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세계인권의 날 특집 시리즈(III) —— 종교의 중국화

세계 인권의 날 특집 시리즈

세계인권의 날인 12월 10일을 맞이하며 ‘비터 윈터’는 중국의 인권 침해에 관한 대표적인 사례를 특집 시리즈 4부작으로 모아 봤습니다. 제3부는 종교의 중국화에 관한 내용입니다.

1.중국에서 존경받는 유일신이 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중국 정부는 계속 기독교 신앙을 억압하고 십계명을 당론으로 대체하고 있다. 6월말, 허난(河南) 뤄양(洛陽)시의 한 현에 위치한 관영 삼자교회조차 거듭된 요구를 받고 십계명을 시진핑 주석의 어록으로 대체했다. 신자들의 의사에 반해 십계명이 중국의 모든 삼자교회와 예배소에서 거의 제거되어 시진핑의 어록으로 대체되었다. 이런 사건은 전국 각지에서 모두 발생하였다.
보도문 전문 보기 >>

십계명이 없어지고 대신 시진핑의 어록이 중국 전역의 교회에 붙었다

2.중국의 대련(중국 운문의 한 형식)은 세대를 거듭하여 주로 붉은 종이에 자신의 소망을 적어 집 대문에 붙이는 풍습을 말한다. 춘절 대련은 중국의 새해를 기념하기 위한 가장 흔한 전통 양식이라 할 수 있다.

2018년 12월 3일, 중국의 중부 허난(河南)성 상추(商丘)시 샤이(夏邑)현의 종교 사무국장은 한 교회의 모임에서 “종교적 장소에서 신앙인에게 종교적 특징이 담긴 새해 대련을 제공하는 행위를 정부가 금지한다”고 전했다. 종교 사무국장은 세속적인 대련을 배포하고 신도들의 대련을 교체하라고 신도들에게 경고했다.

2019년 1월 8일, 루저우시(汝州市) 종교 사무국의 직원 두 명이 한 삼자교회 지도자에게 문신(門神) 도안의 대련 350장을 건넸다. 해당 지도자는 받기를 거부했으나 이들 공무원은 “당신이 원치 않아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지도자는 어쩔 수 없이 대련을 신도들에게 나눠줘야 했다.
보도문 전문 보기 >>

샤이현 종교 사무국이 발행한 대련

3.​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기념일,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위저우(禹州)시 량베이(梁北)진에 있는 관성선원(關聖禪院)에 여덟 곳 사찰에서 나온 승려들은 물론이고 시(市) 종교사무국과 불교 연합 관리들까지 1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국기 게양식에 참석했다. 불교 신자들은 “조국이여 영원하라! 아미타불!”이라고 외친 후 애국 노래들을 제창하기 시작했다. 어느 법사는 ‘나의 중국 마음’이라는 애국 노래를 불렀고 청록색의 의상을 입은 16명의 여신자들은 ‘오성홍기’라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었다.
보도문 전문 보기 >>

영상: 국경절 기념식에서 강요에 의해 애국 노래를 부르는 어느 법사의 모습

영상: 애국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16명의 여신자들

4.지난 5월 19일, 중국 중서부 산시(陝西)성 한중(漢中)시에 있는 한 불교 사찰의 주지승은 신도들에게 더 이상 불교에 관해 설교하지 않고 당 정책을 교육하고 제19차 당대회의 정신을 선전한다고 당시 사찰에 있던 한 신도는 말했다.

5월 말, 4 명의 노동자가 드릴과 큰 망치를 사용하여 장시(江西)성 진시(金溪)현의 후완(滸灣)진에 위치한 ‘소산고찰(疏山古剎)’ 안의 전통 지붕을 뜯었다. 그들은 정부가 사찰 지붕을 평평한 지붕으로 개조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하였다. 사찰에 전시되어 있는 ‘바람직한 사찰의 기준’ 및 ‘사교(邪教) 없는 종교 장소 정보원 업무 준칙’ 등 정치적 선전 슬로건이 벽에 내걸려 있었다.
보도문 전문 보기 >>

