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터 윈터=중국 소식통] 양 시앙원(楊向文) 기자
공산 당국은 중국을 ‘탈극단주의’ 하기 위해 이슬람 관련 상징물을 제거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중국에서는 아랍어 상징물을 대거 제거하는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이슬람 공동체에서 사용되고 있는 모든 것이 그 대상이 되며, 이는 ‘할랄 일반화’ 단속을 위해 정부가 벌이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슬람 법에 따라 이슬람교도들이 소비하는 식음료는 특정 방식으로 준비되어야 한다. 중국 공산당은 ‘할랄 일반화’로 번역되는 칭전판화(清真泛化)라는 개념을 정하며, 식음료 외의 범주에도 할랄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동시에 ‘종교 극단주의’ 방지와 무슬림의 ‘세속성’ 유지를 위한다며 ‘할랄 일반화’를 금지하고 있다.
비터 윈터는, 이러한 방침에 기인하여 신장(新疆) 자치구 당국이 어떻게 사업체들을 파멸시켜왔는지에 대하여 보도를 해왔다. ‘할랄’ 인증 제품이나 어렴풋하게나마 이슬람 상징처럼 보이는 제품들은 지속적으로 진열대에서 폐기되고 있으며, 업주들은 이러한 제품을 보관했다는 이유로 벌금을 부여받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슬람 상징물을 제거하고 할랄 표기된 제품을 금지하는 캠페인이, 신장 자치구에 인접한 간쑤성을 포함하여 이슬람 교도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중국 내 여러 지역들로 확장되고 있다.
2018년 10월, 중국 북부 허베이(河北)성 창저우(滄州)시 관내 멍춘(孟村) 후이족 자치현에서는 이슬람 상징물을 대거 제거하는 작전이 펼쳐졌다. 식당, 식료품점 등 길가 상점들에서 아랍 상징물 대부분이 제거되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10월 중순의 어느 날, 제복을 입은 경찰 네다섯 명이 한 슈퍼마켓 입구에 들이닥쳐 후이족 업주를 위협적으로 심문했다. “당신이 직접 이슬람 상징물을 제거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굴착기를 동원해 제거해야 하는가? 우리가 제거하게 되면 작업이 끝날 때쯤 가게 내 모든 것이 파괴되어 있을 것이고 건물도 허물어질 것이다.”
겁을 먹은 주인은 종교 상징물들을 직접 제거했다고 한다.
다시금 10월에 창저우시 종교사무국 직원들이 학교 식당을 찾아와 점검을 실시했다. 그들은 식당 안에 아랍어로 쓰여 있는 ‘할랄’이라는 말을 제거하라고 지시했다.
공무원들은 중앙 정부로부터 직접 하달된 명령에 따라서 두 달 내로 모든 도시와 성(省)에서 ‘할랄’이란 말이 들어간 아랍 상징물 일체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무원들이 비밀리에 불시 방문을 수행하여 사진을 찍어갈 지 모른다며 교내 식당 업주에게 경고했다.
“할랄 표시가 없으면 할랄 제품인지 아닌지 알 수 없어서 함부로 먹을 수 없답니다”라고 후이족 주민이 말했다.
허베이성 탕산(唐山)시의 한 식품 유통 업체가 비터 윈터에 제보한 바에 따르면, 이 업체가 중국 중부의 허난(河南)성 자오쭤(焦作)시에 소재한 공장으로부터 구입하는 ‘창 씨네 바삭 튀김 국수(常記掌心脆金絲香脆面)’라는 제품의 포장에서 할랄 표시가 제거되었다. 이 때문에 업체가 위조 상품을 파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고자 많은 후이족 사람들이 업체로 전화 문의를 하고 있다. 할랄 표시가 없으면 이슬람교도들은 그것을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2018년 9월, 간쑤성의 성도인 란저우(蘭州)시 청관(城關)구 내의 가게 80곳 이상이 가게 간판을 변경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닝샤(寧夏) 후이족 자치구 중웨이(中衛)시 중닝(中寧)현에 소재한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한 근로자에 따르면, 식품에 ‘할랄’이란 말의 포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식품의약국 공무원들이 불시 점검을 나올 수 있으며 점검에서 적발되는 경우 벌금이 부과될 것이라고 한다.
닝샤 후이족 자치구 인촨(銀川)시의 한 식품 회사 직원이 비터 윈터에 제보한 바에 따르면, 정부는 작년에 인촨시의 모든 주요 식품 업체들에게 지시를 내려 판매자에게 판매하는 식품의 포장을 변경하도록 했다. 그때부터 식품 포장에 할랄이나 아랍 상징이 들어가서는 안되었다.
“여러 슈퍼마켓에서 모든 제품을 회수한 다음 포장을 교체하는 데만 한 달 이상이 걸렸습니다”라고 해당 직원은 말했다.
닝샤 후이족 자치구 스쭈이산(石嘴山)의 한 공급 업체 역시도 아랍 표식이 된 박스 포장 제품의 재고가 많아 한번에 모두 처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손실을 줄이기 위하여 일부 제조업체는 최대 40% 할인가로 제품을 판매했다. 어떤 가게들은 제품 판매가 완전히 금지되는 바람에 가게는 물론이고 직원들도 큰 손실을 입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