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아이만 우마로바(Aiman Umarova) 변호사, “중국 수용소 수감자들을 위해 목숨 바칠 것”

유명 인권변호사가 중국 재교육 수용소에 구금된 카자흐족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온갖 위협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마시모 인트로빈(MASSIMO INTROVIGNE)

아이만 우마로바는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인권 변호사일 것이다. 우마로바는 2018년 워싱턴 DC에서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Melania Trump)에게 직접 미 국무부가 수여하는 올해의 ‘용기 있는 국제 여성상(Award for International Women of Courage)’을 수상했다. 평소에는 차분하고 친절하지만 인권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그녀는 강적이 될 수 있다. 이는 이미 중앙아시아 등지의 정부에 확인된 사실이다. 중국에서 양심수로 수감된 카자흐족을 대신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우마로바에게 중국 공산당은 역시 상투적인 방식으로 대응했다. 즉, 그녀를 위협하고 협박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우마로바로 하여금 더욱 강력하게 맞서 싸우려는 결의를 다잡게 해주었다. 물론 그녀는 목숨이 위태롭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우마로바 여사님, 비터 윈터는 세이라굴 수잇베이(Sayragul Sauytbay)에 대한 소식을 수차례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녀는 카자흐족 여성으로 끔찍한 재교육 수용소를 탈출해 위조 여권으로 2018년 4월 카자흐스탄에 입국한 뒤 체포됐었죠. 2018년 8월, 판사가 그녀의 중국 송환을 막았지만 그녀에게 카자흐스탄 내 망명 자격은 여전히 주어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당신은 세이라굴 사건의 변호사입니다. 오늘[3월 28일] 사건 심리가 열렸다는 소식을 들었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또 요점은 무엇이었는지 설명해주십시오.

세이라굴과 관련해 다양한 문제가 얽혀있습니다. 첫째는 망명 신청입니다. 다른 하나는 내무부 출입국 관리소에 대한 소송 건이죠. 우리는 법원에 출입국 관리소가 세이라굴 사건을 불법적으로 처리한 사실을 인정하라고 요청했습니다. 실제로, 그녀의 사건을 둘러싸고 부적절한 압력이 많았습니다. 세이라굴이 저에게 접촉해 사건을 의뢰할 때, 그녀는 저에게 변호를 맡기면 안 된다는 압박을 받았지요. 그녀는 또 카자흐스탄 인권 NGO 단체 아타주르트(Atajurt)의 책임자인 세리크잔 빌라시(Serikzhan Bilash)를 비방하라는 압박을 받기도 했습니다. 세리크잔 빌라시도 저의 의뢰인입니다. 그리고 세이라굴은 수차례 침묵을 강요당했고 재교육 수용소에서 목격한 공포에 대해 함구하도록 압박을 받았습니다.

사건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이 사건은 본래 2월 15일 심리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법원에 사건 내용을 자세히 파악하기 위한 시간을 요청했고 3월 11일로 연기됐습니다. 문제는, 아스타나의 세리크잔 빌라시 사건 심리와 알마티의 세이라굴 소송 심리가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도시에서 벌어진다는 것이죠. 두 사건이 같은 날 심리가 열리게 된 것은 분명 저를 곤란하게 만들려는 의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됐건 저는 아스타나에서 심리를 마치고 서둘러 공항으로 가 알마티로 갔습니다. 그런데 심리가 3월 28일로 연기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오늘 심리가 있었지만, 4월 8일에 계속될 것입니다. 그동안 세이라굴은 여전히 망명 신청자 자격만 있을 뿐, 망명 자격은 얻지 못한 상태입니다.

세이라굴은 어떻게 될까요?

본국으로 송환될 여지가 아직 남아있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세이라굴의 망명 자격을 원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망명이 허락될지라도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카자흐스탄과 중국의 안전국 사이에 모종의 정치적 합의가 있다고 봅니다. 바로, 세이라굴이 수용소에서 목격한 것에 대해 함구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죠. 가장 끔찍한 것은 세이라굴이 카자흐스탄에 왔을 때 이미 남편과 이곳에 머물고 있던 두 아이가 길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엄마가 계속 중국을 비난할 경우 무서운 일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받았다는 것입니다.

