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오락시설로 전락한 교회들

[비터 윈터=중국 소식통] 쟝 타오(江濤)기자

중국 허난(河南)성의 지방정부는 교회를 강제 인수하여 극장, 오락실 등의 여가 시설로 바꾸고 있다.

교회는 기독교 신자들이 예배를 드리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중국 허난성의 정부에서는 수많은 교회를 점령해 극장이나 오락실 등의 여가 시설로 바꾸면서 기독교인들을 괴롭히고 있다.

차오우(曹吳) 마을 교회 벽에 걸린 “사회주의핵심가치” 포스터

상추(商丘)시 관할의 차오우(曹吳) 마을에 있는 한 정부 승인 삼자교회는 과거의 영광을 잃고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한때 설교단이었던 곳은 눈길을 끄는 커다란 글씨로 “문화 무대”라고 써진 연단이 되었다. 사람들이 복음을 들으러 가던 곳은 시진핑 주석의 “초심을 잊지 말고 사명을 깊이 새기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예극(豫剧, 중원지역에서 발원하였으며, 중국 5대 희곡극종의 하나이자 중국 최대의 지방극)을 공연하는 곳으로 바뀌었다.

영상: 차오우 마을 교회에서 열리는 소규모 공연 또한 중국 공산당 선전 표어로 뒤덮였다.

중국 정부가 차오우 마을의 교회를 폐쇄하고 “사회주의핵심가치”를 선전하는 문화 시설로 바뀐 것은 교회 건물 꼭대기에 있었던 십자가 대신 외벽에 걸린 대형 포스터를 보아도 두 달이 되어 간다. “기독교 교회”라는 단어는 “중국에 대한 큰 사랑(大愛中國)”이라는 단어로 바뀌었다. 또한 “차오우 마을 종합 문화 서비스 센터”와 “상추시 도농 통합 프로젝트 시범 장소의 새시대 문화 실행 센터”라고 쓰여진 간판이 출입구 옆에 달렸다.

“공산당의 영광스러운 역사”라고 쓰여진 포스터가 차오우 마을 교회 벽에 게시되어 있다.

난양(南陽)시 남서부 탕허(唐河)현에 있는 삼자교회도 같은 일을 겪었다. 한 달동안 상업 공연을 주최해야 했던 것이다. 지방정부는 매주 주말에 교회에서 연극을 상연했다. 이에 앞서 교회의 십자가가 떼어지고 교회의 설비들이 치워졌으며 교회는 스포츠 및 문화활동센터로 이름이 바뀌었다.

쉬창시 수유자이(許由寨) 마을의 교회가 중국 정부에 강제로 넘겨지기 전
쉬창시 수유자이(許由寨) 마을의 교회가 중국 정부에 강제로 넘겨진 후
쉬창시 수유자이(許由寨) 마을의 교회 홀이 주민활동센터로 변경된 모습

교회를 점령하고 변형시키는 이러한 움직임은 허난(河南)성에서 조용히 펼쳐지기 시작했다. 비터 윈터가 입수한 2018년 7월 허난성 특별 작전 판공실이 발행한 “특별 작전 모범 사례 모음집”이라는 제목의 내부 문서에 따르면 정부는 기독교인들이 예배를 드리는 장소에 특히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특별 작전 모범 사례 모음집”

“기독교의 모멘텀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당국은 기독교회의 사설 집회 장소 “단속”에 집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문서에는 “변형, 개조, 폐쇄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마을 주민의 빈민 구제와 여가활동 및 문화 생활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활동 영역으로 바꾸기 위한 특별한 방법을 탐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규모가 있고 신도가 많은 사설 집회소를 변형하기 위해 분할 및 해체 등의 방법을 사용하고 (…) 개방된 기독교 장소, 특히 신도가 많거나 서로 가까운 거리를 둔 교회들을 특별 작전의 취지에 따라 적절히 합병, 통폐합, 변형할 것”이 쓰여져 있었다.

“변형”되는 것은 “사설” 집회소에 국한되지 않는다. 위에서 언급된 삼자교회와 같은 정부 승인을 받은 집회소도 마찬가지다. 모든 교회에 이러한 사항을 진행하기 위해 정부는 다른 시민들에게 “여가” 생활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문화” 단체에 참여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사람들의 삶에 유흥을 채워 넣음으로써 종교의 영향력을 제거하려고 하는 것이다.

“특별 작전모범 사례 모음집”은 특히 “종교 집단에 이념 작업을 하기 위한 마을 담당 공무원과 보조들로 팀을 조직하고 향촌(鄉村) 지역의 문화 생활을 풍부하게 하여 사람들의 믿음을 약하게 만들고 포기하게 만들고 교회를 점점 줄여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비터 윈터가 입수한 2018년 10월에 허난성의 민족 및 종교 위원회에 의해 발행된 “향촌 기층 간부의 종교적 임무를 위한 지침”이라는 제목의 소책자에는 정부는 “민중 문화 시설을 이용하고 일요일 등 종교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날에 ‘해피선데이’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조직해 풍요로운 문화생활로써 정신적 수요를 대체해 점진적으로 종교의 영향력을 제거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카이펑시 얀자이(燕寨) 교회의 원래 모습
카이펑시의 얀자이(燕寨) 교회가 문화 활동 시설로 바뀌었다.

9월 2일, 난양시 전핑(鎭坪)현 장린(张林)진의 한 마을에 있는 삼자교회에서는 악기를 두드리는 소리가 퍼져 나왔다. “가오좡(高庄) 마을 주민활동센터”의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지방정부 직원들이 13명으로 이루어진 악단을 보낸 것이었다. 이 행사에는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참석했다. 마을 담당 공무원은 “활동센터”가 열릴 시간을 공지했고 사람들에게 “여가 생활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참석할 것을 장려했다.

교회가 “가오좡 마을 주민 센터”로 바뀌어 알려진 지는 4달이 되었다. 예수의 그림과 십계명, 십자가는 트럼프 카드, 마작 테이블, 다이아몬드 게임(탸오치) 등 오락거리로 대체되었다. 허난성의 다른 많은 교회들도 이와 마찬가지 오락 시설로 바뀌고 있다. 비터 윈터는 이러한 사례의 제보들을 30건이 넘게 입수했다.

상추시 닝링(寧陵)현 쿵지(孔集)향의 향장과 부서기 등 정부 측은 개조된 가정교회에서 상연되는 연극을 보라고 주민들을 개인적으로 불러모으기까지 했다. 마을 주민들에 의하면 그날 연극의 주제는 “공산당을 따르고 칭송”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영상:상추시의 한 교회는 당국에 의해 강제로 극장으로 바뀌어 현재 연극을 상연하고 있다.

한 신도는 이렇게 말했다. “교회는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신성한 장소이다. 정부에 의해 강제로 오락 시설로 바뀌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교회가 무너지는 것을 보는 것보다 더 괴로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