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이탈리아 법원,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가 반(反)가족적”이라는 것은 가짜 뉴스라고 지적

이탈리아 페루자 법원(Tribunale) (Credits: AsurnipalCC BY-SA 4.0)

이탈리아 법원 두 판결서에서는 학계 연구를 인용해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를 “반(反)가족적”으로 묘사한 가짜 뉴스를 거부했다.

마시모 인트로빈(MASSIMO INTROVIGNE)

중국에서 극심하게 박해받고 있는 대규모 신흥 기독교 단체,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에 관해 유명 가짜 뉴스에 따르면, 전능신교는 “반(反)가족적”이며 “가정을 파괴한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가짜 뉴스는 서구 언론이 인터넷상의 글을 통해 퍼뜨렸고 캐나다 이민 당국의 오래된 공식 보고서에도 언급되어 있다. 특히 캐나다 보고서는 여전히 유엔 난민 기구(UNHCR)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정작 캐나다는 이제 해당 보고서를 사용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전능신교 난민 신청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가짜 뉴스로 인해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의 난민이 이민국에 자신이 가족에 의해 개종됐거나 혹은 친척을 개종시킨 적이 있다고 증언할 때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여겨지고 “전능신교는 반(反)가족적이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러한 식의 개종은 불가능하다”는 주장과 함께 난민 신청을 거절당한다.

서명인을 비롯한 학계는 그러나 이러한 뉴스가 가짜임을 폭로했고 최근 이탈리아의 판결을 보면 알 수 있듯 다양한 국가의 법원들이 이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전능신교의 신학 이론에 따르면 가족은 하나님의 주재와 계획에서 비롯된 것이며 인간 사회에 긍정적 역할을 부여한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다음과 같이 가르친다: “새로운 생명이 이 세상에 오는 것이 창조주의 정하심과 인도가 아니라면, 그는 어디로 갈지, 어디에 머물러 있을지 모르고, 그에게는 가족도 귀속도 진정한 집도 없게 된다. 그러나 창조주가 정성스레 안배하여 그에게 머무를 수 있는 곳을 주어 부모도 귀속도 가족도 있게 하는데, 그때로부터 이 생명의 인생 노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전능신교의 핵심 사무 지도자이자 교회 내 성령께 쓰임받는 사람(The Man Used by the Holy Spirit)인 자오 웨이산(Zhao Weishan)의 말씀에 따르면, “결혼하고 자식을 두는 것은 하나님이 만들고 정한 것이다. 처음에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를 만드셨으며,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였다. 이는 의심할 바 없는 사실이다. 결혼과 자식을 두는 것은 하나님에게 비롯되었으므로, 그 일은 긍정적인 것이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본인은 2018년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 교인을 대상으로 여러 국가에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는 텍사스주 웨이코의 베일러 대학(Baylor University)의 유명 학술지 학제 간 종교 연구 학술지(Interdisciplinary Journal of Research on Religion)의 등재된 연구로 이어졌다. 해당 설문 조사에 따르면 여타 개종 방식 역시 존재하지만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의 신앙인 대부분이 가족에 의해 개종했거나 차례로 자신의 친척을 개종시키려고 했다. 한편, 본인의 연구에 따르면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의 교인 가정이 종종 파괴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공산당 박해로 인해 파괴되며 공산당은 배우자 중 한 명을 체포하여 부부를 떨어지게 만들거나 남편과 아내를 다른 교도소로 보내고 교인들이 체포를 피하기 위해 해외로 도피하게 만들어 가족을 떠나도록 강요한다.

이탈리아 페루자(Perugia) 법원이 발표한 2018년 8월 31일/9월 6일 제614호 명령과 2018년 8월 31일/9월 10일 제615호 명령은 학계 연구를 참작하여 전능신교 여성 신도 두 명의 난민 신청을 거부한 행정 결정을 파기하고 이들에게 난민 지위를 수여한다.

첫 번째 사건에서 현지 관할 난민 위원회(commissione territoriale)는 신청을 거절했다. 난민 신청자가 그녀의 부모의 보호하에 박해를 피했고 자신의 여동생을 개종시켰다고 주장하였으나 위원회는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가 “가족 관계에 적대적(ostile alle relazioni familiari)”으로 알려져 있다는 믿음 아래 신청을 거부했다.

두 번째 사건에서 역시 관할 위원회는 난민신청자가 부모로 인해 개종했다는 증언이 믿을만하지 못하다고 결론지었다. 역시나 그녀의 교회가 “가족 관계에 적대적(ostile alle relazioni familiari)”이라는 정보를 인용했다.

이 두 사건 모두에서 판사는 본인의 연구를 인용해 이러한 결론을 뒤집었고 “대부분의 개종이 가족 관계에서 비롯되며 가족 네트워크가 박해로부터 신자를 보호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다(la maggior parte delle conversioni avviene su base familiare e le reti familiari svolgono un ruolo centrale nella protezione dei fedeli dalle persecuzioni)”는 것을 증명한 학계 연구에 주목했다.

이 두 판결은 또한 전문가의 진술서에 기반하여 “중국의 국가 규모와 중국 행정 제도의 복잡성, 특히 지방 수준에서 공권력의 부패도를 고려해볼 때(l’estensione del Paese, il farraginoso sistema amministrativo cinese, l’elevato livello di corruzione delle autorità pubbliche, soprattutto a livello locale)” 난민 신청자가 중국에서 유효한 여권을 취득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이들이 박해에 대한 확실한 두려움에 처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판결문 전문 참고(이탈리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