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비터 윈터 특집] 국제 종교폭력 희생자의 날

중국의 박해 요약문: 국제 종교 폭력 희생자의 날.

기독교

2020년 1월에서 4월 사이, 동부 안후이(安徽)성의 류안(六安)시, 마안산(馬鞍山)시, 화이베이(淮北)시 등의 도시에 있는 250곳 이상의 삼자교회에서 십자가가 철거되었다. 한 현지 신자는 작년 11월과 12월에 하오저우(亳州)시, 화이베이시 및 다른 두 도시의 22개 삼자교회에서 십자가가 철거되었다고 말했다.

“정부 단속 캠페인의 일환으로 모든 기독교 상징물들에 대해 철거 명령이 내려졌어요.” 마안산시의 한 공무원이 비터 윈터에 한 말이다.

전문: 안후이성의 250곳이 넘는 교회에서 십자가가 철거돼

1월에서 4월 사이, 안후이성의 수많은 교회에서 십자가가 철거되었다

합법적이지도 명백히 금지되지도 않은 신자들과 예배소를 아우르는 소위 그레이 마켓은 중국 종교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제 점점 더 심한 중국 공산당(이하 중공)의 탄압을 받고 있다. 작년, 162곳 이상의 이런 예배소들이 북한 접경 지역인 지린(吉林)성에서 폐쇄되었다.

여러 지린성 정부 내부 문서에 따르면 이 (省)은 2019년, 시진핑의 종교 업무 지시 사항을 철저히 이행했다. 비밀 조사를 통해 예배소에 관한 정보를 확보하고 예배소들을 폐쇄한 것이다. 그들은 가정교회 ‘개조’에 대한 중국 전역의 경험을 수집하고 알리는 데에 상당한 시간을 들였다. 정부는 또 기독교 단체, 특히 한국과 연관이 있는 가정교회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기 위해 작년에 여러 문서를 발행했다.

전문: 지린성, 2019년에 160곳이 넘는 가정교회 예배소가 폐쇄돼

폐쇄된 지린성의 가정교회들

비터 윈터가 여러 차례 보도한 것처럼 중국에서 가장 심하게 박해받는 종교 단체전능하신 하나님 교회(이하 전능신교) 신자들은 신앙을 고백하고 전파한다는 이유만으로 고문을 당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일이 흔하다. 신앙을 버리게 하거나 교우들과 전능신교에 대한 정보를 발설하게 하기 위해 고문이 사용되는 일은 너무나 많다.

56세의 리이(李義) 씨는 수년 전 전능신교 전도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두 번 체포되었으며, 정보를 발설하도록 심문과 고문을 당했다. “세 명의 경찰이 저를 제압하며 얼굴을 땅바닥으로 내리눌렀고 네 번째 경찰은 50센티미터 길이에 두께는 밀방망이 만한 막대기로 제 등이며 다리를 세게 내리쳤습니다. 세 시간 이상 지속된 이 난폭한 짓에 제 온몸은 시퍼렇게 변했죠. 경찰은 지치게 되자 비로소 그만두었는데, 저는 의식을 잃었습니다.” 그 여성이 비터 윈터에 한 말이다.

그녀는 신발로 따귀를 맞아 얼굴이 빨갛게 부어올랐으며, 입에서는 피가 흘러나왔다. 리이 씨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들은 제 머리채를 잡고 끌며 머리숱이 빠질 정도로 의자에 제 머리를 박았어요. 순간 핑 돌았죠. 지금도 머리에는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전문: 중국 내륙 지역 종교박해, 홍콩까지 확대되는가?

심문 중에 심하게 폭행당한 리이 씨 (당사자 제공)

로마 가톨릭

신앙인들에게 종교 제례에 맞게 장례식을 치르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전체주의 정권이 종교 장례를 금지하면서 망자의 이런 소망조차 들어주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종교가 중국 인민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하려고 무덤의 종교 상징물조차 제거하는 지경이다.

