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고령의 신앙인들, 믿음 때문에 고통당해

인터넷 사진

[비터 윈터=중국 소식통] 펑 강(馮剛)기자

중국 당국이 전국의 가정교회를 폐쇄하고 있어 중국의 가정교회들은 어쩔 수 없이 교회를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고령의 신앙인들은 신앙을 지키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에서 기독교인으로 사는 것은 안 그래도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와중에 당신이 90대의 노인이고,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이게 바로 현재 리(李) 씨가 겪고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당국은 지역 교회에 주기적으로 장소를 옮기라고 강요하고 있다. 즉, 이것은 리 씨나 다른 고령의 신도들은 예배당에 가기 위해 4층 높이의 건물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리 씨는 “간신히 이곳까지 올라왔다. 계단이 70개가 넘는다”고 말하면서 “이렇게까지 걸을 필요가 없으면 훨씬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리 씨는 허베이(河北)성에 위치한 승덕(承德) 현에 있는 가정교회의 신도이다. 원래 이 교회는 고령자를 배려해 1층에 위치한 약 40평 크기의 거주 공간에서 예배를 드려왔다. 40명이 넘는 신도들이 예배에 참여하고는 했다. 그러나 지난 7월, 당국이 가정교회를 없애기 위한 운동을 벌이면서 더는 예배 모임을 하지 못하게 됐다.

논의 끝에 교인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정부 관리하에 있는 삼자애국교회 소속으로는 절대 등록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당국은 중국 전역에 있는 가정교회에 의무적으로 삼자애국교회 소속으로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교인들은 우리 기자에게 “우리가 만약 공산당 소속 사람에게 성경 말씀을 전하라고 한다면, 그 사람이 성경을 제대로 해석하겠는가? 교회의 주인은 예수님 한 분이시다”고 말했다.

이들은 삼자애국교회에 등록하지 않는 대신, 정부의 눈을 피해 모임 장소를 수시로 옮겨야만 한다. 장소가 수시로 바뀌다 보니 몸이 불편한 고령자에겐 큰 어려움이 따른다. 몇 달 전, 70대의 한 노인은 교회 모임을 가던 길에 차에 치일 뻔하기도 했다.

그는 “모임 장소가 바뀐 뒤, 길이 익숙하지 않은 데다 눈까지 침침하다 보니 제대로 길을 찾기가 어려웠다. 차에 치일 뻔했다”라고 설명하면서 “주님의 가호가 아니었다면 아마 차에 치여 죽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종교사무국은 여전히 고령자 신도들한테 전화로 예배 모임을 하고 있는지 심문하곤 한다. 이 때문에 교회는 매번 모임 장소를 좀 더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만 한다.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에 위치한 뤄양(洛陽)시에 거주하는 83세 기독교인 리우(劉) 씨가 다니던 교회 또한 지난 8월 폐쇄됐다.

교회 폐쇄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그녀는 “나는 나이가 많고, 내 다리도 제 기능을 못한다. 손자가 항상 나를 부축해서 교회로 데려다 주곤 했다. 그러나 이제 교회도 문을 닫았으니, 앞으로 신앙생활을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의 반응은 차가웠다. 공산당 소속의 한 직원은 “이것은 국가 정책이다”라고 말할 뿐이었다.

한편, 정부 관리하에 있는 교인일지라도 당국의 박해를 피해갈 순 없다. 82세의 한 노부부는 중국 공산당 당원이면서 동시에 허난(河南) 구스(固始) 현에 위치한 삼자애국교회 신도이기도 하다. 지난 3월, 노부부가 사는 마을의 서기관은 이들에게 앞으로 교회 모임에 참석하지 말라고 지시했으며, 모임에 계속 참석할 경우 당원 자격을 박탈하고 퇴직연금을 못 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부부는 이에 몹시 분노했지만 그 어떤 말도 감히 할 수 없었다. 이들은 현재 집에서 남몰래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괴롭힘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들은 하루는 병원에 가는 길이었을 때 정부 측 정보원들의 추적을 받았고, 이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호소했다.

(이상 이름은 전부 가명으로 사용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