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캠페인의 일환으로 중국 공산당(중공)이 중국 전역의 외국인 선교사를 감시, 체포하고 있으며, 이에 수많은 신도들이 모임을 비밀리에 갖고 자신의 믿음을 숨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왕 안양 (王安陽) 기자
지난해 통일전선부와 공안국이 작성한 ‘외국 기독교 단체 침투 관련, 법에 따른 조사 및 처리 특수 작전 활동 계획’을 바탕으로 현재 중국 전역에서 외국 종교단체가 억압을 받고 있다. 한국인 기독교 신자들이 주요 탄압 대상이나, 해당 문건에는 예수청년회(Young Disciples of Jesus), 여호와의 증인, 대학생선교회(Cru), 복음주의 루터교회(Evangelical Lutheran Church), 박애 교회, 사랑 교회, 가나안 교회 등 다른 단체들의 이름도 열거되어 있다.
이번 특별 작전이 시행된 이후 여호와의 증인이 가장 크게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도들은 수시로 체포되거나 추방당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 남은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믿음을 숨겨야 하는 상황이다.
장기간의 감시 끝에 체포된 선교사들
지난 5월 중순경, 두 명의 일본인 여호와의 증인 선교사들은 비자를 받기 위해 일본에 갔다가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성도인 하얼빈(哈爾濱)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다음 날, 경찰은 이 두 여성이 거주지를 나서자마자 이들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을 오랜 기간 감시하고 있었다고 말하면서, 다시는 중국으로 돌아와 저도를 하지 않겠다는 문건에 서명하라고 지시했다. 해당 문서에는 “나는 전도하기 위해 중국에 온 것을 후회한다”와 같은 문구가 들어있었다. 하여 두 선교사는 서명하기를 거부했다. 왜냐하면 이들은 중국에 자발적으로 왔으며 본인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두 선교사의 교우는 10시간이 넘는 심문 후에, 둘 중 한 명의 선교사가 공항으로 끌려가 일본으로 강제 추방당했으며, 생활필수품조차 챙길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선교사는 석방되었다가 3일 뒤에 추방되었다고 했다.
이 신도는 “경찰이 3일간 이 선교사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만약 그녀가 다른 외국인 선교사와 연락이라도 했다면 경찰은 다 같이 체포할 심산이었을 겁니다”라며 당국이 이 선교사를 3일간 중국에 머물게 한 이유에 대해 추측했다. 이처럼 중국은 한 명의 신앙인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다가 전체 그룹을 탕진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익명을 요구했던 이 신도의 말에 따르면 장로를 포함해 총 열두 명의 여호와의 증인 신도가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중국은 일당독재(一黨獨裁) 체제입니다. 외국인들이 중국에 들어와 전도하는 것이 불가능해요. 중공은 외국 종교 사상이 중국인 기독교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습니다.”라면서 “공산당은 여호와의 증인이 체제의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들이 ‘불법 모임’을 갖는다고 고집스럽게 주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을 이었다.
내부자의 말에 따르면, 여호와의 증인 선교사 두 명이 체포된 것은 현재 광둥(廣東)성과 허난(河南)성 등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외국 종교단체를 겨냥한 통합 체포 작전의 일환이라고 한다.
예방책이 중요
외국 교회에 대한 중공의 탄압이 날로 심해지면서 외국인 선교사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취하고 있다. 예를 들어 모임 장소를 위장하거나, 말하고 행동하는 데 신중을 기하며, 심지어 옷차림까지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중국 동부에 위치한 산둥(山東)성에 거주 중인 일본인 여호와의 증인 선교사들은 중공의 박해를 피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예배 모임을 여러 개의 소그룹으로 나누기 시작했다. 현재 주택가 건물에 자리한 예배 장소 한 곳은 사업장으로 위장한 상태이다. 또한 건물 입구에는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외부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정부의 조사를 대비해 취해진 조치들이다.
한 선교사는 “현재 상황이 좋지는 않습니다. 정부로부터 받는 압박이 심해요. 모임에 사람이 많아서는 안 돼요. 소그룹으로 나눠야만 합니다.”라면서 “모임을 가질 때면, 과일과 과자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음식을 미리 준비합니다. 그리고 밖에서 누가 문을 두드리더라도 바로 열어주지 않아요. 성경과 다른 종교 관련 책들을 치워 놓고 음식을 꺼내놓은 뒤에야 문을 열어줍니다. 뭐하고 있었냐고 물으면 그냥 TV보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고 답하도록 준비합니다.”라며 말을 이었다.
그녀는 신도들이 예배를 드리러 오면 사전에 약속한 특정 횟수만큼 문을 두드려야 하며, 절대 크게 두드려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예배를 낮에 드리든 저녁에 드리든, 항상 커튼을 치고 방안의 불을 켜야 하며, 모임 시 노래는 최대한 작게 틀어야 하고, 신도들은 속삭이듯 찬송을 불러야 한다. 모임을 마치고 나서도 절대 함께 움직여서는 안 되고, 하나씩 흩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로 전화 통화를 할 때에도 음어(陰語)를 써야 한다. 만약 전화로 모임을 계획했다면, 이들은 “같이 쇼핑 가자”라거나 “함께 밥 먹으러 가자”는 말로 대신한다.
그녀는 교회 내부에 중공 첩자가 침투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교회에 새 신자가 오면 바로 받아주지 않는다. 먼저 교인들이 6개월 이상 새로운 신도를 살펴보고, 새 신자의 믿음이 진짜라는 확신이 있어야만 비로소 예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