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장시성 지방공무원, “빈곤지원금 수혜자는 반드시 자택 내 십자가 사진 떼어내야”

[비터 윈터=중국 소식통] 린 이쟝(林一江)기자

2018년 2월 개정 <종교사무조례> 발효 이후 장시(江西) 상라오(上饶)의 위간(余干) 현 펑강 지방공무원들은 마을 주민의 집안 십자가 사진을 강제로 제거하기 시작했다. 빈곤지원금의 혜택을 받았다는 이유로 십자가와 예수 그리스도의 초상화를 시진핑 주석과 마오쩌둥 초상화로 대체하는 등 기독교인들에 대한 압박이 잇따르고 있다.

2018년 4월 25일, 당 소속 비서관과 펑강 공무원들이 남자 4명을 대동하고 기독교인인 천 스언(陳思恩, 가명)씨의 자택에 찾아왔다. 그중 한 공무원은 “당신은 지난 수십년 간 예수를 믿었지만 이제 대문에서 십자가 사진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천씨가 단호하게 거절하자 비서관이 직접 십자가 사진을 떼어냈다.

마을 주민 증언에 따르면 올해 1월 펑강의 빈곤퇴치사업 담당 공무원인 장씨는 작년 한차례 빈곤지원금을 받았던 기독교인 우 훙(吳紅, 가명)씨를 찾아와 “정부 방침에 따라 지원금 수혜자는 반드시 집안의 십자가 사진을 제거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후 장씨는 우씨의 반대에도 강제로 십자가 사진을 마오쩌둥과 시진핑 주석으로 대체해 벽에 걸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의 또 다른 기독교인인 웨이 핑(魏平, 가명)씨 역시 우 홍씨와 똑같은 경험을 했다. 마을 공무원은 같은 핑계를 대며, “만약 지원금을 받았다면 반드시 집안의 십자가 사진을 떼어내야 한다”고 말하며 십자가 대신 마오쩌둥과 시진핑 주석의 사진을 벽에 걸라는 요구를 했다.

장시성에서 2017년 11월 십자가 철거 정책이 시작된 이후로 지방공무원들은 기독교인들을 열혈 공산당원으로 전향시키기 위해 “교정교육에 의한 빈곤퇴치” 등을 구실로 삼고 있으며 십자가와 예수 그리스도의 사진을 시진핑과 마오쩌둥의 사진으로 대체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현재 이런 상황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강제로 십자가 사진을 마오쩌둥과 시진핑 주석으로 대체해 벽에 걸고 이를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