 생체 장기 적출 관행이 시작된 것은 언제였나요?
중국의 생체 장기 적출의 역사는 거의 중국의 이식 의학 자체의 역사만큼이나 깁니다. 정치범을 대상으로 생체 장기 적출이 진행된 최초의 입증 사례는 1978년 4월 30일 당시에 발생했습니다. 희생자는 여교사인 중 하이위안(鐘海源, Zhong Haiyuan)이었습니다. 이후 보다 많은 정치범들의 생체 장기 적출 사례들이 1990년대 신장 자치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2000년 이후에야 생체 적출이 중국의 체계화된 관행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물론 그 수치를 알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이런 잔혹한 장기 적출의 건수 혹은 추정치가 얼마 정도 됩니까? 전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장기 적출을 위해 처형당하고 남용되었습니까? 연간 수치는 얼마나 될까요? 또한 총 수치에서 파룬궁 수행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됩니까?
중국 내부의 불투명성 때문에 그 숫자를 정확히 추정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연간 이식 건수가 10,000건이라는 공식 수치는 실제 건수를 현저히 축소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2006년 한 해 동안 한국인 환자 약 천 명이 이식을 받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2006년도에만 소위 말하는 장기이식 관광을 통해 중국에서 장기 기증을 받은 외국인 환자들이 총 11,000이 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따라서, 장기이식의 전체 건수(외국인 환자 및 중국 본토 환자 합산)는 매년 수만 건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대부분의 장기는 파룬궁 수행자들로부터 조달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중국 내 수감자들로부터 비윤리적으로 장기 조달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두려움이 있는 가운데, 최근 세계 최초의 한 연구 조사에서는 400개가 넘는 장기이식 관련 과학 논문들의 대대적인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출간물은 국제 사회가 자체적인 윤리 기준을 준수하지 못했음을 보여줍니다. 중국 내 장기이식 남용이 심각한 문제이며 최악의 인권 유린임을 전 세계 많은 기관들과 사회 구성원들이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8년 12월부터 중국 재판이 중공 정권의 범죄들에 대해 조사해왔습니다. 여느 때와는 달리 중국 재판은 충격적인 내용을 담은 중간 판정을 발표했으며 재판소의 최종 선고가 수일 내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많은 목격자 증언을 들었고 다량의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휴이그 리 박사도 법정에서 증언을 한 바 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당시의 경험을 본지 독자들에게 공유해 주시겠습니까?
중국 재판(China Tribunal)은 중국 내 강제 장기 적출을 종식하기 위한 ETAC의 주재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단체는 국제적인 비영리, 비정부 자선 단체로 변호사들, 학자들, 윤리학자들, 의료 전문가들, 연구가들, 인권 운동가들의 연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국 재판의 목적은 강제 장기 적출과 연루되어 있을지 모르는 중국 국가 혹은 국가 승인을 받은 중국의 단체나 기관 및 개인들이 자행한 범죄 행위들에 대하여 조사하기 위함입니다.
ETAC의 국제 자문 위원회 의장인 웬디 로저스(Wendy Rogers) 교수가 설명한 것과 같이, “중국 재판은 중국에서 장기를 조달하기 위해 양심수들을 처형한다는 지속적이고도 매우 신빙성 있는 의혹에 대한 응당한 대응이며, 이러한 규모의 범죄 혐의를 다루기 위해서 국제 사회는 강제 장기 적출과 연루되어 있을지 모르는 중국 국가 혹은 국가 승인을 받은 중국의 단체나 기관들의 법적 책임에 관하여 견고한 법적 분석을 수행할 것이 요구됩니다. 중국 재판은 강제 장기 적출에 대한 투명하고 영구적인 증거 기록과 더불어 이러한 분석을 제공해 줄 것”입니다.
2018년 3월 이후, 중국 재판은 데이비드 메이터스, 데이비드 킬고어, 에단 구트만의 보고서 및 COHRC의 보고서를 포함한 수백 개의 문건들을 평가해왔습니다. 중국 재판은 수십 명의 전문가들, 증인들, 희생자의 친지들을 초청해 2018년 12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에 걸친 심리를 열었습니다. 중국도 참석을 요구받았으나 이를 거절했습니다. 12월 10일(인권의 날)에 중국 재판은 자체적인 중간 판정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그 내용에 따르면 “중국 재판의 재판장 일동은 중국에서 양심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제 장기 적출이 상당히 긴 시간 동안 매우 많은 희생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되어왔음을 만장 일치로,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 없이 확신하고 있는 바”임이 밝혀졌습니다.
이제는 행동을 취할 때입니다. 더 이상 외면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태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