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여론 조작 위해 수백만 인력 고용한 중국 정부

온라인 활동에 대한 감시를 확대하면서, 중국은 시민의 사상을 통제하고 국제적으로 선전을 퍼뜨리기 위해 전문 사이버 댓글 군대를 ‘우마오당(五毛黨)’으로 구성했다.

퍄오 쥔잉 (樸俊英) 기자

최근 비터 윈터가 입수한 문서는 중국이 디지털 미디어 상의 소통을 통제하기 위한 캠페인을 확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민감한 정보는 차단되고 온라인 상에 불만을 게재한 사용자들은 온라인 활동에 제지를 받거나 제약이 생겼다. 중국 본토의 트위터 사용자는 소환 당해 심문을 받거나 체포됐다.

그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중국 공산당 당국이 온라인 사설가 시스템을 심화시키고 시민들로 하여금 직접 참여하도록 하면서 특정 대상을 공격하도록 확장 및 전문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국이 고용한 이 사설가 그룹은 ‘우마오당’으로 불린다. 이들은 대개 평범한 네티즌인 척하면서 중국 공산당에 이익이 되는 글을 게재하며 정부에 해가 되는 논평이나 견해를 공격∙비판한다. 우마오당이라는 명칭은 2004년, 창사(長沙) 지방 정부 위원회 홍보부가 인터넷 사설가 그룹을 고용해 600 위안(약 10만 원)의 월급을 지급하고 게시글당 5각을 지급한 데서 비롯되었다. (여기서 5각[角, 중국 보조화폐 단위로 위안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은 50분[分, 중국 보조화폐 단위]과 동일하며, 이것이 “우마오당”이라는 이름의 기반이 되었다.)

비터 윈터는 인터넷 사설가 그룹을 확장하고 전문화시키려는 지방 단위 정부 전략 문서의 사본을 입수했다. “6차 주요 조사 결과에 따른 교정 작업 의무 분담 방안”이라는 제목의 이 문서는 중국 극북동부에 위치한 헤이룽장(黑龍江)성의 지방 공산당 위원회가 발행한 것이었다. 문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강조하고 있었다.

헤이룽장 지방 정부 위원회가 발행한 “6차 주요 조사 결과에 따른 교정 작업 의무 분담 방안”
헤이룽장 지방 정부 위원회가 발행한 “6차 주요 조사 결과에 따른 교정 작업 의무 분담 방안”

이 문서의 주요 내용은 정부가 고용한 인터넷 사설가 역할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터넷 사설가 그룹을 전문화시키려는 계획에 대한 것이다. 최근까지도 우마오당은 비공식적인 조직이었으며 대부분이 파트 타임으로,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일해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부 배후의 인터넷 사설가 1천만 명 이상이며, 그중 15 ~ 20%만이 전임 근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는 이러한 형태를 바꾸려 하고 있다. 소규모 지방정부에도 전임 근무의 온라인 사설가를 고용하라는 지시가 오늘 전달되었다. 비터 윈터가 입수한 “이념 작업 분담 체계 시행 상황에 대한 2018년 상반기 보고서”라는 제목의 다른 문서는 랴오닝(遼寧) 북동부에 위치한 잉커우(營口)시의 지방청에서 발행되었으며 이러한 사실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보고서는 “신규 온라인 미디어가 이념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지방청 노동 위원회와 지방청이 전임 근무 인터넷 사설가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중국의 온라인 선전 시도가 더욱 전문적이고 집중화된 양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비터 윈터는 “반사교 온라인 논쟁에 대한 3년 대처 방안”이라는 제목의 문서를 입수했다. 이 문서는 중국 남부에서 발행한 것으로 지역 공무원이 정보전을 국제적으로 받아들이도록 지시하고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중국 남부에서 발행한 “반사교 온라인 논쟁에 대한 3개년 대처 방안”
중국 남부에서 발행한 “반사교 온라인 논쟁에 대한 3개년 대처 방안”

이단 교리라고도 불리는 사교는 중국 공산당이 위험하며 ‘실제’ 종교가 아니라고 간주하는 종교 활동이다. 이로 인해 사교는 중국 내에서 금지되고 박해를 받고 있다. 사교 활동을 하는 경우 수년 동안 수감된다.

중국 공산당은 온라인 사설가들을 해외 대중 여론을 선도하고 온라인 공격을 주도하며 특정 종교 단체에 대한 캠페인을 비방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 위와 같이 “반사교 온라인 논쟁에 대한 3개년 대처 방안”에 명시된 내용은 해외 선전 활동이 더욱 정교하고 강력해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3년에 인터넷이 “이미 엄청난 문젯거리”라고 단언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앙 사이버보안 및 정보 위원회를 설립하고 스스로를 회장으로 임명했다. 이후 중국 공산당은 수백만의 인력을 투입해 인터넷을 새로운 전략적 고지로 관리 및 통제를 집중하기 시작했다. 새로 투입된 엔지니어와 커뮤니케이터는 위에서 언급된 1천만 명의 우마오당과는 별개의 인력이다.

독일에 거주하는 유력 중국 언론인인 창핑(長平)은 온라인 상에 다음과 같은 글을 게재했다. “우마오당의 효율성과는 별개로 그들은 정당화될 수도, 지지를 받을 수도 없다. 그들의 업무는 적법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가가 비밀 정보 기관을 고용할 수도 있지만 대규모 시민을 동원해 다른 편에 있는 사람인 것처럼 가장하여 여론을 조정하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