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끝없이 악화하는 티베트 종교 자유

비터 윈터는 미국국제종교자유위원회 중국 정책 분석가 도미닉 나르디 박사를 인터뷰했다.

마시모 인트로빈(Massimo Introvigne)

도미닉 나르디(Dominic Nardi) 박사

2020년 7월 6일, 도미닉 나르디(Dominic Nardi) 박사가 미국국제종교자유위원회(U.S. 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이하 USCIRF) 주최로 열린 티베트 종교 자유 관련 웹세미나의 주관자로 나섰다. USCIRF는 독립적이고 초당적인 미연방 위원회로 1998년 국제종교자유법(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Act, IRFA)에 의거해 만들어졌다. USCIRF 위원들은 미 대통령과 양당의 의회 지도자들에 의해 임명된다.

도미닉 나르디 박사는 미시간대학교에서 정치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후 아시아에 직접 거주하며 학술 연구를 수행한 경험이 풍부하다. 그는 현재 USCIRF의 선임 정책 분석가로 주로 중국, 북한, 베트남을 집중 연구하면서 아시아 분석팀의 총책임도 맡고 있다. 비터 윈터도 티베트 웹세미나에 참석했으며 세미나가 끝난 뒤 나르디 박사를 인터뷰했다.

7월 6일, USCIRF 주최로 티베트 종교 자유 관련 웹세미나가 열렸습니다. 박사님은 대부분의 언론이 홍콩과 신장을 집중 보도하는 지금 티베트가 다소 소외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셨나요?

저는 오히려 홍콩과 신장에대한 관심 덕분에 세계가 티베트를 망각하지 않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종교 단체들은 중국의 종교 박해에 맞서 싸우려면 함께 연대해야 한다는 것을 갈수록 깨닫고 있습니다. 위구르 활동가들이 티베트를 위해 로비하고 기독교인들이 위구르 무슬림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높이는 식입니다. 게다가 USCIRF를 비롯한 미국 정부 기관들은 계속 티베트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 의회에서 티베트 상호 여행법이 최근 통과되고 티베트 정책 및 지원 법안이 논의 중인 것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티베트의 종교 자유 상황은 나빠지고 있나요? 구체적인 사례를 드신다면요?

중국 정부가 티베트 불교를 탄압한 지는 수십 년이 되었습니다만 티베트의 종교 자유 상황이 특히 악화한 것은 2011년 이후입니다. 정부는 티베트 전역에 걸쳐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의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감시망을 구축하여 달라이 라마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감시하고 탄압합니다. 또한 예전보다 더욱 막무가내로 중요한 티베트 문화 센터들을 파괴하기도 합니다. 가령 지난 여름, 정부는 쓰촨(四川)성에 위치한 야첸 가르(Yachen Gar) 티베트 불교 사원의 절반을 허물었고 수천 명의 승려를 내쫓았습니다.

종교계의 반체제 인사들에게는 조직폭력방지법이 적용되기도 하는데요. 이런 법들은 어떻게 적용됩니까?

2018년 1월, 중국 정부는 전국적인 ‘조직폭력방지’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티베트 당국은 티베트 불자들이 벌이는, 범죄와 무관한 옹호 활동에 대한 탄압을 정당화하는 용도로 이 법을 사용했습니다. 휴먼 라이츠 워치(Human Rights Watch)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최소한 51명의 티베트인들이 평화적으로 청원을 하거나 종교, 환경 보호, 토지 소유권, 부패 등에 관련된 문제에 항의했다가 ‘반(反)조직폭력’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당국은 가택을 수색해 달라이 라마의 사진을 찾아내는 용도로도 이 조직폭력방지 캠페인을 이용합니다. 정부가 조직 범죄와 아무 관련이 없는 활동을 겨냥해 이 법을 사용하는 것은 권력 남용임이 명백합니다.

웹세미나 중에 티베트 언어를 사용하고 가르치는 것을 탄압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습니다.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는지요?

