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中 정부 공인 성직자, ’중국화’ 미달 이유로 파면돼

[비터 윈터=중국 소식통] 쟝 타오(江濤) 기자

삼자 교회 목사들은 당에 대한 충성도 조사를 받고 만일 조금이라도 저항의 기미가 보이면 바로 해임된다.

교회 설교자 (인터넷 사진)

중국은 국가 통제 삼자 교회 성직자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할 예정이다. 만일 성직자가 중국 공산당 규제에 충분한 열의를 보이지 않거나 당의 방침에 의구심을 품으면 지도부 직책에서 해임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무신론자 당원이 교회의 새로운 지도자로 임명되고 있다.

비터 윈터는 지린(吉林) 기독교 삼자 애국 운동 위원회가 2018년 말 발행한 목록 사본을 입수했다. 이른바 ‘2018년 지린성 기독교, 양회(兩會)에 의해 종교 직무에서 해임된 성직자 목록’에 따르면 119명의 성직자가 ‘성직자의 자질 미달 또는 상실’을 근거로 해임됐다. 창춘(长春)시(지린성의 성도)에서만 24명의 성직자가 자격 박탈됐다.

‘양회’는 중국 기독교협회(CCC) 및 삼자 애국 운동위원회(TSPM)를 의미하며 이 두 조직이 중국의 등록 기독교 교회를 통치하고 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성직자 중 일부는 ‘해외 종교 침투’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해임됐다. 예를 들어 옌볜조선족자치주(延邊朝鮮族自治州)의 일부 목사들은 한국 기독교 단체와 연계가 있다는 혐의로 해임되고, 그 외 일부는 공산당 정부가 탄압하는 종교 단체와 연계되어 있다는 혐의로 해임됐다.

해당 소식통은 또한 향후 신자가 성직자 자격을 취득하고자 할 때 인가를 받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허난(河南)성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샤이(夏邑)현의 한 삼자 교회 목사에 따르면, 종교사무국 지도부가 12월 약 170여 명의 현 내 성직자 자격을 박탈했다.

이러한 성직자 파면 조치는 작년부터 허난성 일부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전에 비터 윈터가 보도했듯이, 허난성 시화(西華)현 당국은 ‘정치적 성향, 법과 규율 준수, 종교 활동 주최에 관한 준법 여부’ 등에 근거하여 전도사를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정치 평가’로 인하여 162명의 전도사가 삭감되었다.

비터 윈터가 입수한 사건 제보에 따르면, 허난성 당국은 공산당 정부에 대한 충성도를 기반으로 성직자를 평가한다. 다소 느슨한 태도로 종교 정책을 시행하는 목사는 해임될 수 있다.

2018년 5월, 허난성 신샹(新鄕) 웨이빈(衞濱)구 정부 공무원들이 주짜오(朱召) 복음 교회를 방문 조사했다. 이들 공무원은 《종교사무조례》가 담긴 선전판이 땅에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보고 교회 지도자인 장 웨이(張偉)를 심문했다. 장 씨는 바람 때문에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하면서 시간이 있을 때 다시 걸어두겠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은 장 씨의 태도를 ‘태만’으로 간주했고 장 씨에게 즉시 판을 다시 붙이라고 지시했다.

샤이현 후이팅(會亭鎮)진 소속 공무원이 한 종교 장소를 조사하고 있다.(인터넷 사진)

이후, 정부 공무원은 교회에 다니는 사람 수에 대하여 물었다. 장 씨는 교인이 빠르게 교체되어 정확한 회중 수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정부 공무원은 분개하여 “이게 무슨 태도인가? 마을 공무원과 다른 교회 담당자를 불러라!”라고 소리쳤다.

며칠 뒤, 현지 CCC 및 TSPM은 장 웨이의 면직을 공식 발표했다.

2018년 9월 18일, 허난성 뤄허(漯河)시 위안후이(源匯)구의 한 삼자 교회에 한 장로가 현지 종교국으로 소환됐다. 종교국 및 국가 안보단 직원은 해당 장로가 기도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재생했다. 다른 무엇보다도 그는 주일학교 복원을 위해 기도했으며 교회 내부에서 국기 게양과 국가 제창을 하는 것에 반대하는 내용도 담겼다. 공무원은 이 장로의 기도에 반(反)당 및 반사회주의 꼬리표를 붙였다. 결과적으로, 장로의 설교를 금지했고 설교 자격증도 압수했다.

2018년 12월, 허난성 신미(新密)시 류짜이(刘寨) 소재 삼자 교회인 톈언(天恩) 교회 지도자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해 신자를 소집했다는 이유로 해임됐다.

해임된 목사들과 대조적으로, 공산당은 교회 지도자 신임을 통해 이들이 원하는 자질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그 예로, 허베이(河北)성 한단(邯鄲)시의 한 삼자 교회 목사는 비터 윈터에 현지 종교국이 무신론자 당원인 마을 당 서기관을 임명해 해당 목사와 교회를 감독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삼자 교회 전도사를 해임한 뒤에도 정부는 이들이 사적인 종교 모임을 주관하지 못하도록 감시를 지속하고 있다. 면허가 취소된 이후에 모임을 가질 경우 불법 행위로 간주되어 체포 및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작년 8월, 당국은 샤이(夏邑)현에 소재한 류자오위안(劉棗園) 삼자 교회를 폐쇄했다. 그리고 12월에 이르러, 민족 종교 사무 위원회는 해당 교회 한 전도사의 자격증을 압수했다. 공무원은 해당 전도사가 사적인 모임에서 설교할 경우, 만 위안(약 165만 원)의 벌금형에 처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