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학교의 흥망성쇠

[비터 윈터=중국 소식통] 쟝 타오(江濤) 기자

허난(河南)성 허비(鹤壁)시 근처의 쉰(浚)현 샤오허(小河) 마을에 위치한 방주 (方舟)학교는 2015년 현지 기독교인 류 양에 의해 설립되었다. 그러나 정부는 종교적 배경을 이유로 학교 운영에 필요한 등록자료의 발급을 거부했고 결국 학교는 폐쇄되고 말았다.

공사를 중단시키려던 지방정부

방주학교의 설립자 류 양은 설교자이기도 하다. 학교 공사가 반 정도 진행되었을 때 지방정부는 방주학교의 종교적인 특성을 알게 됐고, 사업 중단 명령을 내렸다. 공사를 계속하기 위해 류 양은 인맥을 동원해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였고, 그 과정에 상당한 돈을 지출하였다. 마침내 1년 후 학교가 완공되었고, 2015년 9월 1일에 개교하였다. 하지만 정부는 학교에 필요한 문서들을 발급해주지 않았다. 결국 학생들은 적법한 입학 신분을 취득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러나 방주학교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자리 잡았고, 훌륭한 교직원이 근무하였다. 이에 지역 내에서도 좋은 학습환경과 학생들의 뛰어난 학업 성과로 점점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으며, 근처 동네에서 자녀를 전학시키는 부모들도 생겼다. 마침내 방주학교의 학생 수는 300명이 되었고 총 9학년 10반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강제개명 요청

그런데 2016년 7월이 되자 학교 명패에서 ‘방주’가 새겨진 글자가 없어지고‘학교’라는 글자만 남게 되었다. 학교 건물 위에 달려있던 ‘방주’라는 글자도‘진흥(振興)’(‘되살리다’라는 뜻으로‘중국을 되살리다’ 등의 문장에 주로 사용)이라는 단어로 교체되었다. 이에 따라 학교의 이름은‘진흥 학교’로 변경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학교 이름을 개명한 후에도 지방정부에서는 끝내 등록 문서 발급을 거부했다.

방주학교의 폐교 명령

2017년 12월 22일, 쉰(浚)현 교육체육부는 12월 31일이 되기 전에 진흥 학교(구 방주학교)를 폐쇄하고 학생들을 원래 학교로 돌려보낼 것을 명령했다. 또한 폐쇄하지 않을 시 강제로 폐교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지방정부는 수시로 사람들을 보내 학교를 감시하며 기독교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금지시키고 학교 수업을 중지할 것을 종용했다. 수업 중에 공무원들이 들이닥쳐 수업 진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학교는 이들에게 가을학기만 마칠 수 있도록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공직자들은 계속해서 학생들과 부모들을 괴롭히며 학교를 그만두라고 강요했다. 몇몇 부모는 강압을 이기지 못하고 자녀들을 다른 학교로 전학시킬 수밖에 없었다.

원 방주학교와 용연(龍源) 학교의 합병

2018년 3월 5일, 결국 방주학교는 현지 학교인 용연학교와 합병되었다. 합병 후에는 종교적 믿음을 규탄하는 갖가지 구호들이 모든 교실의 칠판에 적혀졌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과학을 믿어야 하며, 종교적인 믿음은 외국에서 온 것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고 가르쳤으며, 방주학교에서 온 학생들은 기독교 신앙으로 인해 차별을 받았다.

방주학교는 폐교 후 현재 류 양과 가족만이 남아 쓸쓸히 공간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