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터 윈터=중국 소식통] 린 이쟝(林一江) 기자
검은색 철판을 이용해 저장(浙江)성 시컹(西坑) 중국천주교애국회 소속의 정부 통제 성당 정문에 걸려있는 십자가를 덮었다.
핑양(平陽)현 정부는 시컹 교회 십자가가 지나치게 눈에 띈다는 이유로 6월 10일 오후 2시, 십여 명의 작업자를 보내 검은색 철판으로 십자가를 덮고 지붕 위에 있는 두 개의 종탑에는 검은 철골을 설치했다. 또한 작업자들은 명령에 따라 교회 입구에 대형 랜턴을 달아 “하느님이 축복하사(天主降福)”이라는 의미의 한자어가 적힌 자리를 가렸다.
한 목격자는 검은색 대형 철판이 붙은 교회 외벽은 교회 건축양식에 어울리지 않고 흉측스러우며 균형이 깨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오가는 사람들은 교회 외관이 변화된 것을 보며 고개를 젓거나 한숨을 내쉬고 있으며, 신도들은 좌절감과 우울증에 빠져있다. 한 교인은 정부가 보이지 않는 칼로 자신들을 죽이고 있다며 십자가를 가리는 행위는 철거하는 것보다 더 나쁘다고 주장했다.
최근 들어 중국천주교애국회에 소속돼 정부가 통제하는 교회들조차 지하 교회와 같은 박해에 시달리고 있다. 2014년 5월, 핑양현 타오위안(桃源) 마을 성당 십자가는 천으로 가려졌으며 핑양현 첸캉(錢倉)의 지안아오(箭嶴) 마을 성당은 철거됐다. 2015년 9월, 핑양현에서만 백여 개 교회의 십자가가 철거됐다. 이 중에는 애국회 소속 교회도 다수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