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책임 회피하며 터무니 없는 주장 내세우는 신장 자치구 정부

위구르족( ChiralJonCC BY 4.0 )

중국 공산정권은 탄압받고 있는 무슬림들이 기꺼이 억압받는 현실을 받아들인다고 말하면서, 진정한 피해자는 바로 인권운동자들에게 “기만적인” 비난을 당하고 있는 정부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마르코 레스핀티(Marco Respinti)

비터 윈터는 모든 매체들 중에서도 앞장서서 최근 신장(新疆) 자치구에서 비단 위구르족뿐 아닌 모든 무슬림들에 자행되고 있는 엄청난 박해를 비난해왔으며, 최근 이러한 사태로 (이미 구금되어 있던 총 150만 명의 수용자들을 제외하고) 100만 명 이상의 신자들이 악몽 같은 “재교육” 수용소에 구금되어 있음을 보도했다. 이러한 비터 윈터의 보도 이후 기타 언론사들 역시 해당 상황을 인지하게 되었으며, 예를 들어 비터 윈터에서 거듭 보도했던 바와 같이 이미 오래 전부터 강제 노동 수용소를 폐쇄했다고 주장했던 베이징 정부가 실은 이를 “재교육 수용소”로 대체했을 뿐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재빠르게 이를 소급 적용하는 법률을 승인하는 등 터무니 없는 행위를 하고 있는 이면의 진실을 알게 됐다. 특히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은 이러한 베이징 정부의 만행을 다루면서 현재 위구르족이 처한 상황을 중요한 사안으로 간주했으나, 이와 달리 이탈리아 신문사인 ‘코리에레델라세라(Corriere della Sera)’는 이러한 사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간략히 언급하는 정도로만 보도했다.

한편, 현재 공산주의 정권은 수용소에 구금되어 있는 이슬람교도 본인들이 실제로는 정신적∙육체적 폭력을 통한 “재교육”에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는 말을 언론에 흘리고 있다. 신장 자치구 총독 쇼하라트 자키르(Shohrat Zakir)는 중국 국영 언론사인 신화사(新華社)와의 긴 인터뷰에서 뻔뻔스럽게도 위와 같이 언급한 바 있다. 중국 공산당이 내세우는 방어선의 일련으로 정권은 위구르족 이슬람교도들이 종교 극단주의자라는 거짓된 관념을 내세우면서 “재교육”의 타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나아가 자키르 총독은 위선적인 태도를 보이며, “재교육”은 또다른 표현인 “훈련”이라고도 불리는 데서 착안해 수감자들을 “훈련 대상자”라고 지칭하면서 심지어 준(準)의학적 용어까지 동원해 “많은 훈련 대상자들이 본인들 스스로 일전에 극단주의적 사고에 사로잡혀 있었음을 고백했다. (…) 그리고 이제서야 진정한 인생을 살 수 있게 되었노라고 말했다”고 기술했다. 수용소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행위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키르 총독은 이를 잔인한 농담으로 승화했으나, 이러한 그의 언행의 이면에는 갈수록 국제적으로 지속 불가능한 체계를 방어하고자 하는 그들의 진짜 목적이 내포되어 있었다. 세계의 언론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또 다른 방책으로, 자키르 총독은 익명의 “훈련 대상자”, 또는 “회개한 자”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이 훈련자는 “나는 국가의 공통 언어는 물론 법에 무지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행동이 범죄에 해당했다는 사실 또한 알지 못했다. 하지만 정부는 끝까지 국민인 나를 저버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구원하고 도와주었다.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숙박은 물론 교육 또한 제공해 주었다. 그 덕택에 나는 많은 측면에서 눈부신 성장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 기회를 통해 국가와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날 것이다”라고 전했다고 한다. 잔인하게 학대당한 수감자들이 자신의 고문관을 감사해 하는 이러한 모습은 20세기의 가장 비참한 전체주의가 생산해낸 최악의 과장(誇張)적 웅변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10월 16일 중국 공산당이 발간하는 일보신문사 ‘글로벌 타임즈(환구시보, 環球時報)’에 실린 터무니 없는 자키르 총독 지지 기사에서는 총독의 이러한 반응에 대해 “신장 자치구에서 시행되고 있는 중국의 정책을 비난하는 수많은 서양 언론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을 해주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베이징 사회주의 중앙연구소 소속의 소위 종교 전문가라 주장하는 셴 구이핑(沈桂萍)의 말에 의하면, 중국 정책을 비난하는 서양 언론기사들은 “실증적인 증거”가 없으며 지방 정부에 대한 그 어떤 예의도 보이고 있지 않다고 한다. 즉, 인권을 짓밟는 것을 일삼고 있는 중국정부가 실제 피해자이며, 이를 비난하는 모든 이들은 반성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