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무슬림 여성들이 집단적으로 강제 자궁 내 피임 기구 삽입은 물론이고 낙태에 불임 시술까지 당하고 있음이 아드리안 젠츠의 새 연구로 드러났다.
루스 인그램(Ruth Ingram)
중국 공산당(이하 중공)이 중국 북서부 위구르인들에게 저지르는 반인륜 범죄 목록에 집단 불임 시술이 추가되었다. 학자로서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중공의 온갖 폭정을 추적, 고발하는 아드리안 젠츠(Adrian Zenz)가 지난주, 제임스타운 재단(Jamestown Foundation)을 통해 발표한 연구에서 제시한 수치에 따르면 남부 신장 지역에서는 극심한 산아 제한 정책으로 인해 출산율이 놀랄 정도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는 중공이 위구르인들의 본고장에서 위구르 인구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려 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젠츠가 중국 정부 웹사이트에도 공개된 자료들을 면밀히 수집, 분석해 폭로한 바에 따르면 비참하게도 남부 신장의 인구 성장세는 2013/4년에서 2019년 사이에 무려 90%가 감소했다.
이 수치는 신장 지역 인구가 전체적으로는 물론이고 특히 남부 위구르의 본고장인 허톈(和田)시와 카스(喀什)시에서 극적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이는 신장 지역 전반의 수치에 비해서만 낮은 것이 아니라 한 자녀 정책이 40년 동안 기세등등했던 중국 전국 평균보다도 한참 낮은 수치다. 2005년에서 2015년 사이에는 한 자녀 정책의 완화로 위구르인들이 자녀를 둘, 간혹 셋까지도 가질 수 있게 되면서 허톈시와 카스시에서도 신장 지역 전반은 물론이고 중국의 나머지 지역과 비교해도 더 많은 아이들이 태어난 적도 있었다. 그리고 2016년, 재교육수용소라고도 하는 소위 ‘직업 훈련소’에 집단 수용이 시작되면서 출생률이 하락하기 시작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2018/9년의 급락은 깜짝 놀랄 정도였다. 젠츠가 이 현상을 좀 더 분석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도 그래서다. “집단 수용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젠츠의 말이다.
젠츠는 수치를 추가 분석하여 2019년, 타클라마칸(Taklamakan) 사막 최남단에 위치한 구마(固瑪)진과 허톈시에서 엄청난 수의 위구르 여성을 불임으로 만든 끔찍한 프로그램이 시행되었다는 심란한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는 무시무시하게도 이 기간, 두 도시의 불임 시술이 중국 전국 평균의 143배에 달했다는 것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 원래는 불임 시술이 드물어서 전국 평균을 한참 밑돌았던 두 지역에서 그래프 수치가 별안간 치솟았는데 데이터가 요동치는 것을 젠츠가 처음 확인한 것은 2016년이었으나 2019년 정부 통계치에 이르면 수치는 하늘을 뚫기 시작했다. “2018년에서 2019년에 이르는 단 1년 만에 해당 위구르 지역에서 인구 성장세가 급격히 감소한 것이 이로써 설명이 됩니다.” 젠츠가 말했다. “숨이 막힐 정도입니다.”
젠츠가 찾아낸 데이터에 따르면 모든 가임 기혼 여성의 14~34%가 1년 만에 불임 시술 일정이 잡혔다. “기본적으로 자녀가 셋 이상인 여성은 모두가 불임 시술을 받게 될 겁니다.” 관리들은 정책을 집행하라는 정부 명령을 준수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젠츠는 말한다. “그렇지 못하면 그들은 큰 곤경에 처하게 됩니다.”
