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터 윈터=중국 소식통] 바이 린(白林)기자
2018년 3월 22일 오전, 각종 부서 소속의 100여 명의 경찰과 공무원이 윈난(雲南)성 추슝(楚雄)시 이런와이탄(彝人外灘) 거주 지역에 위치한 한국인 설립 가정교회를 포위했다. 경찰은 교회를 봉쇄하여 신자를 쫓아내고 목사, 장로를 비롯해 7명의 교회 집사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 연행됐던 이들 중 한 명이었던 첸(陳) 집사에 따르면, 오전 10시경 지역 경찰은 총을 들고 사이렌을 울리며 10대 이상의 대형 경찰차를 몰고 교회로 왔고 이렌와이탄 주거지역 도로 통행을 막았다. 이들은 공식 문건을 따로 제시하지도 않은 채 교회가 임대한 주택으로 강제 침입했다.
첸 집사는 “이날 아침 10시, 십여 명의 노인대학 형제 자매가 3층에서 성경공부를 하던 도중 총을 든 경찰 십여 명이 갑자기 방으로 급습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들은 어떠한 자격 증명도 없이 우리에게 꼼짝말라고 명령했고 이후 사진이나 영상 촬영, 녹음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4층짜리 건물에 있는 모든 형제 자매들에게 같은 명령을 내렸다. 이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교회 설립일자, 신앙생활 기간, 교회 내에서의 직위 등을 물었다. 또 교회 재산을 조사하고 기록했다. 한국어로 된 자료를 발견하자 민족 및 종교국 공무원 중 한 명이 ‘설립자는 한국 시민권자이며 따라서 이 교회는 중국에 대한 외국의 침범’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경찰은 “교회가 등록되지 않았으며 이 예배 장소는 불법”이라는 명목하에 교회를 폐쇄했다. 이들은 또한 집사 7명을 연행하여 두 시간 넘게 심문했다. 종국에는 집사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에 이들을 석방해야 했다. 이곳에서 원로 박씨(남성, 40대)와 목사 김씨(박씨의 아내, 40대) 역시 조사를 받았으며 심문 도중 두 사람 모두 예전에 체포된 이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당국이 “교회가 등록되어 있지 않으며, 따라서 이 예배 장소는 불법”이라는 명목으로 교회를 봉쇄한 것에 대해 첸 집사는 박씨와 김씨는 여러 번에 걸쳐 등록 부서에 찾아갔으나 해당 부서 공무원은 이들이 삼자교회 지도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첸 집사는 “이는 불합리하다. 우리 교회는 언제나 교회와 국가의 분리를 주장해 왔다. 삼자교회는 중국 공산당 정부의 지도 하에 놓여져 있으며 공산당이 통제하고 있다. 주 예수를 믿는 우리는 사람이 아닌 하나님에게 복종한다. 우리는 등록할 의사가 있지만 불합리한 등록을 받아들일 수 없을 뿐이다”라고 전했다.
첸 집사는 정부가 고의로 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찰은 우리가 법을 어겼다는 근거가 없음에도 우리 교회를 불시에 조사했다. 불법적인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우리 교회를 봉쇄하고 있으며, 사실은 우리가 아니라 이들이 법 집행이라는 기치 아래 법을 위반하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또 “교회가 폐쇄된 3월 22일이 되기 며칠 전, 낯선 사람들이 우리 교회에 찾아와 설교에 참여했다. 나는 그들이 우리 단체가 실제로 존재하고 10년 넘게 이곳에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는 것을 엿들었고, 그러고 나서 며칠 뒤 교회가 불시에 점유됐다. 이들은 윈난성 통전부가 우리 교회를 감시하기 위해 보낸 스파이인 듯하다”라고 덧붙였다.
3월 22일 교회 점유 이후, 지역 경찰서는 요원을 보내 매일 감시하는 등 교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목사 및 원로는 석방됐으나 다시 체포될 것이 두려워 다른 지역으로 도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