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터 윈터=중국 소식통] 리 베이 (李培) 기자
세릭잔 빌라시(Serikzhan Bilash)는 중국이 신장 자치구의 위구르인들을 탄압한다고 폭로한 대가로 체포되었다. 그는 음성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억류된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카자흐스탄 인권 NGO 단체인 아타주르트(Atajurt)의 지도자 세릭잔 빌라시는 ‘민족 혐오 선동’ 혐의로 3월 10일에 체포되었고, 현재는 재판을 기다리며 가택 연금 상태에 놓여 있다. 세릭잔은 카자흐스탄 사람들로부터 중국에서 탄압받는 그들의 친족들의 소식을 듣고, 그 정보를 국제 인권 단체들에 전달해왔다. 지난주에 그가 변호사를 통해 진술한 바에 따르면, 그는 중국에서 자행되는 카자흐족 민족 탄압에 대하여 알린다는 이유로 협박을 받았으며 강제로 자백하는 영상을 찍어야만 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세릭잔이 ‘중국인에 맞서는 지하드’를 촉구하는 말을 했다는 혐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그가 2월에 공공 집회에서 한 연설을 담은 영상을 제공했다. 그러나 세릭잔은 영상 속 진술들이 그가 한 말의 전부가 아닌 일부만 따다 편집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세릭잔이 가택 연금 중에 녹음한 음성 메시지를 또 다른 카자흐족 활동가 얼킨 아자트(Erkin Azat)가 비터 윈터에 제보했다. 세릭잔은 음성 메시지를 통해서, 자신을 체포한 신원불명한 두 사람에 의해서 강제 유죄 자백 영상을 찍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변호를 맡은 아이만 우마로바(Aiman Umarova) 변호사를 거부하고 정부가 그를 위해 선임한 변호사를 수임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법이다. 우리가 당신을 법정에 보내면 보내지는 것이고 풀어주라고 하면 당신은 자유를 얻게 되는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다.
세릭잔은 카자흐스탄 공무원들이 그에게 몇몇 문서들에 서명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서류들이 어디에 쓰일 것인지는 알지 못했고 협조하지 않으면 10년 동안 수감될 것이라는 협박을 들었을 뿐이다. 세릭잔은 음성 메시지를 통해서 “그들은 제가 그들이 시키는 대로 하면 법원에 보내지지 않을 것을 믿으라”며, “죄를 자백하고 법원 절차가 간단해지기를 원한다고 하면 당신을 아주 빠른 시일, 3월 31일 이전에 풀려날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은 중국-카자흐스탄 이슈들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 당신의 일부 권리들이 제한될 것이나 그렇다고 감옥에 가거나 징역을 선고받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릭잔은 자신의 신변 보호를 위해 음성 메시지를 녹음한 후 아내에게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지하드에 가담’하라고 사람들을 선동한 적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단지 언론 보도를 통해 얻은 정보들, 중국에서 박해받는 친지를 둔 자들이 제공한 정보들을 수집하고, 신장 자치구에 억류된 자들에 관한 상세 정보(박해받는 자들이 어디에 억류되어 있으며 언제 체포되었는지 등)와 함께 관련 정보를 국제 인권 기구들에 보냈을 뿐이에요. ”라고 말했다.
영상 말미에서 세릭잔은 “저는 제 아내와 두 아들을 사랑합니다. 저는 카자흐 민족을 사랑하며 조국 카자흐스탄을 사랑합니다. 저는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국가 화합을 훼손할 사람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아래는 세릭잔 빌라시의 음성 메시지를 번역한 것이다(얼킨 아자트 제공).
2019년 3월 13일 밤, 현재 시간 오후 11시 21분. 저는 10일 오전에 알마티(Almaty)에서 체포되었습니다. 저를 체포한 자들 중 두 명은 어떠한 신분증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이 두 사람이 저를 속이고 위협하고 저를 꾀어냈죠. 저는 강제로 영상 두세 편을 찍어야 했어요. 한 영상에서는 에이블리아조프(Ablyazov)에 반대를 표명하라는 지시를 받았어요. [무크타르(Mukhtar) 에이블리아조프는 카자흐스탄 상업은행인 투란알렘은행(TuranAlem Bank)의 전 총재이자 카자흐스탄의 민주선택당(Democratic Choice of Kazakhstan)을 창립함] 사실 저는 에이블리아조프를 모릅니다. 저는 정치에 참여한 적이 있지만 사람들에게 가두 시위를 촉구하는 에이블리아조프의 슬로건에는 반대합니다. 혈전이 벌어지는 것을 원치 않거든요. 저는 강제로 이 영상을 찍어야만 했습니다.