최종 목표는 여성의 80%가 불임이 되거나 자궁 내에 피임 기구를 삽입한 뒤 분기마다 검사를 받고 추가로 두 달 주기로 임신 예방차 검사까지 받게 만드는 것이었다. “정부가 보기에 여성의 임신은 수도꼭지와 같습니다. 틀 수도, 잠글 수도 있지요.” 젠츠가 비꼬는 투로 말했다. 그는 이 정책을 통해 신장 지역의 인구 성장세를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이 정부의 목적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 폭로가 있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일련의 스캔들이 터지면서 위구르인들에 대한 시진핑(習近平, 1953~) 주석의 마스터 플랜도 드러났다. 첫 번째 스캔들은 2019년 11월에 나온 차이나 케이블(China Cables, 망명 위구르인들에 의해 2017년 이후 유출되어 2019년 발행된 중국 정부 문서 모음집)을 통해 나왔다. 여기에는 1백만 명이 넘는 무슬림 소수 민족들이 구금된 수용소 내부 상황이 잘 드러나 있다. 다음 스캔들은 올해 2월의 모위 리스트에서 나왔다. 여기에는 모위(墨玉)현 거주자 2천802명이 소위 ‘범죄’를 저질렀고 따라서 수감되어 ‘재교육’ 받을 수밖에 없었던 정황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그들 중 150명은 산아 제한 정책을 위반했고 나머지 사람들은 긴 치마 착용, ‘비정상적인’ 턱수염 과시, 혹은 아랍 서예 작품 소장과 같은 ‘범죄’와 연루되었다.
이후 3월, 위구르인들은 중국 내륙의 공장을 재가동하기 위해 코로나19 최전선에 투입되었으며, 현재는 4월과 5월에 비터 윈터에서도 보도한 바와 같이 재교육 수용소로부터 수만 명씩 신장 전역은 물론이고 중국 내륙 각지의 공장으로 사람들이 파견되어 노예 노동과 다름없는 환경에서 서양 유명 브랜드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시진핑은 2020년까지 중국에서 빈곤을 퇴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러한 시진핑의 최신 ‘빈곤 구제’ 정책의 미명하에 위구르인들은 전례 없는 규모로 강제 징집되다시피 중국 전역의 공장으로 보내져 한족 주인들을 위해 일하게 되었다. 동시에 그들의 고향에서는 한층 강화된 중국화 정책 때문에 현재 그 어떠한 신앙 활동도 하지 못하고 있고, 모스크들은 쑥대밭이 되거나 봉재 작업장이 되었으며, 그들의 언어, 문학은 색다른 과거의 유물로 전락했고, 그들의 문화는 관광지에서만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는 지경이 되었다.
지난해 11월, 중공의 광범위한 위구르인 마스터 플랜을 미국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에 소개할 당시 젠츠에 따르면 플랜의 목적은 완벽한 사회 통제다. 모든 위구르인을 요람에서부터 무덤에 이르기까지 감시하는 것이 목표이다. 부모가 수용소에 갇혀 있는 동안 관영 고아원에서 지낼 때든, 엄마가 ‘해방되어’ 공장(이런 공장들은 수용소나 마을 인근에 의도적으로 세워진다)에서 일하는 동안 탁아소에 있을 때든, 수용소나 재교육 캠프라고도 불리는 재교육 수용소에 갇혀 있을 때든, ‘풀려나’ 공장에서 서구 시장에 팔 상품을 만들 때든, 노인 요양소에 있을 때든 말이다. 모두가 어떤 항목에든 해당된다. ‘맞춤형 빈곤 구제 정책’으로 알려진 정부 계획에 따라 공장이 있는 새 촌(村)이 건설되고 있다. 가옥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감시가 어려운 기존 촌(村)들은 점차 사라져 가고 대가족은 물론이고 핵가족까지도 파괴하려는 온갖 공작이 진행 중이다.
위구르인들은 미약하게나마 현재 세계를 향해 잠에서 깨어나 중국의 공산주의 정부에 맞서 달라고 외치고 있다. 젠츠의 보고서는 이 희미한 목소리에 대한 화답이다. 2020년 4월, 망명 위구르인들은 트위터를 통해 ‘#제 목소리가 들리나요?’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들은 카메라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을 들고 그들이 어떻게 지내는지를 알려 달라고 요청한다. 보통 중국 정부는 이런 요청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지만 가끔 앙갚음이라도 하듯 본격 선전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소위 행방불명된 것으로 여겨졌던 친지들이 부유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한다. 하지만 촬영이 끝난 뒤 영상 속의 친지들은 십중팔구 재교육 수용소로 돌려보내졌을 것이다.
