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천주교 신부, 주교의 홍콩 초청 이후 공산당국에 억류당해

[비터 윈터=중국 소식통] 펑 강(馮剛) 기자

천주교 성직자들과 신도들에게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중국과 바티칸이 천주교 주교 임명에 합의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큰 관심 사안이다. 이에 따라 비터 윈터는 천주교 신부가 일본 기자의 인터뷰에 응해 해당 문제를 토론 할 거라는 이유로 감시에 이어 체포되었다는 제보를 받았다.

체포된 신부는 얀 리신(閆立信, 55세)이다. 그는 허베이(河北) 광핑(广平)현 스리푸향(十里鋪鄉) 천구촌(陳固村) 출신으로 천주교 ‘지하’성당인 제청전(界城鎮), 펑청전(彭城鎮), 펑펑전(峰峰鎮), 다서전(大社鎮) 교구를 담당하고 있다. 얀 신부는 휴대전화로 일본인 기자와 연락을 취해 중국과 바티칸 문제에 관한 인터뷰를 응할 수 있다는 통화를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 과정이 공산당 경찰에 의해 감청돼 4월 9일 체포된다.

체포 당일 저녁, 얀 신부는 교인의 집에 있었는데 열댓 명의 한단 국가 안보단 직원이 급습했다. 얀 신부의 신원을 확인한 이들은 그를 한단에 있는 호텔로 데려가 7일간 가택 연금되었다. 경찰은 일본 기자가 이미 한단을 떠난 것을 확인했지만, 얀 신부를 놓아주지 않았다. 대신 그를 광핑에 있는 호텔로 옮겨 다시 구금하였다.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이 돌아가며 그를 감시했고, 그에게 중국 천주교 애국회(정부가 관리하며 주교는 정부의 임명으로 정해짐)에 가입하라고 강요했으나 신부는 20일 동안 구금되었어도 이를 거부했다.

4월 28일 오후, 경찰은 얀 신부를 풀어주었으나 그의 홍콩-마카오 여행 허가증을 강제로 압수했다. 국가 안보단원들은 그에게 거주 지역을 벗어나지 말 것을 명령했으며, 24시간 내내 휴대전화를 켜놓아 언제든지 통화가 가능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일본인 기자와 추가적으로 접촉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얀 신부는 석방된 후에도 경찰의 지속적인 감시가 있었고, 다른 신도들에게 피해주지 않기 위해 그는 미사 주기도 줄이고 사람들이 살지 않는 곳에서만 미사를 주관하였고 시간과 장소를 미사 직전에 통지했다.

얀 신부는 “법적 관점에서, 신앙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는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이며 모든 시민이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일본인 기자와 소통한 것은 그저 신앙에 대한 나의 의견을 전달하려고 했던 것이지 정치적인 사안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공산당이 나를 체포하고 구금하여 기자와의 접촉을 막은 것은 심각한 법률 위반 행위이다. 체포와 구금을 겪었지만, 앞으로도 중국 천주교 애국회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표명했다.