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팬데믹 와중에도 강화되는 이슬람 ‘중국화’

중국 공산당은 모스크로부터 지속해서 돔과 미나렛을 제거하고 후이족 무슬림들의 전통과 문화의 표현을 억압한다.

리 원성 (李文生)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도 시진핑(習近平, 1953~)의 이슬람 ‘중국화’ 정책 추진을 막지는 못했다. 가령 팬데믹의 와중에도 중국 북서부 간쑤(甘肅)성에서는 수많은 모스크로부터 돔과 초승달 및 별 상징들이 제거되었다. 간쑤성 핑량(平涼)시 쿵퉁(崆峒)구가 특히 심한 타격을 입은 곳 중 하나다. 이를테면 3월 말, 17개 모스크에서 이슬람 상징들이 제거되었다.

또 5월에는 같은 쿵퉁구의 동교(東郊) 대모스크에서 돔이 제거되었다. “정부의 주장은 돔이 외국 스타일로 지어졌기 때문에 철거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80대의 어느 현지 후이(回)족 무슬림이 비터 윈터에 말했다. “작년에는 우리더러 돔을 철거하라더니 이제는 자기들이 직접 나서 강제로 철거해 버리네요.”

5월, 쿵퉁(崆峒)구의 동교(東郊) 대모스크로부터 돔이 철거되는 모습

팬데믹의 와중에 쿵퉁구 다자이(大寨)향과 가오위안(高塬)촌의 경우 적어도 여덟 곳의 모스크에서 역시 돔이 철거되었다. “이것은 공산당의 정책입니다.” 어느 후이족 무슬림이 무기력하게 말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눈물을 삼키는 수밖에요.”

쿵퉁(崆峒)구 탕자완(唐家灣)촌의 요우셴(崾峴) 모스크에서 돔이 철거된 모습
탕자완(唐家灣)촌의 한자와(韓家窪) 모스크에서 돔과 첨탑이 제거된 모습 (좌 소식통 제공, 우 기자 촬영)
쿵퉁(崆峒)구에서 수많은 모스크들이 개조된 모습

할랄 음식을 나타내는 상징을 제거하는 것 역시 이슬람 ‘중국화’ 캠페인의 일환이다.

“식당마다 간판을 교체해야 합니다.” 중국 북서부 칭하이(靑海) 성도인 시닝(西寧)시 관할 황중(湟中)현의 어느 식당 주인이 말했다. “할랄 상징을 제거하라는 명령은 중앙 정부나 통일전선공작부, 민족종교사무관리국, 혹은 도시관리집법국과 같은 곳에서 내려옵니다. 복종하지 않으면 정부가 식당을 폐쇄하죠.”

비터 윈터는 어느 국수집 주인으로부터 자기네 식당이 할랄 식당임을 알릴 수 있는 모든 이슬람 상징과 문자가 제거되었으며 아랍 글자가 들어 있는 그림도 모두 풍경화로 대체해야 했다는 말을 들었다. “5월에 도시관리집법국 관리들이 ‘할랄’을 뜻하는 중국어 글자들을 강제로 제거했습니다.”

닝샤후이족(宁夏回族)자치구 성도인 인촨(銀川)시의 융닝(永寧)현에 살면서 건설 쪽에서 일하는 어느 후이족 무슬림도 점심 때 할랄 상징이 있는 식당을 찾을 수 없었다고 비터 윈터에 말했다. 비할랄 음식을 먹고 싶지 않았던 그는 매일 찐빵을 점심으로 싸갔는데 그러다가 영양실조에 걸려 기력도 빠지고 몸무게도 줄어드는 바람에 결국 작업 부하를 감당하지 못하고 일을 그만두어야 했다.

일부 식당은 할랄 음식을 판다고 말하기는 하지만 그 사실을 표시할 수는 없었다. 결과적으로 손님이 갈수록 줄면서 식당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요즘은 가짜 할랄 음식점들이 너무 많습니다.” 어느 현지 무슬림의 말이다. “할랄 상징이 없으면 할랄 음식을 확인할 수가 없어요.”

아랍 글자로 쓰인 모든 할랄 상징들이 가려진 모습

후이족 무슬림의 여타 모든 관습과 전통이 중국 공산당의 ‘중국화’ 정책 추진으로 점차 사라지고 있다.

“공상국(工商局) 관리들이 저에게 베일 착용을 금지하더니 일할 때 쓰라고 주방용 종이 모자를 주더군요.” 닝샤 구위안(固原)시에 있는 어느 식료품점 여주인의 말이다.

“공상국과 안전국(安全局) 관리들이 전통적인 흰색 머릿수건 착용을 금했어요.” 또 다른 할랄 식당의 어느 여종업원이 말했다. “현재 직원들은 일회용 종이 모자를 대신 착용해야 합니다. 비슷한 규제가 정부 직원들이며 버스 운전사들에게도 부과되었죠.” 그녀는 정부의 목적이 후이족 사람들의 정체성 파괴에 있다고 믿는다. “조금씩 후이족들은 자기들이 누구인지 잊게 될 겁니다.” 그녀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