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신장을 방문했던 알바니아 학자 … 본 그대로 말했다가 직장을 잃어

중국 공산당은 올지 자젝스히 박사를 신장 재교육 수용소에 초청했으나 그가 그곳은 학교가 아니라 감옥이라는 결론을 내리자 황급히 보복에 나섰다.

마시모 인트로빈(MASSIMO INTROVIGNE)

올지 자젝스히(Olzi Jazexhi) 박사 (YouTube 캡처)

지난주, 아스널의 축구 스타, 메수트 외질(Mesut Özil)이 저 끔찍한 재교육 수용소에서 위구르인과 여타 투르크계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자행되는 박해를 비난하자 중국 공산당(이하 중공)은 아스널에 상당한 돈줄이 되고 있는 중국과의 모든 계약을 철회하겠다고 협박함과 동시에 외질을 재교육 수용소에 초청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는 외질 씨가 시간을 내어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오셔서 원하는 만큼 주변을 둘러보시기를 바랍니다. 그가 양심이 있고, 옳고 그름을 구별할 분별력이 있으며, 객관성과 공평성이라는 원칙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그가 아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신장을 보게 될 것입니다.”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의 말이다.

아마도 중공은 축구 선수들은 다들 매우 순진할 것이라고 믿은 듯하다. 중국의 초대를 받았던 수천 명의 외국 손님들이 신장에서 중공의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그들 중 일부는 재교육 수용소가 사실은 훌륭한 ‘학교’일 뿐이라고 보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선전이 역풍을 맞은 것은 이미 한두 번이 아니다.

중공의 선전이 뜻대로 되지 않은 좋은 사례로는 알바니아 출신의 캐나다 역사학자로 알바니아 두러스(Durrës) 소재 알렉산더 모이시우 대학(Aleksandër Moisiu University)에서 교수를 역임했던 올지 자젝스히(Olzi Jazexhi) 박사를 들 수 있다. 자젝스히 박사는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이 알바니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을 쏟아내는 학자이다. 이를 눈여겨본 중국은 2019년 8월 16일에서 24일까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열리는 학회에 모든 여행 경비와 재교육 수용소 현장 답사까지 중국이 책임지는 조건으로 자젝스히 박사를 초청했다.

그가 나중에 보고한 것처럼, 자젝스히 박사는 ‘중국과 중국의 외교 정책에 관하여 긍정적인 태도’와 ‘중국이 강제 수용소를 지어놓고 위구르인들을 박해한다는 보고들은 신빙성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여행길에 올랐다. 그러나 신장에서 자젝스히 박사가 맞닥뜨린 것은 터무니없이 뻔뻔한 반(反)위구르, 반(反)무슬림 선전이었고, 그의 말에 따르면 “우리는 대규모의 구류 시설을 참관하게 되었는데 … 중국인 친구들은 그곳을 직업 훈련 기관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눈에는 지옥과 다름없었습니다.”

각종 인터뷰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에서 자젝스히 박사는 아커쑤(阿克蘇)시 원쑤(溫宿)현에 있는 ‘직업 훈련 학교'(즉 재교육 수용소)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여러 위구르인 남녀의 환영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우리는 그게 쇼라는 것을 알았으므로 중국인 친구들에게 우리가 파티나 하자고 여기에 온 게 아니다 … 우리는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 사람들은 누구인지, 이들이 무슨 범죄를 저질렀으며 왜 이곳에 붙들려 있는지를 조사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자젝스히에게 돌아온 대답은 수감자들을 사적으로 인터뷰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어찌어찌하여 중공 측 ‘강사’에게 왜 위구르인들이 의사에 반하여 그곳에 붙들려 있는지를 물을 수 있었다.

“[그 강사는] 처음에는 그곳이 직업 학교라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럼 위구르인들은 자유롭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아니오. 이곳을 떠날 수는 없습니다.’라고 말했죠.” “그곳이 사람들이 자기 의사에 반하여 끌려온 감옥이라는 점을 어느 정도는 증명해 주는 발언이었습니다.”

인터뷰가 허락된 수감자들은 자젝스히에게 자신들은 더는 이슬람을 믿지 않으며 오직 ‘과학과 공산당’만을 믿는다고 말했는데 모두 중국어로 그렇게 대답했다. “이 대규모 수용소를 방문하면서 알 수 있었던 것은 [수감자들은] 위구르어 사용이 철저히 금지되어 있고 언제나 중국어만을 사용해야 함은 물론이고 종교마저 포기하도록 강요받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자젝스히는 “만약 수감자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위구르인의 정체성, 알라신, 이슬람 신앙, 위구르 언어 등을 몽땅 버리고 대신 늘 중국어만 사용하고 공산당의 패권을 인정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일이 일어났던 것은 8월 말이었다. 당시 신장에 있던 자젝스히는 신장 방문에 관한 그 어떤 부정적인 것인 내용을 보고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 물론 자젝스히는 이 경고를 무시했고 곧 보복이 뒤따랐다. 알바니아는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이니셔티브의 일부인 ‘중국과 중앙 및 동부 유럽 국가 간 협약’ 창립 회원국 중 하나이다. 즉 알바니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대단해서 과거 엔베르 호자(Enver Hoxha, 1908–1985)의 피의 공산주의 정권 기간에 중국이 누렸던 정치·경제 최우선 동반자 지위를 현재 점차 회복하고 있다. 12월, 저명한 학자이자 작가이기도 한 자젝스히 박사는 다음 학기부터 알바니아 대학에서 담당하게 될 강의는 없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아무런 설명도 없는 통보였지만 자젝스히는 그 이유를 쉽게 알아차렸다. 중국 용의 긴 팔이 알바니아 두러스에까지 미쳐 자젝스히를 비롯한 전 세계에 중공의 가짜 뉴스를 퍼뜨리기를 거부하는 사람은 그에 상응하는 보복을 당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캐나다 언론의 항의는 물론 무시되었다.

나는 이 이야기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 한편으로는 내가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해 중공의 지나친 해외 방해 공작들을 고발한 사람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나 자신도 비슷한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나는 신종교 단체들을 연구하는 학자로 오늘날 중국에서 가장 박해받는 종교 단체인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이하 전능신교)를 연구해 왔다. 나도 2017년, 중국 당국의 초청을 받아 두 차례 세미나에 참석해 전능신교에 대해 논의했고 현지 답사를 통해 다른 학자들과 함께,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모르겠으나 전능신교에서 퇴출 및 ‘개조된 신자들’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당시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은 아주 뻔뻔하지만 솜씨는 부족한 사기꾼이거나 경찰의 학대에 잔뜩 겁을 먹은 희생자이거나 둘 중 하나였다.

자젝스히와 마찬가지로 나도 열린 마음으로 중국 측의 목소리를 들을 준비를 하고 중국에 갔으나 전능신교에 대한 온갖 비난들이 중공이 선전을 통해 꾸며낸 가짜 뉴스에 불과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돌아왔다. 나는 그 어떠한 공공기관으로부터도 월급을 받지 않으므로 중공은 ‘자젝스히식 방법’으로 나를 공격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나를 비롯해 비슷한 생각을 하는 학자들은 종종 말도 안 되는 일로 온갖 중상모략을 당하기도 하는데 나의 경우는 비터 윈터 발행을 시작하면서부터 더욱더 그러했다. 중공은 종교 자유나 인권에 대해 공개 토론을 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 그저 사람을 매수하고 타락시키고 겁박하는 데만 관심이 있다. 하지만 그런 행위는 중공의 본색은 물론이고 가짜 뉴스로 덮으려던 그 추악한 본성을 다시 드러내고 확인하는 역할만을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