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경찰 수십 명 동원돼 삼자교회 십자가 철거

허난성 이촨현 삼자교회 십자가를 철거하고 있는 크레인    저우 화(周華)/비터 윈터

[비터 윈터=중국 소식통] 쟝 타오(江濤)기자

당국은 정부가 통제하는 허난(河南)성 이촨(伊川)현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십자가를 세 번째 시도 끝에 철거했다. 크레인 운영업체 중 처음 두 곳은 철거작업을 거절했다.

4월 10일 새벽, 크레인이 교회 앞에 나타났고 운행기사가 교회 행정직원인 류 정웨(劉正偉)에게 십자가를 철거하러 왔다는 사실을 알렸다. 행정직원이 철거에 항의하면서 운행기사는 크레인을 몰고 떠나야 했다. 신도들은 이 소식을 듣고 서둘러 교회로 왔다. 크레인 기사는 만일의 사태가 두려워 십자가 철거작업을 결국 거절했다. 공무원은 철거비를 2000위안에서 6000위안으로 올려 제안했으나 운행기사는 낙심한 신도들을 보고 재차 거절하며 자리를 떠났다.

목격자들의 추후 증언에 따르면 현장에서 한 정부 공무원이 신도들에게 중앙 위원회가 철거를 감시하기 위해 간부단을 보냈으며 어떻게든 철거 작업이 진행될 것이고 5번째 크레인과 방패와 전기 봉으로 무장한 특수 경찰 20명이 추가적으로 투입될 것이라 말했다. 해당 구역이 순식간에 봉쇄됐고 신도들을 쫓아내 크레인 운행기사가 교회에 접근할 수 있도록 주변을 정리했다.

한 신도에 의하면, 교회 회계 담당자인 리 레이(李蕾, 가명)는 두 명의 사복 경찰관이 교회 옥상으로 향하는 것을 발견해 재빨리 지붕으로 올라가 십자가를 붙잡고 몸으로 막으며, “우리는 힘들게 돈을 모아 이 십자가를 세웠다. 해체할 수 없다”고 울부짖었다. 그녀는 십자가에 꼭 붙어섰으나 작업자가 가스 절단기를 옥상으로 가지고 와 리 레이의 안전은 철저히 무시한 채 십자가 철거를 시작했다.
교회 주변의 신도 무리는 무릎을 꿇고 눈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이는 너무나 가슴 아픈 장면이어서 현장에 있던 다른 이들까지 정부 공무원들에게 철거를 멈추라고 호소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러한 간청과 신도들의 눈물에도 불구하고 십자가는 철거됐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제거 이전에 당국은 류 정웨에게 여러 번에 걸쳐 전화해 협조를 요구했으나 류 씨는 이를 거절했다. 류 정웨는 “정부는 처음에는 ‘임마누엘’ 명판을 덮으라고 요구했지만 이제는 십자가를 철거하라고 한다. 얼마나 더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십자가가 철거된 이후의 교회 모습   저우 화(周華)/비터 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