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터 윈터=중국 소식통]펑 강(馮剛)기자
교육이 전세계 기독교 활동의 한 축을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종교 단체에 의한 교육시설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수많은 학교가 문을 닫은 실정이다.
성심 신학교(聖心修院)는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河北省)의 가톨릭 한단(邯鄲) 교구(융녠(永年) 교구라고도 칭함)에 의해1988년에 설립된 학교다. 중국에서 ‘신학교’란 사제직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기관뿐만 아니라 가톨릭 학교를 지칭하기도 한다.
2018년 10월, 당국이 해당 신학교에 한달 동안 폐교를 명령하여 300명의 학생들이 해산됐다.
내부자들에 따르면, 중앙 정부, 성 정부 및 시 정부의 종교‧교육 담당관들이 2018년 10월 학교에 잦은 방문을 했고, “교회는 교육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학교장에게 성심 신학교를 폐쇄할 것을 명령했다. 정부의 압력 아래 신학교는 폐쇄될 수밖에 없었다. 300여 명에 달하는 학생 중 일부는 ‘허베이 다밍 중학교(河北大名中學)’로 배정됐으나, 그 외 대부분은 다시 각자의 출생지에 있는 학교로 보내졌다.
성심 신학교에 재학 중이던 한 여학생은 눈물을 흘리며 “우리는 서로 헤어지고 싶지도, 신학교를 떠나고 싶지도 않아요”라고 말했다.
중국은 신 ‘종교 사무조례’를 마련해 정부가 인정하지 않은 기관이 종교 교육이나 훈련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2018년 2월부터 시행된 해당 규정에 따라 당국은 중국 전역의 여러 기독교계 학교들에 대해 폐쇄를 명령했다.
성심 신학교의 폐쇄 소식에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조기부터 교회를 통한 교육을 받을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에 매우 심란해하고 있다. 어떤 부모들은 이러한 교육이 자녀들의 신앙을 위한 기반이 될 뿐만 아니라 사회의 해악으로부터 자녀들을 보호함으로써 보다 건강한 환경에서 자라도록 할 기회라고 말했다. 한 부모는 학교를 폐쇄한다는 것은 신앙의 원천을 어릴 때부터 차단하려는 의도라고 보았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한단 교구 성심 신학교는 지역 내에서 평판도 좋았고, 중국 가톨릭 신학 대학(中國天主教神哲學院) 및 허베이(河北)성과 산시(陝西)성 지역의 신학 대학 등 중국 전역의 주요 신학 대학에 많은 재능있는 학생들을 입학시켰다. 1988년부터 2004년까지 16년간 주요 신학 대학에 진학한 성심 신학교 출신 학생의 수는 100명으로, 그 중 50명은 사제 서품까지 받았다.
폐쇄에 직면한 것은 가톨릭 학교들뿐만이 아니다. 개신교가 운영하는 많은 학교 또한 당국의 탄압과 강제 폐쇄를 당했다.
같은 해 10월말경에는 중국 헤이룽장성 최북단에 위치한 성도(省都) 하얼빈(哈爾濱)시에 있는 한 카리스마파의 교회에서 운영하는 음악 학교에 당국이 불시단속을 나왔다. 당시 30명이 넘는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을 때, 국가 안보대와 종교국을 비롯한 총 5개 부서에서 나온 10명의 직원들이 들이닥쳤다. 해당 교회의 지도자인 저우밍 (周明, 가명)과 2명의 한국인 교사들이 지역 경찰소로 연행되었다. 한국 교사들은 강제 추방 당했다.
당국은 “종교 활동 허가가 없고 집회가 불법이다”는 이유로 저우밍의 교회를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괴롭혔다. 저우밍 역시 수차례의 심문을 받았다.
저우밍은 “이제 우리는 신앙의 자유를 보호받을 수 있는 법이 없다. 그들(중국 공산당)이 곧 법이다”고 말하며 “우리는 정부에 저항하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성경과 일치하는 순수한 신앙을 유지하려는 것뿐”이라고 토로했다.
비터 윈터는 랴오닝의 선양시에 위치한 르호봇 학교(Rehoboth School)가 종교와 연관되었다는 이유로 당국에 의해 2018년 10월 폐쇄되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앞서 7월에는 외국인 강사 중 3명이 중국에서 추방됐다.
중국 남서부에 위치한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에서 저명한 단체인 추우성약(秋雨聖約)교회가 단속되며, 교회에 의해 설립된 신학교, 인문 대학 및 개신교 학교조차 당국의 단속 이래 폐쇄 조치 당했다.
2018년 상반기에는 베이징 아가페 교회가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유치원 및 푸젠성의 항만 도시 샤먼에 위치한 쉰스딩(巡司頂) 교회가 설립한 유치원이 (양 교회 모두 가정교회에 해당) 당국에 의해 강제 폐쇄되었다.
성심 신학교에 재학 중이던 15세의 한 학생은 “그들(공산당)은 우리 모두가 신앙에 깊이 뿌리를 내릴 까봐 두려워한다. 우리를 해산시키고 성경을 읽지 못하게 하면 생각이 느슨해질 테고, 더 이상 믿지 않게 되거나 신앙으로부터 단절될 것이다. 바로 이것이 그들의 목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