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인들은 중국 전역으로 보내져 강제 노예 노동에 종사함은 물론이고 엄격한 통제하에 강제 수용소와 다를 바 없는 환경에서 지낸다.
리 밍쉬안 (李明軒)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둔화하자 중국 공산당(이하 중공)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무슬림 소수민족들을 중국 전역의 공장으로 보내 일하게 하고 있다. 자유 아시아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신장 정부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생산량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위구르인들을 후난(湖南)성, 장쑤(江蘇)성, 장시(江西)성, 저장(浙江)성 등지로 강제 배치하는 중이다.
BBC 보도에 따르면, 오스트레일리아 전략 정책 연구소는 중국의 위구르인 ‘재교육’ 캠페인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였으며, 2017년에서 2019년 사이에 ‘신장 원조’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중앙 정부 정책에 따라 ‘8만 명이 넘는 위구르인들이 중국 서쪽 변방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로부터 중국 전역에 산재한 공장들로 옮겨졌음’을 밝혔다. 재교육 수용소에서 곧장 보내진 사람들도 있다.
중국 동부 산둥(山東)성의 한 공장에서 일하는 어느 젊은 위구르인 남성은 비터 윈터에 함께 일하는 위구르인들이 수백 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들이 생산한 제품은 유럽, 일본, 미국 등지로 수출되며 공장의 환경이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한족은 관리 부서에서만 일하고 생산 라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죄다 위구르인이라는 것이다.
“저는 이곳에 있기 싫습니다. 일은 고된데 월급은 적고 통제는 엄격하거든요.” 그 젊은이가 비터 윈터에 말했다. 그는 고향 신장에서는 어엿한 점포주로 돈도 꽤 잘 벌었으나 정부가 자신을 강제로 이 공장에 보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가 일하는 공장에는 감시 카메라가 수없이 많고 위구르인 신분증은 공장에 도착하자마자 현지 경찰에게 압수당했다. 그들은 허락 없이는 어디 갈 수도 없는데 무단으로 그랬다가는 감옥에 갈 수도 있다.
“외출이라도 하려면 서면으로 요청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그가 말을 이었다. 설사 허락이 떨어져도 신장 지역 경찰에 의해 미리 임명된 팀장이 외출자들의 휴대전화와 앱으로 연동되는 전자 감시 팔찌를 채운다. 외출 중에 팔찌가 작동을 멈추거나 정해진 시간 내에 복귀하지 않는 사람은 처벌받는다.
“말을 듣지 않거나 따지는 사람들은 일어서지 못할 만큼 무자비한 폭행을 당합니다.” 어느 공장 관리자가 말했다. “모두 ‘순종’하고 늦게 다니지 않아요.”
그는 정부가 ‘위험하거나 반역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어떤 내용에 대해서도 나누지 못하도록 위구르인들 앞으로 오는 모든 우편물을 검사하는 직원이 따로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 위구르인들은 여가에는 강제로 중국어를 배우거나 신장에서 파견 나온 경찰들로부터 중공 선전물을 활용한 세뇌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 관리자는 위구르인들의 경우 공장에서 꼬박 1년을 일해야 식구들을 만나러 고향에 갈 수 있다는 점도 털어놓았다. 위구르인들은 심지어 가까운 가족이 사망해도 허락이 없으면 고향에 갈 수 없다. 고향에 갔더라도 제시간에 돌아오지 않으면 강제 송환되고 저항하는 사람은 강제 수용소로 보내진다.
“2016년부터 정부는 신장에서 노동자들을 모집하면서 ‘가난 구제’를 명목으로 내세웠지만 사실은 그들을 통제하려는 속임수에 불과했습니다.” 관리자가 말을 이었다. “뽑힌 사람들은 고향을 떠나야 했고 조금이라도 불복하는 사람들은 감옥으로 보내졌지요.”
신장의 어느 현지 정부 관리도 이 말이 사실임을 확인해 주었다. 당국은 신장의 위구르인 젊은이들이 원하건 원하지 않건 그들을 중국 각지로 보내 일하게 해야 하고 각 촌(村)에는 모집 할당량까지 떨어진다고 했다. 허톈(和田)지구에서는 각 위구르 가구당 한 명을 신장 밖으로 보내져야 했다.
그렇게 일하러 간 공장에서는 그 어떠한 종교 행위도 철저히 금지된다. 중국 북동부 랴오닝(遼寧)성에 위치한 공장 한 곳에서는 어느 후이(回)족 남성이 동료 위구르인을 초대해 함께 예배 의식을 치렀다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곳 상황은 재교육 수용소와 거의 다를 게 없습니다.” 신장 밖에서 일하는 어느 위구르인의 하소연이다.
일부 신장 정부 관리들은 위구르인 중 실업자들이 중국 전역으로 파견되는 것이며 그 이유는 ‘농촌 잉여 노동력은 사회 안정 저해 요인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즉 그들을 정부의 관리 아래 중국 각지로 보내는 것은 ‘가난을 구제함은 물론이고 종교적 극단주의와 인종 간 폭력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다른 성(省)으로 보내지는 것을 피하고자 공사판 일자리를 얻으려는 위구르인 여성들도 있습니다.” 어느 허톈지구 건설 회사 관리자의 말이다. “신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노동 계약서를 얻을 수만 있다면 급료가 낮은 것쯤은 개의치 않죠. 하지만 그런 사람들조차 정부가 강제로 신장 밖으로 보내 일하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