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터 윈터=중국 소식통]쟝 타오(江濤) 기자
안후이(安徽)성 당산(碭山)현 지역 당국은 100년 역사를 가진 교회 건물 철거 반대 시위를 막기 위해 신도들에게 신축 예배당을 지어주고 금전적인 보상을 해줄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러한 약속은 결코 지켜지지 않고 있다.
안후이성 당산현에 위치한 둥관 예배당(東關福音堂)은 정부 승인을 받은 삼자애국운동에 속한 개신교회 소속의 건물이었다. 이 건물은 1910년에 기금 모금을 통해 건립한 것으로 독일 선교사들이 이 지역에 들어와 선교를 하며 전도 장소로 활용했던 곳이기도 하다. 또한 이후 명소로 알려지게 되면서 천 명이 넘는 신자들이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소식통에 의하면, 지역 정부에서는 올해 초 “도시 계획을 위한 거리 재정비”를 위해 둥관 예배당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신도들이 반발하는 시위를 펼치자 해당 현 지사인 왕(王) 씨와 지역 종교사무국장 궈(郭) 씨가 협상을 위해 교회를 방문했다. 이들은 신축 교회 설계도를 제시하면서, 자신들이 일 년 내로 더 좋은 건물을 지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이 제시한 계획에 의하면 신규 건물에는 접견실이 2개나 더 있었고, 신도들에게도 9만 위안(미화 13,000달러 이상)의 위로금이 주어질 예정이었다. 이러한 약속을 믿었던 교회 지도자들은 결국 건물 철거에 동의하게 된다.
철거는 4월 18일에 시작되었으며, 이후 같은 자리에 신축 건물이 세워졌다. 그러나 지역 당국은 이 건물을 신도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끝내 지키지 않았다. 교회 목사와 관리자는 관련 공무원을 찾아가 이에 대한 설명을 듣고자 했으나 신축 교회를 짓기 위해서는 별도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답변만 되돌아왔을 뿐이다. 현, 시, 성 당국에서 설계 허가와 별도 승인을 취득한 이후에나 교회 건물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교회의 목사는 “정부가 설계 허가를 핑계로 들어 우리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런 허가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처음부터 정부를 믿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신축 교회를 지어주겠다는 약속은 사기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