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허난성에서 600여 개 십자가 철거돼

뤄양시 롼촨현 바이스 롄거우 마을 교회의 십자가가 철거전 모습

[비터 윈터=중국 소식통] 쟝 타오(江濤) 기자

지난 8월, 허난(河南)성 당국은 “보이지 않는” 종교 확대 방지 계획의 일환으로 수백여 개 교회에서 십자가를 철거했다. 이들 중 다수는 정부 통제에 있었던 삼자교회다.

비터 윈터는 지난 7월에 허난성 특수작전국에서 발행한 인터넷 문서를 입수했으며, 이 문건은 높은 곳에 설치된 십자가가 “보이지 않는 전도 효과”가 있음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일을 방지하기 위해 공무원들은 신도들이 자진해서 십자가를 철거하도록 사상 작업을 진행해야 하나, 실제로는 강요를 통해 철거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8월에는 허난성 내 최소한 5개 도시 600여 개의 십자가가 철거되었다. 당시 루양(汝陽)현에서만 4일 이내에 76개의 십자가가 철수되기도 했다. 그중 두 군데 교회는 이후 심지어 노인활동센터로 탈바꿈되었다. 또한 융청(永城)시와 상추(商邱)시에서는 총 50개의 십자가가 철거되었다.

8월 23일, 당국은 정저우(鄭州)의 삼자교회에서도 십자가를 철거했다. 철거 당일에는 공구를 들고 파견된 정부 직원들이 십자가를 톱질로 잘라냈으며, 이로 인해 도중에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신도들이 이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려 하자 공무원들은 관련 사진을 온라인상에 게시하는 것은 불법 행위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3일 뒤에는 지위안(濟源)시 탠탄(天坛)로와 주원(周园)로 교차지점에 위치한 서관(西关) 삼자교회에서도 십자가가 철거됐다. 또한 8월 28일에는 뤄양(洛陽)시 신안(新安)현에 있는 정부 통제 교회에서도 십자가가 철거되었다.

뤄양시 롼촨(欒川)현의 신도들은 당국의 이러한 노골적인 박해에 분개하여 지역 통일전선부에 항의 내용을 담은 공동 서신을 제출했다. 이 서신에서는 당국의 십자가 강제 철거가 불법 행위에 해당하며, 신앙인들의 종교 자유를 제한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해당 조치가 차별 행위이자 무례한 사태로서 신도들과 정부간 충돌을 심각하게 악화시켰음을 언급했다.

그러나 이 서신을 비롯한 신도들의 항의는 당국에 의해 완전히 무시되었다. 대신, 그로부터 4일 이내에 해당 현 내 위치한 27개 교회에서 십자가가 철거되었다. 여기에는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인 청관(城关) 교회도 포함되어 있었다.

지역 공무원들에 의하면, 이러한 십자가 철거 작업은 정부 정책으로서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한다. 교회 지도자들이 이 정책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에는 이들이 맡은 교회가 위험에 처하게 되고 폐쇄 조치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이러한 십자가 철거 작업을 통해 당국은 지역 주민들 중 비신앙인들이 앞으로도 교회를 찾아갈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영상1: 뤄양시 신안현 삼자교회에서 십자가가 철거된 모습

영상2: 뤄양시 롼촨현 청관 마을 삼자교회의 십자가가 강제 철거되었다.

뤄양시 롼촨현 바이스 롄거우 마을 교회의 십자가가 철거된 후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