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중국 공산당, 정부 공무원과 무슬림 가정의 ‘결연생활’ 강요해

인터넷 사진

[비터 윈터=중국 소식통] 리 자이리(李在立)기자

2016년 10월부터 중국 신장(新疆) 당국은 ‘결연 운동’을 시작하면서 공무원 11만 명에게 신장지구 남부 투르크족 무슬림 주민의 집을 두 달에 한 번씩 방문할 것을 명령했다. 2018년 초 신장지구 당국은 다시 한 번 이 운동을 강화하면서 간부들에게 최소 두 달에 한 번씩은 결연을 맺은 가정을 방문해 며칠 동안 함께 지내면서, 결연을 통해 인연을 맺은 ‘가족’과 한솥밥을 먹으며 함께 일하고 공부할 것을 지시했다. 중국 공산당은 이 운동이 신장지구의 안녕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민족 단결 운동과 학습 방법을 공산당의 19차 당대회 정신과 결합시킨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인권단체에서는 이러한 가정 방문이 실제로는 중국 정부에서 벌이고 있는 ‘엄중한 단속 운동’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기자는 ‘결연 가정’을 방문해 그들의 ‘결연생활’을 취재했다.

무친(木琴): 여섯 식구가 강제로 고향에 돌아와 ‘결연’을 맺었음. 그녀의 매부는 속임을 당해 들어간 학습반에서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무친(木琴, 가명)는 스허쯔시(石河子)에 거주하는 소수민족 여성이다. 지역 관청은 그녀에게 ‘결연’을 맺은 사람이 그녀의 집을 방문해 한 달에 최소 5일 이상은 지내야 한다고 지시했다. 무친의 두 딸(11세, 8세)도 이번 달부터 담임선생님과 ‘결연’을 맺게 됐다. 학교의 교무주임은 한 명당 학생 5명과 결연을 맺고 돌아가면서 이들 가정에 머무느라 자택에 머무는 날이 반년 동안 단 하루뿐이었다. 정부에서는 ‘결연 관계’를 맺은 사제들에게 공산당만을 믿고 굳건히 당을 따르며 그 어떤 종교도 믿지 않겠다는 선서를 요구한다. 이를 통해 중국 공산당에서 펼치고 있는 이 운동의 목적이 명목상 민족 단결이라고는 하나, 실제로는 정치적인 세뇌를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무친은 본인과 자녀들뿐 아니라 그녀의 부모 역시 이 운동에서 예외가 아니고, 외지에서 일하고 있는 여섯 형제자매 또한 쫓겨와서 결연을 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친의 형제자매는 생계를 위해 외지로 나가 일하고 있었지만, 정부에서 외지인은 반드시 고향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거주해야 한다는 규정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부모에게 얹혀살고 있는 실정이다. 고향이 작은 동네라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 형제들은 생활고를 겪고 있으며, 얼마 안 되는 부모님의 주택 배상금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17년 11월 15일 현지 공무팀은 지역에 할당된 학습 임무 인원이 부족하니, 무친의 매부를 학습반으로 보내 할당량이 채워지면 돌려보내겠다고 했다. 무친의 매부는 이 말을 믿고 학습반으로 갔지만 지금까지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지금껏 무친의 여동생과 6살짜리 조카딸은 집안의 가장 없이 지내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무친의 여동생은 구인을 하는 회사에 지원했지만, 남편이 학습반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고 회사에서 그녀의 지원 자격을 취소했다.

러마이티(热买提, 하미(哈密)시의 위구르 청년): 요새 너무 무섭다. 한마디라도 잘못하면 잡혀가서 세뇌 당하기 때문이다!

