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칭하이에서 극심한 통제에 시달리는 티베트 불교

황난 티베트족 자치주의 롱우 수도원(Andelicek.andy – CC BY-SA 3.0

[비터 윈터=중국 소식통] 마 샤구(馬夏古) 기자

중국 정부가 티베트 불교를 지속적으로 탄압하면서 티베트 내부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까지 영향받고 있다.

비터 윈터는 최근 칭하이(靑海)성에 거주하고 있는 여러 티베트 불교 수도승과 인터뷰했다. 칭하이는 중국 북서부에 위치한 성으로 티베트 고원 전역에 걸쳐있다. 수도승들은 칭하이 내 티베트 불교 발전을 통제하는 중국 공산당의 억압적인 정책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정부가 다른 어떤 수단보다도 환생한 라마, 또는 활불 등의 종교 지도자를 관리, 통제하고 공식 승인하고 있는 현실을 꼬집었다.

모든 사원의 “최고지도자”는 공산당이 선발, 임명한 활불이다. 또, 각 사원에 관리위원회가 설립돼 통일전선부 직원이 참여하고 있다. 매주, 통일전선부가 사람을 배치해 수도승에게 국가법(공산당법)을 설명하는 정치 수업도 열린다. 그중에서도 가장 가관인 것은, 모든 사원에 공산당이 세운 경찰서가 있으며 주도면밀한 감시를 위해 사원 내부가 감시카메라로 가득한 상황이다.

작년, 미국에 근거한 프리덤 하우스(Freedom House)가 “중국의 영성 전투(The Battle for China’s Spirit)“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는 정부가 어느 수준까지 통제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이 보고서는 “정부와 중국 불교 협회 등의 관계 기관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 종교지도자의 임명을 좌우하고 이들을 통해 정부의 입장을 추종자에게 전하고자 한다”고 서술했다. 또, 당국이 “수도승의 복종을 강요하기 위해 비디오카메라 또는 경찰 요원을 동원해 직접 수도원 내에서 광범위한 감시”를 펼쳐 티베트 수도원 및 수녀원을 폭넓게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난(黄南) 티베트족 자치주의 한 수도승에 따르면, 유명 롱우 수도원(隆務 Monastery)의 담당 활불은 정부가 임명했다. 이 수도원에는 다른 활불 열두 명, 수도승이 약 800명 정도 있고 정부가 임명한 활불이 이들 모두를 통제하고 있다.

하이둥(海東)시에 살고있는 또 다른 티베트인은 다음과 같은 유사 상황을 전했다: “정부는 또 현지 사원 한 곳을 관리하는 활불을 임명했다. 그에게는 다른 활불 십여 명과 수도승 400여 명에 대한 최종 결정권이 있다. 사원은 모든 이가 따라야 하는 240가지 자체 규정이 있다. 주재 활불은 종종 공산당의 정책과 법을 수도승에 주입한다.” 그는 또, 사원이 관광지이기도 해서 그 수입이 충분하고 모두가 정부로 흘러 들어가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둥시의 한 수도승에 따르면, 티베트인들이 다른 성에 방문 또는 여행하고자 할 때에는 우선 서류를 신청해 반드시 마을, 읍, 현, 시 관계자 등 총 일곱 정부 부처의 도장을 받아야 한다. 인증서를 소지한 경우에도 모든 신분증 검사를 거쳐야 하며 정부는 이들의 휴대폰을 감시한다. 한 수도승이 이야기했듯, “정부의 목적은 곧 우리를 통제하는 것이다.”

이는 최고 수준의 관료제라 할 수 있다.

“우리는 마을 밖으로 나가고자 할 때 관계 정부 부처로 가서 사원을 떠나기 위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러한 절차에 적어도 5,000에서 6,000위안(약 80만 혹은 100만 원), 심지어는 10,000위안(약 165만 원) 이상까지 소요된다”고 위수(玉樹) 티베트족 자치주 출신의 한 수도승이 전했다. 그는 통과 요건이 매우 엄격하다고 덧붙였다. 티베트에 도착한 다음에도 “우리는 반드시 정부의 조사 및 처리 과정을 받아들여야 한다. 볼일을 보러 나갈 때 우리는 관련 신분 서류의 원본을 정부 부처에 보관해 두고 우리는 사본을 챙겨 가야 한다. 다시 돌아오면 다시 사본을 제출하고 원본을 돌려받는다.”

사원의 왕래 허가증은 1년간 유효하다. 그리고 수도승들은 정부가 부과한 규칙에 따라야 한다. 이 수도승의 말처럼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공산당 정부는 이렇듯 티베트 불교를 엄격히 통제하면서 수도승의 개인적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할 뿐만 아니라 엄청난 공포심과 절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수도승은 아예 외출을 자제하고 있으며 화를 자초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

황난 티베트족 자치주의 또 다른 수도승은 자신이 직접 경험한 바를 우리에게 제보했다. 그는 철도역에 들어서자마자 역무원에게 즉각적으로 조사받았다. 직원들은 다른 모든 이동객을 도와주면서 그를 측면에 세우고 신발을 벗으라고 명령했으며 몸을 수색했다. 직원들은 심지어 그의 배낭과 휴대폰까지 뒤졌고 위챗 계정, 사진, 연락처 등을 확인했다. 역에서 그런 식으로 취급받은 건 이 수도승뿐이었다. 그의 옆에서 이러한 행위를 지켜본 한 티베트인은 “티베트 수도승에 대한 정부의 통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진다”고 전했다.

검문 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권한은 불가양의 인권으로 공산당이 티베트족으로부터 앗아간 많은 것 중의 하나이다. 이로 인해 수도승과 지역 내 다른 사람들이 더 이상 종교적 전통을 공유할 수 없어 결국 모두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팽배하며 그것이 바로 공산당의 궁극적인 목적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