세리크잔 빌라시 사건에 대해 언급하셨는데요. 이 사건은 현황이 어떠한가요?

두 사건이 상호 연계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빌라시는 세이라굴 수잇베이 사건으로 곤경에 처하게 됐죠. 그의 인권단체인 아타주르트는 일전에 등록을 거부당한 적이 있긴 하지만, 빌라시와 그의 체포와 관련해 더욱 엄중한 조치를 촉발했던 것은 세이라굴 사건이었습니다. 이는 카자흐스탄과 심지어는 국제 사회에서 매우 널리 알려진 사건이죠. 빌라시는 항상 당국의 면담 요청에 응했기 때문에 필요하면 자발적으로 경찰서에 출석했을 것입니다. 굳이 호텔방의 문을 부수고 들어가 그 과정에서 그에게 부상을 입히고 알마티에서 아스타나까지 강제로 연행할 필요가 없었죠. 아스타나에서 빌라시를 기소하는 것도 사실상 불법이었습니다. 그가 알마티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알마티에서 판결을 받는 것이 합당합니다. 이는 제 변호의 요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빌라시에게 일어난 일들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여타 사람들의 조우와 굉장히 같은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빌라시에게 제가 아닌 다른 변호사를 선임하도록 유도하면서 그를 위협하고 공격했습니다. 그는 이에 저항했으나, 중국 재교육 수용소에 구금된 카자흐족에게 일어난 일을 비판하지 않겠다는 맹세 영상을 강제로 찍었습니다. 그러나 당국의 이러한 조치는 굉장히 어리석었습니다. 누구든 그가 극도의 압박을 받으며 이러한 영상을 찍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니까요. 이 상황을 빌라시가 직접 아내에게 말했고, 녹음 파일도 있습니다. 제가 알기론 당국이 유사한 상황에서 찍은 또 다른 영상을 가지고 있지만 역효과가 두려워 현재 그 카드를 꺼내 들지 않고 있습니다.

빌라시의 혐의가 정확히 무엇이죠?

혐오 조장 및 공공질서 파괴입니다. 당국은 빌라시가 중국 재교육 수용소에 있는 카자흐족 1만 명의 구금 및 고문에 대항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논하면서 ‘지하드’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주장합니다. 빌라시는 실제로 이 단어를 사용했죠. 그러나 종교 학자들은 이 지하드라는 단어가 이슬람에서는 다양한 용법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주된 용법은 군사적이거나 정치적이지 않습니다. 더 나은 무슬림이 되어 죄를 극복하기 위한 투쟁을 의미합니다. 또한 문화적 지하드도 있는데 이는 글귀, 서적, 미디어를 통해 진실을 말하려는 노력을 뜻하죠. 빌라시는 발언을 통해 정보 지하드에게 수용소에 관한 진실을 말하라고 촉구한 것이라고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그는 또한 명백하게 모든 형태의 무력 투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전했죠. 그러나 법원에 증거로 제출된 영상에는 그 발언이 삭제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빌라시가 카자흐스탄의 유명인사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요. 왜 유명 인권활동가를 박해하는 것일까요?

아마도 유명세 자체가 특정 정치적 상황에 놓인 빌라시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진짜 문제는 중국에 있죠. 카자흐스탄은 재교육 수용소에 관해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누구든지 침묵하게 만들라는 중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놓여 있습니다. 중국은 다양한 방식으로 카자흐스탄을 협박할 수 있죠. 세이라굴과 빌라시, 그리고 저에 대한 위협이 존재합니다. 저는 날마다 위협받고 있어요. 그러나 저는 이 투쟁에 목숨을 바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진실을 말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사실 지금 단계에서는 침묵하는 것이 더 위험합니다. 만일 우리가 목소리를 내어 우리의 사건을 국제적으로 알린다면, 중국 공산당도 카자흐스탄에 마수를 뻗쳐 우리에게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기는 힘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