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터 윈터=중국 소식통] 쟝 타오(江濤)기자
위챗은 온라인 메신저 서비스의 일종으로 현대인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어 중국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위챗을 이용해 쉬는 시간에 웃자고 무심결에 보낸 메시지가 큰 화를 자초할 줄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2018년 4월 12일 허난(河南)성 궁이(鞏義)시의 제일중등전문학교에서 한 학생이 위챗으로 메시지를 보내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4월 12일 낮 12시 반, 해당 학교 기숙사에서 학생 다섯 명이 낮잠을 청하고 있었다. 그 중 한 학생은 특정 종교의 신도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료한 나머지 장난으로 학급 단체 채팅방에 “나는 너의 교주이며 너는 나의 교도이다.” 하는 내용으로 종교와 관련된 글을 올렸다. 그런데 이 글을 발송하자 휴대전화에서 메시지가 ‘******’부호로 바뀌었고, 다른 학생들이 수신할 때에도 ‘******’부호로 바뀌어 표시되었다. 이들은 이 사실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계속해서 낮잠을 잤다.
오후 2시, 수업시간에 이들 다섯 명은 학교 정교처(정치교육처)에 불려갔다. 정교처 주임은 이들에게 “지금은 종교신앙을 단속하는 민감한 시기이니 불구덩이에 뛰어들지 말라! 일체 말썽을 일으키지 말고 교실에 돌아가 얌전히 있으라. 다른 곳에도 가지 말라!” 하며 무서운 태도로 경고했다. 학생들은 그제서야 이런 상황이 위챗에 올린 메시지와 관련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로부터 2시간 후에는 지역 동부 파출소에서 경찰 두 명이 학교로 출동해 종교 문제 관련 혐의로 조사에 협조해야 한다면서 학생들을 파출소로 데리고 갔으며, 이들의 휴대전화 번호도 전부 차단했다.
경찰의 설명에 따르면 통신 신호 이상이 접수되었으며, 그 위치가 바로 학교 기숙사였다고 했다. 그 후 경찰은 학생들에게 정부의 종교 관련 정책을 설명하고 107개 문항으로 된 종교 관련 서면 조사를 실시한 후, 심리테스트를 실시하는 것이라면서 이들을 심문했다. 경찰은 이 학생들이 특정 종교의 신도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학교로 돌아가도록 풀어주었다. 이들이 학교로 돌아오자 담임선생님은 이 일에 대해 일절 다시 언급하거나 왈가왈부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4월 16일 오후 5시, 해당 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 전원이 참석한 자리에서 사상 정치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회의를 열고 학생들의 종교활동 참여를 금지했다. 이 학교는 매년 종교신앙에 반대하는 회의를 2~3차례 열고 있다고 한다.
중국 공산당은 중국 국민을 통제하고 독재 통치를 영구화하기 위해 사상을 속박하고 제한하며 모든 종교와 신앙을 금지시키고 있다. 또한 종교와 관련된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학생이 무심코 웃자고 보낸 메시지에도 경찰이 출동했다는 것은 결코 웃지 못할 해프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