두 번째 영상에서는 아이만 우마로바를 거부하라는 지시를 받았어요. 그들은 저에게 국가 선임 변호사를 요구한다고 말하도록 시켰어요. 저는 제 변호사인 아이만 우마로바를 거부한다는 말을 해야만 했어요. 그들은 아이만 우마로바가 에이블리아조프 측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죠. 그렇게 두 번째 영상을 찍어야 했어요.
세 번째 영상을 녹화할 당시에는 불리아테 쉴리아쉬오프(Buliate Shiliashiov)라는 이름의 남성이 자리해 있었어요. 쉴리아쉬오프 발음이 제 성인 빌라시랑 유사해서 그의 성을 기억해요. 이 사람이 저의 조사관인 바이마간베토프(Baimaganbetov) 씨의 상사에요. 그들은 저보고 약식 법정 절차를 요청하는 내용과 죄를 시인한다는 내용의 신청서를 조사관 바이마간베토프 씨에게 제출하라고 했어요. 저는 조사에 협조하고 있었고 형량이 감경되기를 원해 신청서를 제출했죠. 저는 이 문서에도 서명을 강요받았어요. 그들은 제가 그들이 시키는 대로 하면 법정에 보내지지 않을 것을 믿으라며, 법정에 가게 되면 징역 10년을 선고받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또한 저에게 법 용어 및 조항들을 살펴보라고 했어요. 사실 그것들은 전혀 이해되지 않았어요. 무엇을 위한 것인지도 몰랐죠. 이런 방식으로 그들은 저에게 문서들에 서명할 것을 강요하면서 “죄를 자백하고 법원 절차를 간단히 해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하면 당신을 아주 빠른 시일, 3월 31일 이전에 풀려날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은 중국-카자흐스탄 이슈들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 당신의 일부 권리들이 제한될 것이나 그렇다고 감옥에 가거나 징역을 선고받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어요.
몇몇 문건들에 서명하라는 강요를 받았어요. 법원에 보내는 신청서 비슷한 문서들도 있었어요. 빈칸이 많은 상태에서 서명을 해야만 했어요.
지금은 에이블리아조프에 관한 영상들 때문에 겁이 납니다. 그들은 서너 차례 그런 영상을 찍었어요. 해당 영상들은 조작되거나 편집될 지 몰라요. 그들이 저를 여전히 에이블리아조프의 지지자라고 말할까 봐 걱정이 됩니다. 진실을 말하자면 저는 사람들에게 가두 시위를 촉구하는 에이블리아조프의 슬로건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이전 영상들에서도 이러한 발언을 했었어요.
제 이름은 세릭잔입니다. 이 사람들이 찾아왔고 그들이 저에게 어떠한 신분증도 제시하지 않았는데도 장가우젠(Zhangawozen) 6번가 담당 경찰관은 그들에게 들어오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들이 KGB[국가안전국] 공작원일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두려운 마음에 오후 11시 24분, 이 음성 메시지를 녹음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법원 판결에 따라서 두 달간의 가택 연금 중에는 영상을 촬영하거나 온라인에 업로드하는 행위가 불허”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우리가 법이다. 우리가 당신을 법정에 보내면 보내지는 것이고 풀어주라고 하면 당신은 자유를 얻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저에게 변호사 아이만 우마로바를 거부하라고 지시했고 제가 그 말을 하는 것을 영상으로 찍었죠. 사실 저는 아이만 우마로바를 제 변호인으로 수임했어요. 제 변호사인 그녀를 결코 거부한 적이 없어요. 유죄를 인정한 적도 없고요. 저는 어떠한 죄도 저지르지 않았어요. 저는 지하드에 가담하라고 그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어요. 저는 단지 언론 보도를 통해 얻은 정보들, 중국에서 박해받는 친지를 둔 자들이 제공한 정보들을 수집하고, 신장 자치구에 억류된 자들에 관한 상세 정보(박해받는 자들이 어디에 억류되어 있으며 언제 체포되었는지 등)와 함께 관련 정보를 국제 인권 기구들에 보냈을 뿐이에요. 이미 말했듯이, 이것은 지하드 관련 소식이에요. 저는 결코 국가 화합을 훼손시키지 않았어요. 저는 사람들에게 가두 시위나 집회를 벌이지 말라고 권고하는 연설 영상을 최소 40~50개 정도 게시했어요. 이 점을 3년째 언급하고 있습니다. 신변 안전을 이유로, 저 세릭잔은 이 음성 메시지를 제 아내에게 보냅니다. 저는 제 아내와 두 아들을 사랑합니다. 저는 카자흐 민족을 사랑하며 조국 카자흐스탄을 사랑합니다. 저는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국가 화합을 훼손할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단지 카자흐스탄에 사는 사람들을 통하여 박해받는 제 동포들의 소식을 수집하여 그 정보를 국제 인권 단체들에 전할 뿐입니다. 제가 말하는 정보는 지하드에 관한 것입니다. 무슬림이라면 누구라도 지하드의 의미를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하고 싶은 말의 전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