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이젠 더 이상 내가 알고 있는 신장이 아냐’

한 한족 남성이 그가 위구르 지역에서 얼마 동안 살았을 때와 후에 신장을 재방문하면서 받은 인상에 대해 말한다.

리 번보 (李本博) 기자

중국 공산당(이하 중공) 정부가 신장위구르자치구(新疆維吾爾自治區)에서 ‘안정 유지’ 정책을 강화함에 따라 지역 주민들은 사생활과 자유를 거의 다 잃게 되었다. 신장 밖에 사는 점점 더 많은 한족들은 신장이 거대한 감옥이 되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장리(가명) 씨도 그들 중 한 사람이다. 그는 1여 년 전까지만 해도 그 지역의 수도이자 실크로드상의 주요 도시인 우루무치에 사업차 거주했었다. 그는 몇 년 사이에 변해 버린 그 지역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거리는 예전의 모습이 전혀 아니네요.’ 장리 씨가 한 말이다. 우루무치에 도착했을 때 그는 기억 속에 있는 도시의 모습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 그는 계속 말했다. “거리는 썰렁했어요. 사람은 몇 보이지 않았고 경찰차는 어디나 깔려 있었죠. 방탄 조끼를 입은 경찰들이 순찰을 하고 있었고요. 큰 버스 정류장에는 대여섯 명의 경찰이, 그보다 작은 곳에서는 두세 명의 경찰이 보였어요. 정말 불안하네요.”

우루무치에는 1,000여 개의 경찰서가 있다.

장리 씨는 매일 일터를 오갈 때 10개의 검문소를 통과해야 했으며, 시장 입구에서도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차를 타고 있는 사람들은 시장 주차장에 진입할 때 창문을 열어야 했어요. 그래야 경비들이 위구르인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위구르인 얼굴이면 차에서 내려 조사를 받아야 했고요. 그곳은 정말 감옥 같았어요.” 그가 당시를 떠올리며 한 말이다.

우루무치에 있는 한 시장의 입구(2018년 8월 사진)

장리 씨는 오래 전 그가 학생일 때 신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는 지금도 우루무치의 독특한 문화와 그 문화에서 받은 즐거웠던 인상을 기억한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계속해서 말했다. “거리에서는 다양한 민족을 볼 수 있었고, 비둘기가 가득한 광장에서는 뛰노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죠. 이런 조화롭고 평화스러운 장면이 아직도 제 기억에 생생해요.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게 달라졌네요. 더 이상 제 기억 속의 신장이 아니에요. 우루무치도 예전의 우루무치가 아니고요. 그 독특한 문화는 사라졌어요.”

모든 이슬람 상징물이 금지당하고 철거되었다(2018년 8월 16일 사진)

2018년 10월에 ‘신장위구르자치구 내의 탈급진화 규정’이 시행되면서 모든 이슬람 상징물이 점점 제거되어 위구르인의 일상생활에서 사라졌다. 이슬람 무늬가 들어간 일용품조차 정부의 ‘할랄 일반화’ 캠페인의 일환으로 금지되었다. 현재 우루무치에는 관광객에게 보여 줄 목적으로 민족적 요소를 조금 남겨 놓았을 뿐이다.

“위대한 국가 통합에 대한 노래들이 반복적으로 흘러나오고 있고, 버스 정류장의 전자 스크린에는 시진핑의 정치적 구호가 떠 있어요. 모든 음식에서 할랄 표시는 사라지고 식당과 가게의 간판은 중국어로만 표기되어 있어요. 위구르인들은 언어, 생활 습관 및 신앙이 그들의 삶에서 사라지면서 점점 ‘중국화’되어 가고 있어요.” 그 남성이 덧붙인 말이다.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벽에 시진핑 주석의 중국몽을 선전하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현지 우루무치 사람이 아닌 위구르인들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비현지 위구르인들은 우루무치에서 집을 구할 수 없어요. 현지 주민들은 서로 감시합니다. 비현지 위구르인에게 집을 임대하는 사람이 발견되면 이웃이 그들을 신고하고, 그들은 재교육수용소로 보내질 수 있어요. 비현지 위구르인들에게 감히 임대할 수 있는 자들은 많지 않아요.” 장리 씨의 말이다.

모스크를 에워싸고 있는 벽은 철조망으로 둘렸고, 입구 위에는 선전 구호가 붙었다

“외지에서 돌아간 위구르인들은 현지 당국의 허가 없이는 다시 등록된 주거지를 떠날 수 없어요. ‘정치적 혹은 사상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사람은 자신의 마을을 떠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을 때가 있어요. 더 심각한 건 친척이 연루되고 이동도 제한된다는 거죠.” 장리 씨가 덧붙인 말이다.

그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했다. “그곳의 상황은 TV의 보도 내용과는 전혀 달라요. 뉴스에서는 신장이 번영된 도시로 보이지만 사실은 모든 사람이 억압받고 있어요. 감시 카메라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죠. 어디를 가든 감시당하기 때문에 사생활과 자유란 없어요. 신장의 친척들은 제게 늘 정치나 중공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 말라고 말했어요. 누가 경찰에 신고하면 ‘사상 개조’를 위해 수용소로 보내질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