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터 윈터=중국 소식통] 쟝 타오(江濤) 기자
허난(河南)성 신샹(新乡)현에 위치한 대학에서 소수 민족 학생들이 이용하는 식당의 메뉴와 간판에서 아랍어를 삭제하고 ‘할랄’이라는 뜻의 두 한자어 “청진(清真)”만 남겨두었다. 이는 종교를 ‘중국화’시키려는 중국 정부 노력의 일환이다.
비터 윈터의 정보원은 2018년 4월 30일 오전 10시 30분경 두 명의 학교 직원(남 1, 여 1)이 식당에 들어가 기존의 메뉴판을 새것으로 교체하고 문 위에 걸린 식당 간판도 함께 바꾸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메뉴와 간판에는 기존에 있던 아랍어 단어 대신 ‘할랄’을 뜻하는 한자어만 적혀있었다.
이 사건에 대해, 식당 계약자이자 무슬림인 장 하오(张浩)는 “기분이 처참하다. 나는 후이족(回族)이지만 이제 식당 간판에서 내 정체성을 나타내는 어떤 것도 찾아볼 수 없다. 내 종족에 대한 차별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존엄성도 훼손되었다. 이제 정부가 이슬람 간판을 금지하고 있다. 이러다가 언젠가는 예배 모자도 쓰지 못하게 한다면 나는 결국 한족과 다를 바 없는 옷을 입게 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후이족과 한족의 차이를 없애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했다.
4월 28일, 학교 측의 협박에 못이긴 장 하오는 식당 간판에서 금색 아랍어를 제거해야 했다. 학교 직원이 이르기를 지역 종교청 직원들이 학교를 방문해 이슬람 표시가 있는 모든 메뉴와 간판을 새것으로 교체하라고 지시했으며, 이것은 정치적으로 수행해야 문제이며 종교적 신념 또한 정치적 문제에 속한다고 했다.
현재 교내 이슬람 식당 두 곳은 아랍어 간판을 모두 내린 상태이다. 또한 학교에서는 후이족 학생들의 전통 의상과 액세서리 착용을 금하고 있으며, 한족처럼 차려입기를 강요한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후이족의 코르반 축제에도 참가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