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랴오닝성, 외국 종교 단체 집중 단속

전국적인 캠페인의 일환으로 자행되는 종교 탄압의 목적은 중국 내 모든 종교 단체를 해체시키고 이 단체들이 다시는 종교 활동을 재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랴오닝성 공안부 외관 출처: (Tonyxy1992 – CC BY-SA 3.0)

양 샹원 (楊向文) 기자

비터 윈터가 입수한 기밀 문건에 따르면,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 당국이 외국 종교 단체와 연관된 기독교 교회들을 대상으로 집중 단속을 개시했다고 한다. 통일전선공작부와 공안부가 작성한 ‘외국 기독교 단체 침투 관련, 법에 따른 조사 및 처리 특수 작전 활동 계획’이라는 전국적인 캠페인의 일환으로서 자행되고 있는 종교 탄압이 한국의 기독교 교회들은 물론이고 여타 국가들의 단체들을 겨냥하고 있다. 해당 문건은 예수청년회, 여호와의 증인, 대학생선교회, 복음주의 루터교회, 박애 교회, 사랑교회가나안교회등 몇몇 단체의 이름을 명확히 열거하고 있다.

가혹한 내용의 해당 문건은 특별 캠페인의 주요 임무가 외국 관련 종교 단체 일체를 해체시키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 동 단체들이 조직되는 것을 막고 신자들이 신학 교육을 받기 위해 이웃 국가를 방문하는 것을 불허하고 외국과 관련된 온라인상의 복음 전도를 엄중히 통제해야 한다고 열거하고 있다.

집중 단속에 앞서 조사 수행

동 문건은 가장 먼저 외국 관련 종교 단체 일체에 관하여 조직 구성, 활동 규모와 범주, 집회소, 자금, 신자 등을 포함한 사항들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한다. 또한 이들 단체들의 SNS 내용, QQ와 위챗상의 메시지 프로파일은 물론이고 관련 교회들의 상황 전반을 감시하고 분석할 것을 요구한다.

모든 신자들에 관해 수집된 정보는 ‘외국 기독교 침투에 맞서기 위한 작업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해야 한다. 이는 이러한 종교 단체들과 관련하여 전개되는 상황을 항시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해당 문건은 또한 모든 종교 집회소, 교육 센터, 신학교를 폐쇄할 것을 지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앙인의 고용주와 친지에 압력을 가하고 신앙인들의 복지관련 보조금을 끊겠다고 협박하며 재교육 활동을 통한 교화를 이행하고 심지어 형사 책임을 추궁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신자들을 억류하고 ‘철저히 처벌’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재교육을 통한 교화 임무는 지역 당 위원회 소속원들에게 부여된다. 이러한 조치의 궁극적인 목표는 종교 단체들의 활동을 전면 중단시키고 이 단체들이 집중 단속 이후 다시는 기능을 재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해당 문건은 조사 및 처벌 대상인 외국인들과 지역민들 사이에 심어 둘 스파이들을 ‘사전 발굴하여 직무 관계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스파이들을 은밀히 육성하라고 명시한다.

선전 활동은 필수

종교에 대한 집중 단속을 수행하기에 앞서 중공은 자신들이 취하는 조치들이 일반 대중의 눈에 ‘합법적’인 것으로 비춰질 수 있도록, 흔히 신앙인 단체를 비방하고 여론을 조작하는 선전 운동을 일으킨다.

해당 문건은 선전 부서들에게 종교 단체들을 겨냥한 폭로 기사와 영상들을 제작하는 책무를 부여한다. 이러한 기사와 영상물을 통해, 이 단체들이 ‘중국 법을 위반하고 신앙인을 통제하며 사람들의 돈을 갈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대중이 ‘외국과 관련한 종교를 거부하는 데 솔선’할 수 있도록 대중을 ‘교육’하고 선동하는 선전 활동을 강화시킨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온라인 정보를 감독하는 부처들은 ‘유해한 여론을 통제’하고 ‘긍정적인’ 지휘를 강화해야 하며 교육 부처들은 종교적 배경을 지닌 대학 교수들과 학생들, 특히 외국 출신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외국 관련 종교 단체들을 겨냥한 집중 단속이 이목을 끌지 않기 위하여, 동 문건은 국내 주요 정치 행사 시 혹은 ‘민감한’ 시기에는 종교 탄압 활동을 조직하지 말라고 명시한다.

또한 기밀 유지 기강을 엄격히 준수해야 하고, 캠페인에 관련된 문서들을 웹사이트에 올린다거나 메시지 전송 플랫폼 등 개방된 채널을 통해 업무를 조율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된다.

동 문건을 이끄는 정신은, 외세 종교 침투에 맞서 저항하기 위한 시진핑 주석의 ‘주요 지시사항들’에 기초한다. 시진핑의 주요 지시사항에는 외국 종교 세력이 중국 내에서 기능하는 지부를 설립하지 못하도록 하고 ‘당과 정부에 맞서는’ 종교 세력을 형성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