사찰 내벽에 걸려있는 사회주의 핵심 가치와 종교사무조례 포스터
사찰에 전시되어 있는 ‘사교(邪教) 없는 종교 장소 정보원 업무 준칙’ 포스터

5.중국 공산당은 ‘중국화’ 명분으로 중국 전통 종교인 불교와 도교에 대해 박해의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중국 중부 허난성(河南省) 덩펑시(登封市) 시민들은, 최근 현지에서 유명한 ‘소림사 탑구(塔溝) 무술 학교’의 이름에서 절을 뜻하는 ‘사(寺)’자가 사라진 것을 목격했다. 학생들이 예전부터 입었던 유니폼의 등에 적힌 학교 이름에서도 ‘사’자는 붉은 천이나 중국 국기를 덧대 가려졌다. 새로 제작된 유니폼에서는 아예 ‘사’자가 사라졌음은 물론이다. 이 정책은 5월에 도입되었는데 정부가 모든 종교와 관련된 모든 낱말을 삭제하라는 지침을 내렸기 때문이라 하였다.
보도문 전문 보기 >>

소림사 무술 학교 학생들의 유니폼에서 ‘사(寺)’자가 가려진 모습

6.모스크 돔과 초승달 표장 철거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과 북서부 닝샤(寧夏) 후이(回)족 자치구의 모스크가 중국화되고 있다. 2019년 6월과 7월 사이에 닝샤성 구위안(固原)시에 있는 3곳의 모스크, 즉 난팡 대모스크, 위안저우(原州)구의 구룡로(九龍路) 모스크, 그리고 산시(陝西) 대모스크 지붕의 모든 이슬람 양식 구조물들이 철거되었다.

8월, 허난성 신샹(新鄕)시는 ‘문자 통일’ 정책이라는 구실로 최소 250개 점포의 간판에서 아랍 글자들을 깡그리 제거했다. 음식 포장에 표시되던 할랄 상징 역시 금지되었다.
보도문 전문 보기 >>

구위안(固原)시 위안저우(原州)구의 난팡(南坊) 대모스크 돔과 초승달 상징물이 철거된 모습

7.종교적 의미를 함축하는 그 어떤 교육 컨텐츠도 근절하겠다는 목적을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중국 정부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에 있는 세계적 작가들의 문학작품마저 그 내용이 변질되게 작업하고 있다.

중국 인민교육출판사가 2019년 1월 출간한 6학년 중국어 교과서 개정판에서는 일부 내용이 삭제되거나 수정되었다고 한다. <로빈슨 크루소(Robinson Crusoe)>에는 성경과 기도서에 관련된 구절이 삭제되어 사라졌고 또한 ‘안식일’이 ‘쉬는 날’로 수정되어 있었다. <반카(Vanka)> 또한 원작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수정되었다. 원문에 기재되어 있던 구절들, 예를 들어 ‘주일 예배’ 혹은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길’, ‘당신을 위해 기도할게요’, ‘하나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I beg you for Christ’s sake)’ 등의 내용은 삭제되었다.
보도문 전문 보기 >>

중국어 교과서 개정판에 실린 ‘로빈슨 크루소’ 본문에서 성경 및 기도와 관련된 구절 삭제

8.중국 정부가 ‘서부 인재 유입 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위해 전국 대학생들에게 고소득을 보장하며 신장 자치구 중국어 교사직을 제안했다. 신장 자치구 카스(喀什)시에 배정된 한 교사가 비터 윈터에 “왜 이들이 이렇게 많은 한족 교사를 신장으로 보낼까요? 바로 모든 위구르 아이들이 한족 문화를 학습하고 중국어로 말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 위구르 문화를 뿌리뽑으려는 속셈이죠. 정부의 단속 노력이 대단합니다. 교육, 생활 관습, 언어 측면에서 위구르족의 이전 생활 방식이 엉망진창이 됐어요.”라고 전했다.
보도문 전문 보기 >>

학교 외벽에는 철조망이 설치돼 있고, ‘애국심은 표준 중국어를 말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라는 슬로건이 걸려 있다(출처: 소식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