러마이티: “정부는 나와 아내에게 ‘결연 가족’ 네 명을 맺어주었다. 매주 구성이 바뀌고, 날마다 누군가가 와서 함께 지내고 있다. 한 명이 가기도 전에 또 다른 사람이 온다. 지금은 라마단 기간이지 않은가? 이들은 라마단을 지키지 못하게 하려고 온 것이다. 매일 삼시세끼를 꼭 먹으라고 이야기하고, 먹지 않을 경우 사상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한다. 중국 공산당 정부는 위구르족을 동화시키고 신앙을 포기시키고자 이런 일을 벌이고 있다. 만일 식사를 하지 않으면 우리를 학습반에 넣을 것이다! 나는 지금 너무나 두렵다. 말 한 마디 마음 놓고 할 수가 없다. 나도 모르게 잘못된 말을 내뱉었다가는 바로 잡혀가서 세뇌를 당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부지불식간에 사라진 사람이 꽤 많이 있다. 우리 마을만 해도 60~70명이 고비사막 서쪽으로 ‘학습’을 받기 위해 잡혀갔다. 그 중 젊은 여성 한 명은 아이가 겨우 2개월 밖에 안 되었는데, 휴대전화로 친정엄마에게 문자를 보내다가 무슨 말을 잘못했는지 갑자기 세뇌를 받으러 끌려갔다. 지금 우리는 하루에도 두 번씩 주민위원회에 학습을 하러 가야 한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한 시간씩 라마단을 지키지 말 것을 세뇌당한다. 나는 휴대전화를 쓰는 것도 겁이 나 번호까지 없앤 상태다. 꼬투리를 잡힐까 정말 무섭다.”

그렇다면 이렇게 ‘결연’을 맺고 감시할 사람들의 집에 들어온 자들은 과연 스스로 원해서 이런 일을 하고 있을까? 이들은 집에 들어가서 대체 어떤 일을 하는 것일까? 신장지구 스허쯔(石河子)의 리징(李静, 가명)과 쿠이툰(奎屯)시의 초등학교 교사 왕팡(王芳, 가명)은 기자에게 본인들의 입주 경험을 설명해주었다.

리징, 왕팡: 집주인을 감시하고 공산당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지 못하게 막는다. 잡히면 매우 엄중하게 처벌한다.

리징: “상부에서 결연가정에서 함께 먹고 자고 일하고 생활할 것을 지시한다. 이에 따라 결연가정을 방문해서 자녀들의 상황을 자세히 알아보고 가족의 동향을 살핀다. 3인 이상이 모여서 마유주(민족술)을 나누는 것을 보면 상급 지도자에게 곧바로 보고해 단속하도록 한다. 최근에는 임무 관리 기준이 아주 엄격해졌다. 어제(5월 12일)는 정부 부처에서 회의를 열고 결연가정에 새벽 3시까지 있었다는 사실이 감사팀에 발각된 관리자 두 명에 대해 정직 조치를 취하고, 학습반에서 학습시키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왕팡: “19대 당대회 개최 이후 우리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다른 사람의 집에 가서 머물러야 한다. 한 번에 열흘씩 지내고, 열흘이 지나면 또 다른 집으로 간다. 끊임없이 머물 곳을 옮겨야 한다. 저녁에는 이들 가정에서 강의를 하며 공산당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거나 불평하지 말고, 종교도 믿지 말라고 경고한다. 이를 어기고 잡혀갈 시 엄격한 처벌을 당할 것이라고도 이야기한다. 상급 지도자들은 매일 밤 각 가정에 전화를 하여 점호를 한다. 이때 우리에게 직접 전화를 받으라고 하는데, 직접 받지 않을 경우 해고하거나 월급을 주지 않는다.”

중국 공산당 정부는 오랫동안 신장 위구르족 및 기타 소수민족에 대하여 종교의 자유를 포함한 인권을 전반적으로 제한해왔다. 그런데 최근 반(反) 테러라는 명목으로 각종 압력을 행사하며 신장지구에 대한 강제적인 동화 정책을 한 단계 강화하고 있다. 이번 강제 ‘결연 제도’는 민족 단결이라는 허울로 사상을 통제하고 행동을 제약한다. 또한 문화대혁명에 뒤지지 않을 만큼 혹독하고 심각한 인권 침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 중국 공산당이 종교 신앙을 금지하고 독재를 유지하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중국의 여러 소수민족과 종교인사들은 점점 더 혹독한 속박과 박해 앞에 놓여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