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허난(河南)성 안양(安陽) 교구 성모산 성지 십자가의 길 비석, 중국 공산당 정부에 의해 매몰돼

[비터 윈터=중국 소식통] 쟝 타오(江濤)기자

허난(河南) 안양(省安) 교구의 가르멜 성모산(加爾默羅聖母山) 십자가의 길 비석과 예수 그림이 중국 공산당 당국에 의해 강제 철거된 사건이 각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시아뉴스(Asia News)와 타이베이 교우생활주간(台北教友生活週刊), 톈예사(天亞社) 등 각종 뉴스 미디어에서 이 사건을 보도했다. 최근에는 비터 윈터의 기자가 현지에서 사건 경과를 취재하고 사진 자료를 입수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2018년 4월, 허난성 린저우시(河南省林州市) 통일선전부 부부장과 종교국 공무원은 여러 차례 안양(安陽) 교구의 장인린(張銀林) 주교와 톈자징(田家井) 성당의 선쓰밍(申四明) 신부를 찾아와 성모산 길에 있는 십자가의 길 비석을 철거하라고 압박했지만 두 사람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자 6월 5일 오전, 시 통일선전부 부부장은 선쓰밍 신부를 통일선전부로 소환하여 감금하고, “비석을 철거하지 않으면 공안국 사람들을 보내 철거하겠다. 나는 당신의 신부 신분을 박탈시킬 권한이 있다!”라며 협박했다. 그러나 선쓰밍 신부는 끝까지 십자가의 길 비석을 철거하지 않고 버텼다.

6월 5일 낮 1시경, 관할 기관의 공무원 6명이 굴착기를 지휘하여 톈자징 성당에서 십자가의 길 비석을 파냈다. 신도들은 굴착기 소리를 듣고 비석을 보호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고, 굴착기 기사는 십자가의 길 비석을 파내려는 줄 모르고 있다가 사정을 알고 나서야 중국 공산당의 악행에 가담할 수 없다며 자리를 떠났다. 저녁 9시경 관청에서 다시 굴착기 1대를 포함한 차량 10여 대를 보내 십자가의 길 비석을 파내려고 했다. 신도들은 이 소식을 듣고 또 다시 비석을 보호하기 위해 급히 모였다. 모여든 신도 수가 많아지자 공무원들은 사건이 폭로될까 두려워 일단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6월 8일 오전 8시경, 허난(河南)성 린저우(省林州)시 통일선전부와 종교국, 행정집행대, 모 도시 파출소 직원 50여 명이 자동차 15대를 나눠타고 다시 성모산으로 와 십자가의 길 비석을 파묻었다. 이때에도 신도들이 막았지만 모두 저지당했다. 오전 10시경이 되자 돌로 만든 표지 14개가 전부 땅에 파묻혔다.

선쓰밍 신부와 신도들은 중국 공산당의 조치에 몹시 분노했지만 별달리 대응할 방법이 없었다. 현지 정부가 앞으로 또 어떤 조치를 취할지 비터 윈터에서는 계속 지켜볼 것이다.

강제 철거 시 정부에서 파견된 차량

 

강제 철거 시 정부에서 파견된 차량
강제 철거 시 정부에서 파견된 차량
정부 공무원과 신도들의 충돌 장면
정부 공무원과 신도들의 충돌 장면
십자가의 길 비석이 땅속에 파묻힌 모습
십자가의 길 비석이 땅속에 파묻힌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