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중국 시민 기자들, 진실을 보도했다 박해받아

중국 시민들이 공산당이 벌이는 선전의 이면에 감춰진 거짓을 폭로했다가 ‘국가 기밀 유출’ 혐의로 간첩 취급을 받고 있다.

황 신(黃鑫) 기자

중국에서 시민 기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하 중공)이 통제하는 관영 언론에서 쏟아내는 잘 짜인 선전 뉴스에 신물이 난 이들이 중국에서 진실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직접 나서 조사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이들은 심각한 위험에 처한다. 최근 시민 기자를 자처하던 세 사람, 팡빈(方斌), 천추스(陳秋實), 리저화(李澤華)가 우한(武漢)시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해 취재했다는 죄로 정부에 의해 구금된 후 실종되었다. 이들은 실종되기 전까지만 해도 전염병 발생지인 우한시 한복판으로 뛰어들어 수십 편의 영상을 촬영하여 여과되지 않은 생생한 현장을 생중계했었다.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에 대해 보도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후 실종된 리저화(李澤華, 좌측), 팡빈(方斌, 중앙), 천추스(陳秋實, 우측) 출처: 유튜브 채널

자기들의 이미지를 손상하는 그 어떠한 것도 중국 밖으로 새 나가지 못하게 하는 데에 혈안이 된 중공 독재 정권은 흔히 이런 시민 기자들의 보도 창구 역할을 하는 소셜 미디어와 그곳에 올라오는 정보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이런 용감한 시민들 상당수가 추적을 받고 탄압을 당하며 일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비터 윈터를 도와 중국에서 벌어지는 종교 박해에 관해 보도하는 이들도 똑같은 위험을 겪는다. 2018년 여름, 비터 윈터가 중공에 의해 ‘해외 적대 웹사이트’로 낙인찍힌 이후부터 우리 기자와 통신원, 기고자들 중 최소 45명이 ‘국가 기밀 유출’ 및 ‘해외 세력 침투 관여’ 혐의로 체포되었다. 수감된 기자 중 한 명의 제보에 따르면 그녀를 심문하던 경찰들은 “고국에 관한 부정적인 정보를 해외 기관에 보내는 사람들은 반역자”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도 “이런 정보를 수집해 보도하는 것은 국가 권력 전복 및 간첩 행위에 해당한다”는 말을 들었다.

“중국에 관한 진실을 탐사하여 보도하는 데에는 엄청난 위험이 따릅니다.”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의 어느 비터 윈터 통신원이 말했다. 그는 후베이성의 어느 거주 단지에 붙어 있던 것이라며 ‘간첩’ 신고를 독려하는 ‘대국민 공지’를 보여 줬다. 거기에는 중국 방첩 법률 일부 조항과 함께 ‘간첩 행위자에 대해 확실히 알면서도 관련 증거 제출을 거부하는 사람에게는 형사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간첩’을 신고하라는 내용의 ‘대국민 공지’ (출처: 내부 정보원 제공)

“주민들이 무슨 간첩을 색출할 수 있겠습니까?” 통신원이 말을 이었다. “사실 중공은 국민들이 몰랐으면 하는 것들을 폭로하려는 사람들을 체포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니 ‘국가 기밀’ 운운하며 해외로 정보를 보내는 사람들을 간첩으로 낙인찍는 것이죠.”

2월 24일, 중국 동부 저장(浙江) 닝보(寧波)시 중급인민법원은 홍콩 소재 코즈웨이베이서점(銅鑼灣書店) 소유주 중 한 명인 구이민하이(桂敏海)에게 ‘해외에 불법으로 첩보를 제공’한 죄로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2019년 7월에는 64tianwang.com이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거의 20년에 걸쳐 현지 지방 정부의 전횡과 폭정을 폭로하던 인권 운동가 황치(黃琦)가 ‘해외 기관에 국가 기밀을 불법으로 제공‘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12년 형에 처했다.

2015년에는 중국 언론인 가오위(高瑜)가 중국 내에서 서양의 자유주의 사상에 맞선 캠페인을 벌이려던 중공의 계획이 담긴 문서를 폭로한 죄로 5년 형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