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부적절한 언사’ 때문에 처벌받아

중국에서는 당국이 ‘민감한 발언’이라고 간주하는 말을 했다가는 ‘반(反)당’ 또는 ‘반사회적’이라는 꼬리표가 달리고 그에 따른 처벌을 받는다.

탕 저 (唐哲) 기자

중국 공산당(중공)은 대중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전체주의 통치를 유지하기 위하여 재정적·사상적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한 조치들에는 ‘펑차오 경험(楓橋經驗)’ 등 종교인들을 감시하고 밀고하는 문화대혁명 방식의 부활에서부터, 스카이넷(天網工程)매의 눈 프로젝트(雪亮工程) 등 하이테크 감시 시스템 구축까지 다양하다. 이와 동시에 중국 당국은 온라인 플랫폼과 단체들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 이는 공산당 혹은 그 지도자들의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그 어떤 비판적 게시물이나 발언도 놓치지 않으며 관련자를 처벌하기 위함이다.

시진핑에 대한 언급을 했다가 ‘반동분자’로 간주돼

2019년 초, 중국 북동부 랴오닝(遼寧)성에 사는 한 네티즌은 찐빵을 들고 있는 시진핑 주석을 표현한 만화를 온라인상에 전송했다가 지역 파출소의 호출을 받았다. 그는 왜 그러한 만화를 온라인상에 게시했는지, 누가 시켰는지, ‘반(反)정부’ 단체에 소속되어 있는지 등을 취조 받았다. 해당 네티즌의 컴퓨터와 은행 계좌 정보를 조사한 결과 의심될 만한 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시비를 걸어 문제를 유발’했다는 혐의로 그를 15일간 억류시켰다.

2018년 12월,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黑龍江) 다칭(大慶)시에 사는 한 네티즌은 시진핑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게시했다는 이유로 질책과 처벌을 받았다. 그는 위챗 단체방에, 시진핑 주석의 독재주의적인 통치 스타일을 북한과 비교하면서 시진핑을 비난하고 조롱하는 메시지를 게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올린 메시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자국민에게 지도자의 사상과 이념을 배우도록 강제하는 나라는 동조선과 서조선이 유일하다. 중국에서 집권하게 되는 자들은 하나같이 국민이 학습할 사상과 이론을 만들어 낸다. 시진핑이 일본 총리를 만났을 때, 상투적인 말 몇 마디조차 대본을 따랐다. 얼마나 무능한가!”

중국 본토에서 중국 공산당의 독재가 북한과 점차 유사한 양상을 보이자 점차 더 많은 중국 네티즌들과 대중이 중국 본토를 ‘서조선,’ 북한을 ‘동조선’이라고 언급하기 시작했다.

해당 네티즌은 지역 파출소로 호출되어 중국 지도부에 반하는 글을 온라인상에 게시한 것 때문에 ‘반사회적’인 ‘반동분자’라는 혐의를 받았다. 그의 위챗 계정이 차단되었고, 그는 향후 그러한 메시지를 게시하지 않겠다고 서약하는 진술서에 강제로 서명해야 했다. 경찰은 “또다시 반동분자적인 메시지를 게시했다 적발되는 경우 6개월 혹은 일 년간 억류될 것이다”라며 그를 협박했다. 또한 그는 하루 24시간 연락이 가능하도록 항시 핸드폰을 켜놓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해당 네티즌은 매 순간 정부의 감시를 받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며 ‘잘못된’ 말을 했다가 연행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한다. 그는 그러한 당국의 조치를 통해 시민들을 입막음 하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게 취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슬로건을 수정했다는 이유로 억류돼

2018년 9월, 중국 남동부 장시(江西)성 주장(九江)시 관내 마을의 한 주민은, 주민들이 조상에게 제물을 바치는 마을 사당의 벽에 ‘요행을 바라지 말고 빈곤 완화를 위해 할당된 돈을 탐하지 말라’고 적힌 슬로건을 목격했다. 일반인이 정부 돈을 탐할 리가 없으며 이 슬로건이 정부 공무원들을 겨냥해야 한다고 생각한 그는 슬로건의 글자 몇 개를 페인트를 덧칠해 지웠다. 결국 정부를 풍자하기 위한 일환으로, 슬로건이 ‘요행을 바라고 할당된 돈을 탐하라’는 내용으로 수정되었다.

주민이 페인트를 덧칠해 지운 글자들을 당국이 다시 보완하였다. ‘요행을 바라지 말고 빈곤 완화를 위해 할당된 돈을 탐하지 말라’

누군가가 수정된 슬로건을 사진 찍어 위챗에 게시했다. 2019년 2월, 슬로건을 수정한 자는 지역 파출소에 호출되어 심문을 받았고 이후 ‘슬로건을 조작한 죄’로 5일간 억류되었다.

이후 한 지역 주민은 “슬로건상의 단어 2개에 페인트를 덧칠한 자는 이력에 오점이 남아 평생의 꼬리표가 될 거예요. 앞으로 일반 시민이라면 징역 1년에 처해지는 범죄를 그가 저지른다면 그는 징역 2년을 살게 될 거예요. 뿐만 아니라, 그의 자녀가 대학 입학 시험, 당원 가입, 군 복무를 희망하는 경우에도 불이익이 따를 겁니다”라고 말했다.

한 고령의 주민은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는 중공으로부터 공개적인 규탄을 받고 치욕을 당하며 고문을 당하게 된다면서, 이러한 조치가 문화대혁명을 상기시킨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