젠츠는 수많은 개발도상국들이 중국의 빚 외교에 걸려들어 입에 재갈이 물린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에 빚진 것이 없는 유럽 국가들과 유럽연합조차도 목소리를 내는 데에 굼벵이인 상황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중공은 누군가 감히 목소리를 내기라도 하면 가짜 뉴스 생산자라는 딱지를 붙이고 유엔이나 이슬람 협력 기구, WHO와 같은 주요 국제 기구를 동원해 사실을 은폐한다. 하지만 설립되자마자 위구르 여성들의 강제 불임 시술을 즉각 비난하고 나선 대(對)중국 의회 동맹(Inter-Parliamentary Alliance on China, 중국 문제 해결을 위해 2020년 6월 4일 결성된 민주국가 의회들의 초당적 연합체)과 같은 신생 단체가 있어 아직 희망은 있다.
다른 한편, 중공은 대량의 선전을 쏟아 내고 있고, 중국의 코로나 19 대응법을 전 세계가 본받아야 할 모델로 세우고 재앙적인 팬데믹을 오히려 중국이 이문을 남기는 기회로 활용하는 등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책임 회피로 결정적인 타격을 가했다.
재교육 수용소로부터 피임 기구를 강제로 삽입했다는 것과 정체불명의 주사를 맞고 그중 일부는 불임 상태가 되었다는 개별 사례들이 들려온다. 젠츠에 따르면 여성들은 정기적으로 임신 검사를 받으며 강제 낙태를 당했다고 보고한 여성들의 수는 헤아릴 수조차 없다.
비터 윈터가 인터뷰에 성공한 위구르 여성 그 누구도 불임 시술 수치를 듣고 놀라지 않았다. ” 우리가 필요해서 하는 것처럼 꾸미지만 이것은 사실 신장에서 대량 학살이 자행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현재 이스탄불에 살고 있는 위구르 난민, 메흐리굴(Mehrigul)이 말했다. “중국 정부는 위구르인과 위구르 문화를 말살하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7살배기 딸을 뒤로 하고 중국을 탈출해 지금은 터키에 머물고 있는 아이굴(Aigul)의 말이다. “딸아이를 임신했을 때 저는 이미 자식이 셋이 있었어요.” 그녀는 지금도 가지고 있는 딸의 유일한 사진을 어루만지며 가까스로 말을 이었다. “낙태를 할 수는 없었기에 외딴 촌(村)에 사는 친지에게로 피신해 아이를 낳았지요. 아이와 함께 돌아온 뒤에는 여동생이 낳은 아기라고 둘러댔어요.” 그녀는 아이가 너무 많은 여자들이 이러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출생 신고는 할 수 없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출생 신고를 해서 합법적이 되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녀가 말했다. “신분 등록이 되지 않아 딸아이는 학교에도 갈 수 없었으니 여권을 얻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죠.” 그녀는 관리들이 딸을 데려가 중공 관영 고아원에 넣었다는 것이 딸에 관해 들은 마지막 소식이라고 말하면서 끝내 눈물을 쏟았다.
비터 윈터는 남부 신장에서 인터뷰에 응한 사람 누구에게서든 중공이 엄격한 산아 제한 정책을 펴고 있다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을 수 있었다. 촌(村)의 여성 농부들은 수년에 걸쳐 집단으로 병원에 보내져 정기 임신 검사를 받았고, 태아가 발견되면 강제 낙태를 당하는 등 소리 없는 대량 학살을 겪으며 살아 왔다. 비터 윈터는 익명을 요구한 허톈시의 어느 의사로부터 불법인 네 번째 아이를 낙태하지 않아 아이가 발견될까 봐 늘 두려움에 떨며 산다는 말도 들었다. 부부는 아이와 함께 있을 때는 경찰이 방문할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라며 늘 경찰이 별다른 질문을 하지 않기를 기도한다. 의사는 아이가 발각되면 그의 병원은 폐쇄되고 아이는 끌려가며 자신은 재교육 수용소에 보내질 것이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그는 세계가 지금이라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