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중국 당국, 14년간 핍박해온 가정교회 결국 폐쇄시켜

삼자교회 가입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푸저우개혁종(福州改革宗) 가정교회가 당국에 의해 폐쇄되었다.

안 신 (安心) 기자

중국 정부는 자국민이 기념하는 공휴일조차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 이는 어머니의 날인 일요일에 푸저우 개혁종교회를 대상으로 집중 단속이 자행된 것만 봐도 분명히 알 수 있다.

영상 1: 경찰이 집회소에 있는 성경책과 여타 서적 일체를 압수했다
영상 2: 경찰이 신자들을 내쫓고 있다

5월 12일, 중국 남동부 푸젠(福建) 푸저우시 구러우(鼓樓)구에 소재한 항공 빌딩 내 집회소에서 30명이 넘는 정부 요원들이 보초를 서고 신자 출입을 막았다. 설상가상으로, 20명이 넘는 경찰이 집회소에 들이닥쳐 모임에 참석한 모든 신자들에게 집회소를 떠나라고 명령했다. 또한 경찰은 성경책과 찬송가를 포함한 서적 200권 이상을 압수했고, 이후 교회 장로들과 몇몇 동역자들을 강제 연행했다.

한 신자가 비터 윈터에 전한 말에 따르면, 민족·종교사무국 공무원이 “나는 사상 담당자로서 사람들로 하여금 공산당을 믿게 하는 것이 내 임무다. 보스를 바꿔라(하나님을 믿지 말라는 뜻), 공산당에 가담하여라”고 신자들을 향해 말했고, 한 경찰은 “이곳은 폐쇄되었다. 떠나지 않는 자는 체포될 것이다.”라며 떠나기를 주저하는 신자들에게 소리쳤다.

경찰은 교회 문을 닫은 다음 신자들이 교회가 폐쇄된 것을 알 수 있도록 입구에 폐쇄 공고문을 붙였다.

5월 12일, 푸저우시 구러우구 민족·종교사무국은 교회가 폐쇄되었음을 알리는 공고문을 게시했다

차이나에이드(ChinaAid)의 보도에 따르면, 어머니의 날에 최소 15곳의 다른 가정교회가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해졌다고 한다. 여기에는 중국 동남부 해안의 푸젠성 샤먼(廈門)시에 소재한 쉰스딩(巡司頂) 교회도 포함된다. 이외에도 폐쇄된 가정교회들에는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시 소재 런아이(仁愛) 개혁교회, 중국 남서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소재 주은(主恩) 개혁교회, 그리고 중국 중남부 후난(湖南)성 샹탄(湘潭)시 소재 진샹탄(金湘潭) 교회 등이 포함된다. 이 모든 조치는 가정교회들을 대상으로 전국적으로 자행되는 중공의 통합 단속 캠페인의 일환이다. 몇몇 크리스천들은 그러한 대대적인 집중 단속이 6월 4일 천안문 광장 대학살을 기리는 민감한 시기가 도래하는 것과 관련된 것일까 우려된다고 비터 윈터에 말했다.

샹탄시 민족·종교사무국이 발행한 진샹탄 교회 집회소 폐쇄 공고문 (출처: 류 이(Liu Yi) 목사의 트위터 계정, @Frfrancisliu)

푸저우 개혁종교회 소속 동역자의 소개에 따르면, 2005년 5월에 교회 창립 후 곧바로 지역 경찰의 급습을 받았다. 완전무장한 경찰 수십 명이 교회 집회소에 들이닥치며, 이 교회가 정부 승인을 받은 삼자교회에 가입 등록을 하지 않아 종교 모임이 불법에 해당한다고 담당 경찰이 주장했다고 한다. 그런 다음, 경찰들은 현장에 있는 모든 신자의 신원 정보를 등록했고, 이후 교회 장로들과 신자들을 차례차례 파출소로 연행하여 취조했다.

교회가 세워지고 나서 14년간, 해당 교회는 경찰의 끊임없는 핍박과 공격을 받아왔다. 교회 장로들은 경찰의 장기적인 감시 하에 있으며, 타 지역 전도 활동을 못하도록 협박과 제약을 받고 있다.

또한 당국은 삼자교회 가입을 압박하기 위한 방안으로, ‘신앙인의 일자리를 박탈할 것’이란 협박을 일삼아왔다.

푸저우시 개혁교회의 교육 장소가 철거되었다 (출처: 내부 정보원 제공)
푸저우시 구러우구 민족·종교사무국에서 3월 19일에 올린 푸저우시 개혁종교회 폐쇄 공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