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공산당 간부, 저장성에서 백 년 된 사원 파괴 명령 내려

인터넷 사진

[비터 윈터=중국 소식통] 린 이쟝(林一江) 기자

해당 공산당 간부는 이후 위챗을 통해 불교 사원 파괴 현장을 생중계했다.

지역 소식통의 최근 제보에 따르면 2013년 5월, 당원이 “지나치게 눈에 띈다”는 이유로 저장성의 백 년 된 불교 사원을 철거했다.

공산당원 샤 바오룽(夏寶龍)은 당시 저장성 공산당의 서기관이었다. 그는 얀장(沿江) 마을을 지나던 도중 진산사(金山寺)의 조각상이 유난히 두드러져 있는 모습을 발견해 철거를 명령했다. 이 사원은 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곳으로 필요한 허가증을 모두 소지하고 있었다. 대략적인 수치로 건축에만 약 3백만 위안(44만 달러)이 소요됐다.

당일 오후 지역 정부 공무원들은 샤 씨의 명령을 사원 관리자인 장 화(張華, 가명)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장 씨에게 “이 구역을 지나면서 당 서기관인 샤 씨가 수상관음(水上觀音) 조각상이 지나치게 눈에 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사원의 본당을 철거하라고 명령했다. 장 씨가 이에 항의하자 공무원들은 사원이 유효한 허가증을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튿날, 파견단 백 명이 사원에 나타났다. 이중에는 소방대원과 무장 경찰이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사원 주변으로 1,000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저지선을 구축해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이후 굴삭기가 진입하여 철거 작업이 시작됐다. 순식간에 사원 본당이 폐허 더미로 변했다. 신자들과 장 씨는 차마 이 모습을 지켜보기 힘들었고 수차례 철거 작업을 막아보고자 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공무원들은 장 씨를 향해, “샤 씨가 위챗을 통해 지켜보고 있다. 본당뿐만 아니라 조각상 역시 철거될 것”이라고 말했다. 곧이어 연잎 모양의 받침대와 함께 조각상 역시 파괴됐다.

철거 이후, 장 씨의 아내는 크게 상심하여 식욕마저 잃어버렸다. 한 신자는 “중국에서는 공산당이 헌법보다 더 강력하다. 평범한 사람들이 법을 운운하며 공산당과 겨루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전했다.

샤 씨는 임기동안 “3 교정 1 파괴” 정책을 밀어붙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진산 사원을 비롯해 저장(浙江)성의 수많은 교회와 십자가 2,000개의 철거를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