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십자가 대신 공산당 구호 내걸린 교회

상가오현 마후원산촌 삼자교회에서 십자가가 철거되기 전 모습 (출처: 내부 정보원 제공)

[비터 윈터=중국 소식통] 린 이쟝(林一江) 기자

장시(江西)성 당국은 “공식” 교회로 일컬어지는 중국 삼자교회에서 종교적인 상징물들을 공산당 구호로 교체하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2018년 7월 27일 오전 11시, 이춘(宜春)시 상가오(上高)현 난강(南港)진의 공무원과 지역 공산당 간부들이 마후원산촌(馬湖員山村)에 있는 삼자교회의 십자가를 철거했다. 그런 다음 이들은 “공산당에 순종하고 공산당을 따르자”라는 내용이 큰 한자로 쓰여있는 구호를 교회 문 위에 내걸었다. 또한 교회 내부 벽에도 공산당 구호들이 쓰여졌다.

7월 29일, 같은 현 메이샤(梅沙) 마을에 있는 다른 삼자교회의 십자가도 강제로 철거되었으며 외벽에도 동일한 구호가 쓰여졌다. 공무원들은 이 일을 위해 현지 석공을 채용했다. 십자가 철거 이후 교회 벽은 공산당 구호를 위한 게시판이 되어버렸다.

8월 10일, 마을 공산당원들이 신위(新喻)시 샤춘(下村) 마을에 위치한 청팡(城坊) 교회의 십자가를 철거했다. 그런 다음 이들은 “공산당을 따르라”는 구호를 교회 지붕에 큰 한자로 써두었다.

2014년 당시 이미 중국 전역에서 교회 십자가를 강제로 철거하는 작업이 시작되었으며, 이는 시진핑의 종교 “중국화” 캠페인의 일환으로 실시되었다. 현재 이 캠페인은 종교를 사회주의와 공산당에 맞추어 조정하기 위한 작업으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마후원산촌 삼자교회에서 십자가가 철거된 후의 모습. 입구 위에는 “공산당에 순종하고 공산당을 따르자”라는 구호가 쓰여있다 (출처: 내부 정보원 제공)
메이샤 마을에 위치한 예배당의 십자가가 철거되기 전 모습 (출처: 내부 정보원 제공)
상가오현 메이샤 마을의 예배당에서 십자가가 철거된 후의 모습. “공산당에 순종하고 공산당을 따르자”라는 구호가 교회 내부 벽에 쓰여졌다 (출처: 내부 정보원 제공)
청팡 교회의 십자가가 철거되고 “공산당을 따르라”라는 구호가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