4월 16일, 중국 동부 저장(浙江)성 원저우(温州)시 창난(蒼南)현 소재 린자위안(林家院) 성당에 네 명의 정부 관리들이 들이닥쳤다. 그들은 성당 책임자에게 생전에 중국 공산당(이하 중공)이 가톨릭 교회의 일에 관여하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했으며 2017년 인근 공동묘지에 묻힌 고(故) 요한 왕중파(王仲法) 신부의 묘비에서 ‘신부’라는 글자를 제거하라고 명령했다. 관리들은 말을 듣지 않으면 묘비 자체를 철거해 버리겠다고 협박했다. 또한 묘지에서 미사를 올리는 장소로 사용하던 구조물의 지붕과 바닥을 뜯어내고 미사 전에 사제가 옷을 갈아입던 인근 건물은 공중화장실로 바꾸라는 지시도 내렸다. 책임자로서는 명령을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

전문: 종교 의례에 따른 장례마저 금지된 가톨릭

지난해 11월, 요한 왕 신부의 무덤 앞 석판에 쓰인 신부의 이력이 지워진 모습

2018년 바티칸-중국 합의 이후 등록을 거부하는 양심적인 가톨릭애국회 반대론자들의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성직자들과 신자들은 빈번히 괴롭힘과 박해를 당하며, 성당은 폐쇄되거나 철거되었다. 국가의 통제를 받는 성당조차 홀로 남겨지지 않는다.

작년 6월, 동부 산둥(山東)성 린이(臨沂)시 정부 관리는 ‘성당이 너무 크다’며 국가의 통제를 받는 한 성당을 철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관리는 성당이 철거되지 않으면 그들이 해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2개월 후, 30개가 넘는 방이 있었던 2층짜리 성당 부속 건물이 허물어졌다. 11월, 성당 책임자는 성당이 잠시 동안 철거를 면했지만 결국에는 공산당원 서비스 센터로 개조될 것이라는 관리의 통보를 받았다.

(村)위원회에서 곧 성당을 넘겨 받았다. 종교 조각상들과 십자가들이 제거되었고, 정문 위에는 ‘당원 서비스 센터’라는 간판이 걸려 4백만 위안(약 6억9천만 원)의 비용으로 건축된 교회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개조되었다.

전문: 중국 전역에서 지속적으로 제한을 받는 성당들

성당에서 모든 조각상들이 제거된 모습

티베트 불교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극락사(極樂寺)라고도 불리는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庄)시에 위치한 영암사(靈岩寺)는 수나라(581~618) 초기에 처음 건축되었으며, 명나라(1369~1644)와 청나라(1644~1911) 때에 개축되었다. 2002년 11월, 중국 정부는 본 사찰을 종교 활동 장소로 승인했다.

본 사찰의 투시타궁(兜率宮)은 달라이 라마가 1649년부터 1959년 사이에 머물렀던 겨울 궁전이며, 1994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티베트의 포탈라궁(布達拉宮)을 본 따 전통 티베트 불교 건축 양식으로 최근에 건축된 것이다. 본 사찰은 ‘작은 포탈라궁’으로 알려져 있다. 투시타궁은 작년 11월에 철거되었다.

전문: 철거된 허베이성의 유명 티베트 불교 궁전

사찰을 둘러싼 수많은 불상들과 탑들이 철거되었다

불교

중국 북부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시 이(易)현에 위치한 성천사(聖泉寺)는 서한 왕조(BC 202~AD 8) 시기에 처음으로 건축되었다. 2016년에 정부의 승인을 받아 개조를 한 본 사찰에는 신자들과 관광객들로 늘 붐볐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오래 가지 못했다. 공안국과 연합한 현(縣) 정부에서 4월 20일, 200여 명의 요원들을 파견해 ‘불법 건물’ 명목으로 사찰을 철거한 것이다. 5대의 굴삭기에 사찰은 폐허로 변했다.

