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안후이성에서 900여 곳의 삼자교회 십자가가 철거돼

현지 당국은 십자가를 제거하라는 중앙 정부의 명령을 시행하려 성 전역의 관영 개신교회들을 단속했다.

루안(魯安) 기자

비터 윈터는 8월 6일 자로 중국 동부 안후이(安徽)성에서 올해 초반 4개월 동안 250여 개 관영 삼자교회의 십자가가 철거되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새로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올 상반기에 그 (省)의 656개 관영 개신교 예배소에서 추가로 십자가가 철거돼 그 총수는 900곳을 넘는다.

안후이성 전역의 많은 삼자교회에서 십자가가 철거되었다

안후이성은 중국에서 두 번째로 기독교인 인구가 많은 곳으로, 주로 루안(六安), 푸양(阜陽), 쑤저우(宿州), 및 추저우(滁州)시에 집중되어 있다. 당연히 이런 도시들은 강제 십자가 철거에 큰 영향을 받았다. 최신 집계에 따르면, 1월에서 7월 사이 루안시에서 271개, 푸양시에서 168개, 쑤저우시에서 106개, 추저우시에서는 98개 삼자교회의 십자가가 철거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벙부(蚌埠)시, 화이난(淮南)시, 마안산(馬鞍山)시 및 허페이(合肥)시의 266개 개신교 예배소에서도 십자가가 철거되었다.

푸양시의 수많은 삼자교회에서 십자가가 철거되었다

4월, 푸양시 타이허(太和)현의 종교사무국에서는 한 삼자교회에 십자가를 철거하라는 명령을 내렸으며, 신자들이 불복할 경우 교회를 폐쇄하겠다고 위협했다.

“십자가는 교회의 상징이에요. 십자가가 철거되면 어떻게 다른 건물과 구별할 수 있겠어요?” 한 신자가 한 말이다.

집회에 1,000명의 신자를 수용할 수 있는 푸양시 잉둥(潁東)구의 한 삼자교회 역시 4월에 십자가가 철거되었다. 관리들은 신자들에게 십자가 철거 캠페인은 국가 정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교회가 십자가 철거를 거부한다면 신자들은 최저 생활 보장금과 연금 그리고 빈곤 구제금 같은 복지 혜택을 잃게 되고, 자녀들은 장래 취직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요.” 한 신자의 설명이다.

푸양시 잉둥구 우장(烏江)진의 한 삼자교회에서 십자가가 철거될 때 눈물로 기도하고 있는 신자들의 모습

4월 28일, 인부들이 마안산시 한산(含山)현에 위치한 한청(含城)교회의 십자가를 철거했다. 현지 통일전선공작부 부장은 진행 상황을 감독했다.

4월 28일, 철거된 한청교회 십자가

“통일전선공작부 관리들은 정부 건물보다 높은 십자가들이 국가 기관을 가리기 때문에 모두 철거되어야 한다고 말했어요. 기업체처럼 보이는 교회들만 합법적인 것으로 간주되죠. 시진핑은 기독교를 ‘중국화’하려고 교회에 서구 십자가는 허용하지 않아요.” 한 신자가 비터 윈터에 한 말이다.

그 신자는 또 정부 관리들이 그 교회의 장로에게 ‘십자가 철거에 저항하는 건 정부에 저항하는 것’이라며 경고했다고 밝혔다. “우리 교회 십자가가 다 철거될 것을 생각하니 슬퍼요. 십자가는 우리 신앙의 상징이지만 누가 감히 중앙 정부의 명령에 불복하겠어요?’ 그 신자가 덧붙인 말이다.

영상: 한청교회의 십자가가 철거되고 있는 모습

다른 신자들 역시 수백 명의 경찰에 저항할 수 없어 무력감을 느낀다. 5월 12일, 마안산시 당투(當涂)현 정부는 링윈산(凌雲山) 기독교회의 십자가를 철거했다.

십가가가 철거된 링윈산 기독교회의 모습

“그날 새벽 2시경에 현(縣) 정부는 3대의 대형 크레인을 반입하고, 수백 명의 경찰을 파견했지요. 그들은 교회를 차단하고 차량과 보행인들의 접근을 막았어요. 그리고는 묶어 놓은 쇠사슬을 자르고 교회 안으로 밀고 들어갔어요. 한 노(老)신자가 그들을 막으려 나섰다가 양손을 다쳤어요.” 한 신자가 그날 새벽에 일어난 일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안후이성 루안시의 수많은 삼자교회에서 십자가가 철거된 모습

그 여성은 관리들이 앞서 4월 20일에 십자가를 철거하려 했지만 신자들이 간신히 철거를 막았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 후 교회 집사들과 노(老)신자들은 순번제로 22일 동안 교회를 지켰다. 하지만 십자가 철거 전날 밤, 경찰은 자신들의 계획을 시행하려고 교회 책임자를 밤새 구금했다.

노(老)신자들이 순번제로 22일 동안 교회를 지켰다 (출처: 내부 정보원 제공)

영상: 벙부시 화이위안(懷遠)현의 한 교회에서 십자가가 철거될 때 찬송가를 부르고 있는 신자들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