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새 독점 영상: 신장 자치구에서 드러난 또 하나의 위구르족 “재교육 수용소”

비터 윈터의 새 독점 영상은 무슬림 위구르족을 대상으로 하는 잉예얼(Yingye’er) 재교육 수용소(“직업 훈련소”가 아닌 감옥이라고 칭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의 암담한 현실을 보여준다.

마시모 인트로빈(Massimo Introvigne)

건물이 세워진 직후의 재교육 수용소 외부 전경

11월 12일, 비터 윈터의 기자가 재교육 수용소 한곳의 독점 사진들을 공개했다. 중국의 재교육 수용소들에는 150만의 양심수들이 수감되어 있으며 이 중 백만 명이 위구르족 무슬림들이다. 11월 17일 본지 기자가 재교육 수용소의 독점 사진을 공개한 것에 이어 이번은 한 익명의 취재기자가 감옥과 흡사한 내부 구조를 갖는, 신장(新疆) 자치구의 또 다른 재교육 수용소의 사진들을 보내왔다.

최근, 신장 자치구 내 재교육 수용소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끊임없는 규탄과 비난에 직면한 중국 공산당(CCP) 당국은 기존에는 수용소 존재를 부인해왔는데 이제는 수용소가 “직업 훈련소”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수감자들이 극심한 세뇌를 받고 있는 재교육 수용소들은 그 어떤 이름보다도 감옥이라는 명칭이 가장 적절함을 비터 윈터의 영상을 통해 알 수 있다. 또한 해당 수용소들에서 발생한 고문 및 사망 사건들에 대한 신뢰할만한 보도들도 나오고 있다.

영상: 감옥이라고 칭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11월 17일에 공개된 영상과 마찬가지로, 이번 새 영상 역시 신장 자치구의 이닝(伊宁) 지역에서 촬영된 영상이다. 이닝시에는 두 개 이상의 수용소가 존재한다. 8월, 본지 기자가 잉예얼 지역에 위치한 재교육 수용소에 침투해 내부 구조를 사진 찍었다.

재교육 수용소 내에 나란히 배열된 주황색 건물들로 이루어진 단지는 수용소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이다. 단지 내 각 건물의 외관을 보다 면밀히 살펴보면, 각 건물이 4층으로 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각 층의 창문들에는 가드 레일이 설치되어 있을 뿐 아니라 추가로 보호망도 설치되어 있다. 각 건물 출구에는 감시 카메라가 세 대씩 설치되어 있어 좌측, 우측, 정면 구역을 철저히 감시한다. 건물 외벽에는 “시진핑 동지를 주축으로 한 당 중앙위원회의 따뜻한 보살핌에 대하여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립니다”라는 구호가 쓰여 있다.

재교육 수용소 내 기숙사 건물 내부 모습. 마치 감옥인 것처럼 모든 방에 이중 철문이 설치되어 있다

건물 안을 살펴보면, 내부 구조는 감옥이나 수용소의 감방과 다를 바 없다. 각 방에는 이중 철문이 달려 있고, 가장 바깥쪽의 철문에는 역시 가드 레일과 키패드식 잠금 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기숙사 방”마다 화장실이 있으며 감시 카메라 한 대가 설치되어 있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각 방마다 최대 15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또한 조사를 통해 층마다 기숙사 방이 28개, 교실이 3개가 있는 것을 알아냈다. 교실 바깥 벽에는 “표준 중국어를 학습하는 습관을 갖자”(흔히 표준 중국어를 쓰지 않고 위구르족 언어만 사용하는 위구르족들을 겨냥한 구호이다)와 “새 시대를 위하여 중국 특성을 더한 시진핑의 사회주의 사상을 따르자. 중화민족의 위대한 원기 회복이라는 중국 인민의 꿈을 성취하기 위해 불굴의 노력을 다하자”와 같은 다양한 구호들이 적혀 있다. 교실은 철책과 분리망을 이용해 교사의 교탁과 학생들의 책상 사이를 구분해 놓았다.

방 내부 및 외부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들

뿐만 아니라, 건물에는 별도의 감시실도 존재한다. 감시용 대형 스크린을 보건대, 360° 감시 카메라들이 교실, 기숙사 방, 복도뿐만 아니라 화장실까지 건물 구석구석에 설치되어 있음이 자명하다. 수감자의 모든 행동이 하루 24시간 감시된다. 그들은 자유와 사생활을 완전히 박탈당하고 있다.

재교육 수용소 감시실에 설치된 감시용 대형 스크린

각 건물 전체가 삼엄한 감시 하에 있다. 건물 구석구석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들 외에도 건물 출입구에는 철문이 설치되어 있다. 복도에서는 각 방 창문들이 촘촘한 쇠창살과 철망으로 봉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학생” 식당으로 사용되는 것 같은 방의 창문들도 예외는 없다. 수감자들이 탈출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본지 기자는 또한 특정 건물들 앞의 공터가 철조망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는 것과 그 옆으로 아직 사용 전인 많은 양의 철망들이 쌓여 있는 것을 목격했다. 철조망 울타리 한쪽 편에는 “긴급 대피소”라고 쓰여 있다. 공안 시스템 관련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 “긴급 대피소”는 수감자들의 외부 도보 구역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감옥 마당에 있는 외부 도보 구역은 감옥에서 수감자들이 정해진 시간에 운동하는 것이 허용되는 공간이다.

각 건물 출구에는 감시 카메라 세 대가 설치되어 있다. 모든 창문은 철조망과 쇠창살로 봉쇄되어 있다.

잉예얼 재교육 수용소는 감옥 구조와 완전 흡사한데도 불구하고 바깥세상에 직업 훈련 학교로 광고되어왔다.

금년 8월, 본지 기자가 해당 영상을 확보했을 때 잉예얼 재교육 수용소는 여전히 공사 중이었다. 그러나 9월 수용소의 한 직원이 본지 기자에게 진술한 바에 따르면, 이미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이곳에 억류되어 있다. 해당 기자가 어떤 사람들이 억류되어 있는지 묻기 위해 따라가자 직원은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는 “그것은 기밀이다. 말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제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 본지 기자들이 매우 큰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감수하고 촬영한 비터 윈터 영상들은 재교육 수용소들이 직업 훈련소 또는 직업 학교가 아닌 감옥일 뿐임을 입증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