중국 정부는 학교에서 티베트 언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보통화(普通話, 표준 중국어) 사용은 장려하고 있습니다. 중고교에서는 이미 1960년대부터 보통화를 가르치고 있고 초등학교와 유치원에서도 보통화를 사용한 지 몇십 년은 되었습니다. USCIRF는 이런 정책이 티베트 언어에 대한 지식이며 배움을 효과적으로 억압하지 않을까 우려합니다.

티베트 라마의 환생을 통제하겠다는 중공의 태도를 볼 때 올해로 85세가 된 현 달라이 라마가 선종하면 중공이 자기들 입맛에 맞는 ‘환생자’를 골라 새로운 달라이 라마라며 세상에 소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저들의 계획을 미리 폭로할 방법은 없을까요?

USCIRF는 미 의회에 티베트 정책 및 지원 법안을 신속히 통과시켜 줄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장차 나타나게 될 15대 달라이 라마를 비롯해 티베트 불교계 지도자들의 계승 및 환생은 전적으로 티베트 불교계에 의해 정해져야 할 종교 문제라는 것이 미국의 공식 입장이 될 것입니다. 또한 티베트 불교계 지도자들의 계승 및 환생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 중국 관리들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가 선별적인 제재도 가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달라이 라마가 공식 인정하였으나 1995년 당시 여섯 살의 나이로 중국에 의해 납치된 (진짜) 판첸 라마, 즉 게둔 초에키 니마(Gedhun Choekyi Nyima, 1989~)는 어떻습니까? 박사님은 그가 중국에서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을 믿으십니까?

USCIRF로서는 중국 정부가 게둔 초에키 니마가 잘 살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고 그가 바깥 세계와 소통할 수 있게 하지 않는 한 저들의 ‘주장’을 믿을 수는 없습니다. 한편, USCIRF의 나딘 마엔자(Nadine Maenza) 위원은 USCIRF의 종교양심수프로젝트를 통해 게둔 초에키 니마를 종교 양심수로 선정한 뒤 그를 대변해 지속해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티베트는 ‘잊힌’ 존재가 되지 않았느냐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을 제외하면 티베트의 인권 상황에 대해 우려하는 정부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티베트는 정말 잊힌 존재가 된 것입니까?

USCIRF는 국제사회가 종교 자유에 대한 중국의 탄압에 좀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지 않는 것에 실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유엔을 비롯해 각국 정부가 중국 정부에 세계인권선언의 규정을 준수하도록/기준에 따르도록 압박할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 한 ‘잊힌’ 존재란 없습니다. USCIRF는 변화는 불시에 느닷없이 일어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 종교 자유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수단 임시정부의 구체적인 약속이 있었을 때 우리 모두가 놀라 환호했습니다. USCIRF는 티베트 불자들을 비롯해 중국의 여타 종교 단체들이 평화롭게 종교 활동을 할 수 있게 될 때까지 그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티베트 정책 및 지원 법안이 조만간 미국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십니까? 그렇게 된다면 무엇이 바뀔까요?

티베트 정책 및 지원 법안은 현재 상원 외교 위원회에 계류 중입니다. USCIRF는 상원에 티베트 정책 및 지원 법안을 신속히 통과시킬 것을 촉구합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티베트 불교계의 참여 없이 중국 공산당에 의해 선출된 티베트 종교 지도자의 정당성은 부인될 것입니다. 더욱이 우리는 선별 제재의 위협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중국 관리들은 미래 티베트 지도자들의 선발이나 환생에 관여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마지막으로, 이 법안이 통과되면 티베트 라싸(Lhasa)에 영사관을 열도록 미 국무부에 요청할 수 있으며, 실제로 영사관이 생긴다면 미 외교관들이 티베트 종교 자유 상황을 모니터하고 보고하는 것이 더욱 수월해질 것입니다.

티베트 종교 자유에 관하여 USCIRF가 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그리고 독립적인 서양의 언론과 비정부기구가 할 수 있는 일에는 또 무엇이 있을까요?

USCIRF는 티베트 불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일을 계속할 것이며, 미국 정책 입안자들이 티베트가 받아 마땅한 관심을 갖도록 담보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