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중국 정부, 모스크 개조에 천문학적인 돈 퍼부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한창인 와중에도 당국은 후이족 거주 지역에서 모스크 ‘중국화’ 캠페인을 시작했다. 올해 후반기와 내년, 캠페인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바이 성이 (白勝一) 기자

2018년 이후로 중국 공산당(이하 중공)은 이슬람 ‘중국화’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그 결과 수많은 모스크가 개조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한창인 중에도 이 캠페인은 멈추지 않았다. 간쑤(甘肅)성이나 허난(河南), 그리고 닝샤후이족(宁夏回族)자치구처럼 후이족 무슬림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당국은 엄청난 돈을 퍼부어 돔과 첨탑을 비롯한 각종 이슬람 상징들을 모스크로부터 제거했다.

4월, 중국 북서부 간쑤성 바이인(白銀)시에 있는 영락(永樂) 모스크에서 돔과 첨탑이 제거되었다. (출처: 내부 정보원 제공)

중부 허난성 성도인 정저우(鄭州)시 진수이(金水)구에서는 녜좡(聶莊) 모스크가 ‘중국화’되었는데 그 비용이 거의 2백만 위안(약 3억4천만 원)에 육박했다. 같은 정저우시 경제개발구역에 있는 궁마좡(弓馬莊) 모스크 개조 비용은 그보다 더한 420만 위안(약 7억1천4백만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공산당은 신앙인들의 수가 공산당원의 수보다 많아질까 봐 두려워합니다. 정권에 위협적이라는 거죠.” 정저우시의 어느 무슬림은 이슬람 박해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최종 명령권자는 공산당입니다. 우리로서는 박해인 줄 뻔히 알아도 공산당의 규정이나 조례를 지킬 수밖에 없어요.”

중국 북서부 칭하이(靑海)성 시닝(西寧)시의 후이족 거주 지역인 청둥(城東)구에는 과거, 하늘 높이 내걸린 별 및 초승달 문양과 녹색 돔을 비롯해 각종 이슬람 문화 상징이 즐비했었다. 그러나 이슬람 ‘중국화’ 캠페인이 전국적으로 전개되면서 이 모든 상징들이 사라지고 있다.

5월 30일, 청둥구의 ‘아랍 양식 모스크 개조 영도소조 판공실’에서 채택한 비밀 문서에 따르면 현지 19개 모스크에서 종교 건축 구조물들이 몽땅 철거될 예정이다.

시닝(西寧)시 청둥(城東)구 아랍 양식 모스크 개조 계획에 관한 보고서

문서의 내용을 잠시 살펴보자. ‘시닝시 청둥구에는 32곳의 이슬람 예배소가 있으며 그중 아랍 양식 모스크 19곳은 개조 작업이 필요하다. 19곳 중 15개소에는 거대한 돔과 높은 첨탑이 모두 있고 4개소에는 높은 첨탑만 있다.’

현지 정부는 2020년에 열 곳의 모스크를 개조할 계획인데 왕가좡(王家莊) 모스크, 중좡(中莊) 모스크, 수린샹(樹林巷) 이슬람 예배소 등이 대상이고 추정 예산은 1천63만7천9백 위안(약 18억 원)에 달한다. 내년에는 1천624만8천 위안(약 28억 원)을 들여 다른 아홉 곳의 모스크를 ‘중국화’할 예정이다.

‘중국화’ 완료된 수린샹(樹林巷) 이슬람 예배소 모형도 (개조 예상도 캡처)

시닝시에서 가장 크고 잘 보존된 전통 건물이기도 한, 유명한 둥관(東關) 모스크는 2021년 개조될 예정이다. 비밀 문서에 따르면 1914년에 지어진 둥관 모스크는 동쪽 전당 꼭대기에 거대한 돔과 두 개의 첨탑이 있다. 첨탑은 높이가 47.7미터인데 10미터로 줄일 계획이고 19.36미터 높이의 돔은 완전히 철거될 예정이다. 전체 공사에 들어가는 예산은 251만6천3백 위안(약 4억3천만 원)에 달한다.

둥관(東莞) 모스크 개조 예상도 (개조 예상도 캡처)

중국 본토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청둥구의 일부 모스크와 주민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에 쓰라고 286만5천 위안(약 4억9천만 원)을 기부했다. 둥관 모스크에서는 1백만 위안(약 1억7천만 원)을, 개조 예정인 다른 아홉 개 모스크에서는 모두 79만 위안(약 1억3천4백만 원)을 기부했다.

중공에게 있어 이슬람 문화는 존재 자체가 인민과 정부의 단결에 위협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전역의 후이족 무슬림들은 계속 박해를 받을 것이다. 그들이 중국 사회에 이미 완전히 동화되었고 당국에 의해 ‘좋은 무슬림’이라는 칭찬을 받고 있음에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