전문: 수백 명의 경찰, 불교 사찰 철거 현장에 파견돼

폐허 더미로 변한 성천사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가 해제되자마자 중국 전역의 현지 정부들은 다시 옥외 종교 상징물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4월 중순, 북부 산시(山西)성 린(臨)현 정부는 옥외 불상들을 제거하기 위해 통일전선공작부, 공안국 등의 정부 부서 대표들로 구성된 특별팀을 조직했다. 타깃이 된 첫 번째 대상 중 하나는 의거사(義居寺) 경내에 자리 잡고 있는 삼면 관음상이었다.

4월 28일, 14미터 높이의 그 상징물 철거를 위해 크레인 한 대가 반입되었다. 철거 작업은 건축에 소요된 금액과 맞먹는 90만 위안(약 1억5,480만 원)의 비용이 들었으며, 4일만에 끝났다.

전문: “말 못 할 분노에 숨이 막혀요

영상: 철거 중인 삼면 관음상

의거사 삼면 관음상의 주추

이슬람

닝샤회족자치구의 구도인 인촨(銀川)의 웨하이(閱海) 대모스크는 닝샤의 상징적인 건물 중 하나이다. 그 모스크는 정교한 구조와 독특한 특징으로 유명하며, 68m 높이의 첨탑 4개가 하얀색이 주를 이루는 건물을 감싸고 있다. 한 회족 무슬림에 따르면 6월 28일, 정부는 인부를 보내 모스크 ‘중국화’ 개조 작업을 시작했다. 이틀 후, 철거가 예정된 4개의 첨탑 둘레에 비계가 설치되었다. 당국은 2달 내로 개조 작업을 마치라고 명령했다.

전문: ‘중국화’된 닝샤 지역, 지린성 및 허난성의 모스크들

개조 작업 중인 인촨의 웨하이 대모스크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주석인 쉐커라이티 자커얼(雪克來提·扎克爾)은 작년 7월, 재교육수용소에 구금된 위구르인들의 90% 이상이 풀려났으며, ‘각자 선호하는 적합한 일자리를 찾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사실들로 인해 이들이 자유를 얻지 못했음이 입증되고 있다. 그들은 강제 노역을 당하고, 일거수일투족이 국가의 엄격한 감시를 받고 있다. 이는 정부에 재정적 이익을 안겨 주는 새로운 형태의 구금인 것이다.

신장위구르자치구 구도 우루무치(烏魯木齊)시의 한 정부 직원은 비터 윈터에 미둥(米東)구의 산업 단지 역시 수용소의 위구르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는 또 우루무치시의 문화 산업 단지에 보내져 난빵 만드는 일을 한다. 그들은 방문객들이 그들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전시창이 설치된 공간에서 일한다. 그 단지는 작년 초에 신장 남부의 위구르인 400명을 ‘잉여 노동자’로 개조하는 등 빈곤을 경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전문: 위구르인들은 정말로 수용소에서 풀려났는가?

문화 산업 단지에서 난빵을 만들고 있는 위구르인들의 모습 (출처: 내부 정보원 제공)

도교

북서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 사는 희끗희끗한 머리의 한 도교 사제는 도인들의 전통 헤어 스타일인 상투 머리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다. 그 헤어 스타일은 우스갯소리로 ‘소 코’라고 불리는데, 이는 그 모양이 소의 코를 닮았기 때문이다. 그 노인은 비터 윈터에 현지 정부 관리들이 국가의 자격증이 없는 모든 도교 사제들에게 상투 머리를 자르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 부활한 문화혁명: 종교적인 것은 무엇이나 몰아내

‘소 코’를 자르라는 명령을 받은 시안시의 한 노(老)사제

작년 11월 23일 오전 6시, 중부 허난(河南)성 옌스(偃師)시의 정부 관리들과 철거 인부들 10여 명이 도교 사원을 철거하려 언덕에 위치한 작은 그 사원을 찾아갔다.

