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터 윈터=중국 소식통] 야오 장진(姚長進)기자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가 2017년부터 제작해온 다큐멘터리 “중국 종교박해 사실기록”은 많은 크리스천이 중국 공산당 정부에 의해 핍박 받거나 사망한 사례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국제 사회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 신을 섬긴다는 이유로 정부 핍박을 받고 사망한 사례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중국 당국은 폐쇄적인 정부 정책과 권력의 힘으로 이러한 사실을 철저히 봉쇄하고 있으며, 이런 환경 속에서 고통 받는 크리스천들은 그저 괴로움을 견디는 수밖에 없다. 억울함을 호소할 곳이 없어 끔찍한 일들을 묻어두고 지낼 뿐이다. 최근, 기자는 피해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2014년 충칭(重庆)시의 한 80대 노인이 강제로 연행되어 정부의 세뇌 교육을 받다가 돌연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아래는 상세 내용이다.
2014년 9월 19일 오후 6시, 충칭시 완저우(万州)구 타이안(泰安)진의 크리스천 장 페이비(张培碧, 여, 82세)는 집에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촌장과 마을 부책임자, 마을 서기관을 포함한 사람들이 그녀의 집에 막무가내로 들이닥쳤다. 그들은 정부 규칙을 실현하기 위해 종교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사상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녀를 타이안진 초등학교의 한 교실로 끌고 가 다른 신도들과 함께 강제로 신앙 전환 교육을 받게 했다. 그날 오후 함께 교육 받은 신도의 말에 의하면, 교실에서는 40명 정도 되는 인원이 강제로 세뇌 교육을 받았고, 장 할머니는 다른 교실에 갇혀 있었다고 한다. 이후 중국 공산당 관계자는 신도들에게 강제로 교육 영상을 시청하게 했고, 누군가 고개를 숙이고 영상을 보지 않으면 감시자가 엄지 손가락 굵기의 나무 막대기를 들고 책상을 두들기며 겁을 주었다. 공산당 관계자들은 할머니에게도 강제로 영상을 시청하게 하면서 잠을 자거나 밥을 먹지 못하게 했다. 이후 둘째 날이 되어서야 그녀에게 만두 하나를 건넸다. 9월 20일 오후 4시가 되어서야 마을 부책임자가 할머니를 집으로 돌려보낸다.
82세라는 고령의 나이인 장 할머니는 하루 동안 제대로 쉬지도 먹지도 못한 상태로 집으로 돌아가 밥을 준비하다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큰 아들이 이를 발견해 타이안진의 보건소로 데려갔고, 이틀 동안 2만 위안이 넘는 어마어마한 치료비가 청구되었다. 9월 22일 오후 2시, 장 할머니는 병원 치료에도 불구하고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된다.
할머니의 돌연사는 아들과 친척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그 중 작은 아들은 할머니의 시체를 정부 기관으로 가져가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을 요구하려 했다. 하지만 다른 친척들은 공산당이 힘을 쥐고 있는 한 종교인들이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제지했다. 또한 정부에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정부의 압박과 통제를 자진해서 받겠다는 것과 다름 없었기에 가족들은 결국 마음속에 고통을 묻고 돈을 모아 조용히 할머니의 장례를 치렀다.
마을 사람들은 장 할머니의 사망과 관련된 소식을 듣고 “할머니는 종교를 가졌을 뿐이다. 나쁜 짓을 한 것도 없는데 정부는 어떻게 80살이 넘은 노인을 마구 대할 수 있나? 정부는 종교인들이 그렇게 무서운가?”, “중국 공산당은 장 할머니의 죽음에 책임을 져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지났다. 많은 사람이 할머니의 죽음에 대해 물어볼 때마다 가족들은 슬퍼할 수밖에 없다. 또한 가족들은 할머니의 죽음과 정부의 세뇌 교육이 관련되어 있지만 진실을 밝힐 수 없다는 사실에 더욱 마음 아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