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경찰의 괴롭힘으로 기독교인 자살해

인터넷 사진

[비터 윈터=중국 소식통] 야오 장진(姚長進) 기자

산시(陝西)성에 위치한 전능신교의 신자였던 47세의 한 여성이 당국으로부터 장기간 박해와 협박을 받다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올해 8월 2일, 중국 서북부 산시성의 셴양(咸陽)시에 위치한 전능신교의 신자였던 리 찌엔(가명)이 지난 5년간 당국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다 견디다 못해 결국 자살을 택했다.

이 모든 것은 약 5년 전 리 씨가 교회 집회에 참여했다가 처음 체포당했던 날 시작됐다. 곧장 석방되기는 했으나, 리 씨는 그녀의 신앙 때문에 전과를 남기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그녀는 남편에게 이혼당했고, 지난 2016년에는 새로운 가정을 꾸린 뒤, 주소를 바꾸면서까지 지역 경찰의 감시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그러나 2017년 6월 5일, 경찰은 리 찌엔의 부모를 찾아냈고, 그들에게 리 씨의 행방에 대해 불지 않으면 “수배” 명단에 올리겠다고 협박했다. 이런 협박에 겁을 먹은 리 씨의 부모는 그녀의 주소를 경찰에게 알려주었고, 이때부터 경찰들은 주기적으로 리 씨를 찾아가 괴롭히기 시작했다.

6월 7일, 오전 9시를 조금 넘은 시각, 리 찌엔의 남편이 출근하자마자 두 명의 경찰들이 집에 들이닥쳤다. 그들은 그녀의 신앙에 대해 추궁했고, “다음번에 우리가 당신을 잡으러 올 땐, 이번과 전혀 다른 방식일 것이다”며 협박했다. 경찰들은 리 찌엔의 사진을 찍어 갔으며, 집 전체를 수색했고, 아들의 컴퓨터 내용물까지 모두 살펴보았다.

2018년 5월 7일, 마을 위원회는 리 찌엔을 불러들였고, 리 씨는 다섯 명의 경찰관에 의해 또다시 그녀의 신앙과 교회 리더들, 그리고 설교자들에 대해 심문당했다. 이들은 그녀를 항상 감시했고, 심문 이후 수시로 그녀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으며, 이로 인해 그녀는 상당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만 했다. 교회 신자들에게 쓴 편지에서 그녀는 “이제는 (경찰들이) 날 괴롭히려고 계속해서 문자를 보내고 있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 온종일 정말 미칠 것 같다”고 전했다.

2018년 7월, 경찰이 리 찌엔의 집에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 번에서, 2~3일에 한 번으로 그 빈도수가 점차 늘어났다. 매번 4명의 사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경찰차를 타고 왔으며, 그녀의 집에 들이닥쳐 30분을 넘게 심문하고는 했다. 이들은 그녀에게 믿음을 버리고, 다른 동료 신자들에 대해 불라고 협박했으며, 교회에 대한 정보를 내놓으라고 압력을 가했다.

경찰의 압력이 심해지면서 리 찌엔은 잠을 자지도 못했고, 식욕 또한 잃어갔다. 그녀의 가족과 가까운 정보원에 따르면 리 씨는 경찰이 자신을 잡으러 오면 그 고문을 더는 견딜 수 없어 다른 기독교인들을 배신하게 될까 너무 두렵고, 그렇게는 절대 하고 싶지 않다고 좌절에 찬 목소리로 그녀의 어머니에게 털어놓았다고 한다. 리 씨는 경찰의 괴롭힘이 결혼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여 이 같은 상황을 남편에게는 털어놓지 않았다.

2018년 8월 2일 네 명의 경찰들이 리 찌엔의 집에 다시 찾아갔고, 이들은 30분 정도 머물다 떠났다. 리 찌엔은 때마침 자신의 집에 방문했던 병든 어머니를 집으로 돌려보냈고, 집으로 돌아와 유서를 남긴 뒤 살충제를 먹고 자살했다.

리 찌엔의 남편과 언니가 그녀의 사체를 발견했고, 이들은 후에 그녀가 자살할 때 사용 했던 “다이메토에이트” 살충제 용기를 발견했다. 그녀의 시어머니는 “정말 좋은 며느리였다. 가족 누구에게나 잘하던 아이였다. 어떻게 이렇게 바보 같은 선택을……”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가족은 곧장 경찰에 신고했고, 7~8명의 경찰관이 리 씨의 집에 도착했다. 리 씨의 가족들은 경찰들이 리 씨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지만, 경찰들은 “우리가 그녀를 자살로 몰고 간 게 아니다.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했을 뿐이다”며 되레 이들을 멸시하며, 책임을 회피하기 바빴다.

정부 내부자에 따르면, 리 찌엔이 이 같은 박해를 받은 이유는 중국 공산당 정책에 일환 때문이라고 한다. 내부 정보원은 2014년도 초부터 시진핑은 개인적으로 명령을 내려 일전에 구금되었던 전능신교 신자들을 다시 체포하여 교회에 소속된 6명의 신도에 대한 정보를 불도록 했다. 이 같은 작전을 “전능신교 뿌리 뽑기”라 부른다.

전능신교 보도에 따르면, 2018년 4월부터 11월까지, 산시성에서만 무려 600명이 넘는 신자들이 석방된 이후에 경찰관들에 의해 지속해서 괴롭힘을 당하거나 협박을 당했다. 이들 중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은 경찰의 감시와 괴롭힘을 피해 도망쳐 숨었으나, 이들의 가족들은 여전히 심문과 협박을 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