72세의 사원 주인은 관리들과 네 명의 청년이 사원의 문을 발로 차 열고 있었을 때 잠든 상태였다. 그들은 영장 제시도 없이 그 주인의 팔을 등 뒤로 돌리고 옷으로 그녀의 얼굴을 가리고는 난폭하게 바깥 언덕 아래까지 끌고 갔다. 그 여성은 숨이 막혀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남자들이 계속해서 그녀를 끌고 갔고 이에 그녀는 의식을 잃었다. 그 장면을 목격한 이웃이 관리들에게 호소했지만 질책만 들었을 뿐이다.

전문: 권리를 지켜려다 구타당하고 다친 신자들

폐허가 된 도교 사원 (출처: 내부 정보원 제공)

파룬궁

해당 단체가 발간한 상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2019년에 96명의 파룬궁 수련자들이 박해로 숨을 거두었고 그 결과, 1999년부터 지금까지 총사망자 수는 4천363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사망자의 나이는 28세에서 87세 사이였고 53명이 여성이었다. 19명은 경찰 구금 중에 사망했는데 어떤 이들은 체포 후 몇 시간 만에 봉변을 당했다.

리옌제(李艶傑)라는 이름의 어느 41세 여성은 2019년 12월 7일, 경찰을 피해 그녀의 6층 아파트 창문으로 남편과 함께 탈출하려다가 추락사했다. 부부는 침대 시트와 커튼을 엮어 만든 밧줄을 타고 내려가다가 약한 밧줄이 끊어지면서 그렇게 되었는데, 남편은 떨어졌지만 살아남아 탈출한 반면 그녀는 사망한 것이다.

석방되었지만 수년에 걸친 체포와 투옥, 괴롭힘과 고문의 결과 집에서 탈진으로 숨진 사람들도 있다.

전문: 2019년에만 96명의 파룬궁 수련자들이 박해로 숨을 거두다

2019년에 살해당한 96명의 파룬궁 수련자 중 18명의 모습 (사진 제공: 파룬궁 정보 센터)

2020년 7월, 중국 공산당은 파룬궁이 베트남에서 두 건의 살인 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2014년의 맥도널드 살인 사건 때에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를 타깃으로 시작한 가짜 뉴스의 리메이크판처럼 보인다. 사실, 살인자들은 사형을 선고받은 팜티티엔하(Phạm Thị Thiên Hà)라는 사람이 이끄는 독립 종교 단체에 속했으며, 지도자가 과거에 파룬궁에 관심을 가졌을 가능성이 있겠지만 그들의 신념은 파룬궁과는 달랐다. 해당 사건은 파룬궁 수련자를 새로이 탄압하기 위한 국면을 조장하기 위해 중국에서 이용되었다.

상세 내용: 베트남 ‘콘크리트 시체’ 살인 사건: 파룬궁에 대한 가짜 뉴스

베트남에서 열린 소위 ‘콘크리트 시체’ 재판의 네 피고인 (출처: 트위터)

민간 신앙

토착 민간 신앙은 중국 시골 공동체에 깊이 뿌리박고 있으며 현지의 문화, 관습, 전통 등의 보존에 지대한 도움이 된다. 그런데 문화혁명 기간에 혹독한 탄압을 받았던 이 토착 민간 신앙 사당들이 현대 시진핑(習近平, 1953~) 치하에서도 전국적으로 전개되는 박해에 또다시 시달리고 있다.

4월부터 중국 북부 허베이(河北)성 정부는 현지 시골 공동체에 존재하는 민간 신앙 사당들에 대한 대규모 탄압에 돌입했다. 비터 윈터는 이미 허베이성 한단(邯鄲) 지(地)급시에서 4월부터 이런 사당들이 85채나 파괴되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새로 입수된 정보에 따르면 이렇게 파괴된 사당의 수는 104채로 증가했으며 추가로 110채의 사당들이 폐쇄되거나 용도 변경되었다.

전문: 허난성과 허베이성에서 수많은 민간 신앙 사당 철거돼

허젠(合澗)진의 수많은 촌(村) 사당들이 강제 철거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