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전염병에 시달린 가게들, 설상가상으로 현지 관리들에게 괴롭힘 당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소상인에게 정부는 구타, 약탈, 협박 등 행태의 ‘손길’을 보내었다.

장 펑 (張峰) 기자

2월, 전염병 기간에 중부 후베이(湖北)성 어저우(鄂州)시의 도시 관리 직원들이 한 가게에서 값나가는 물품들을 약탈했다 (인터넷 사진)

위안융(가명) 씨는 시각 장애인이다. 그는 생활비를 벌려 작은 마사지 가게를 운영한다. 2월 11일, 공상국 관리들이 그의 가게에 난입해 코로나19가 발발했으니 가게 문을 닫으라고 명령했다. 그가 일을 하지 못하면 생활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의 처지를 설명하자 관리들은 그를 구타했다. 그리고는 경찰을 불렀는데, 경찰은 경찰서로 연행하기 전에 더 심하게 그를 때렸다.

“한 경찰이 제 얼굴을 때리고 발로 차고는 막대기로 제 등을 때렸습니다.” 위안 씨가 당시를 떠올렸다. 경찰은 그에게 정부의 요구대로 하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하라고 명령했다. 그는 (村)장이 보증을 선 후에야 풀려났다.

이 일에 화가 난 위안 씨는 국제 라디오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그가 당한 부당한 일을 알렸다. 하지만 전화가 도청을 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틀 후 경찰에게 현지 공안국으로 끌려 갔다.

심문 도중, 위안 씨는 중국 헌법이 표현의 자유와 법 앞에서 모두가 평등함을 보장하고 있으며 아무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언론사에 민주주의와 자유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변모해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 말에 격분한 경찰은 말문이 막혔다. 그들은 위안 씨의 부친을 소환해 아들이 ‘멋대로 전화’를 걸어 ‘멋대로 발언을 하는 것’을 중단하게 하지 못한다면 아들을 투옥시키겠다고 경고했다. 그의 부친은 또 자신이 연루될 거라는 협박도 받았기 때문에 위안 씨는 할 수 없이 ‘공산당은 좋으며, 공산당이 없었다면 현재의 자신도 없을 것’이라고 선언하며 정부에 충성을 맹세했다.

“제가 소경이 아니었다면 체포되어 형을 선고받았을 겁니다.” 그의 생각이다. “이 정부에 완전히 신뢰를 잃었어요. 중국에서는 사람들이 당국에 이유를 따질 수 없습니다.”

3월 말, 중부 허난(河南) 주마뎬(駐馬店)시 한 현(縣)의 전염병 예방 통제팀 일곱 사람이 한 의류 가게에 난입했다. 공상국, 파출소 등의 정부 부서 직원들로 구성된 이들은 코로나19 발발 기간에 봉쇄 조치 시행을 감독하는 임무를 맡았다. 관리들은 확성기를 사용해 모든 손님들에게 가게를 나가라고 명하고 주인에게는 가게 문을 닫으라고 했다. 후에 그들은 10여 점의 명품 브랜드 의류를 약탈했으며, 주인은 나중에 뇌물로 2,000위안(약 34만 원)을 건넨 후에야 그 물품들을 회수할 수 있었다.

며칠 후, 두 경찰이 다시 가게로 찾아와 정장을 한 벌씩 골라 입더니 계산도 하지 않고 나가 버렸다. 하지만 주인은 더 심한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 두려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저는 봉쇄로 인해 이번 달에 3만 위안(약 510만 원) 정도 손실을 봤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경찰들이 물품을 자꾸 약탈하기까지 하니 이제 장사를 못 해 먹겠어요.” 그가 비터 윈터에 한 말이다.

2월 18일, 여섯 명의 현(縣) 정부 관리들이 한 가족이 운영하는 슈퍼마켓에 난입해 주인에게 봉쇄 기간에 상점을 열었기 때문에 처벌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주인은 무릎을 꿇고 처벌을 면하게 해 달라고 간청했다. 시어머니가 끼어들자 관리들은 그녀를 밀기도 하고 잡아당기기도 했다. 그리고는 경찰을 불러 가족 모두를 체포하게 하겠다고 위협하며 상품을 차량 안에 채워 넣기 시작했다. 그 관리들은 남편에게서 상품을 더 받아 낸 후에야 그 자리를 떴다.

2월 말, 현(縣)의 또 다른 슈퍼마켓 주인은 현지 공상국에 뇌물을 준 후에야 가게를 계속 열 수가 있었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가게 문을 닫아야 했을 겁니다.” 그 주인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